한화생명이 판매를 전담하는 자회사(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분할한 뒤 이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의 GA 자회사로 올해 4월 출범했다. 최근 구도교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임원인사가 단행됐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현재 이 회사는 생명보험 상품은 한화생명 것만, 손해보험 상품은 한화손보와 다른 8개사 상품을 함께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사무금융노조 등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생보사 상품을 하나만 팔아야 하고 손보상품도 판매시책비(인센티브)를 높여 한화손보 것을 더 팔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것. 또한 GA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이동을 강요하고 판매수수료를 삭감했다고도 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최근 국감에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손보 판매 비중의 80%가 한화손보 상품이라며 일감 몰아주기로 볼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화생명 측은 이 같은 주장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설계사의 한화손해보험 상품의 판매 비율이 높은 이유는 분리 이전부터 판매해온 설계사가 많기 때문이며, 시책비 책정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아닌 원수사에 따라 정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한화생명 측은 지난 10월부터 메리츠화재 등 4개 손보사의 수수료가 올라 한화손보 상품의 시책비가 특별히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화생명 측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옮겨간 설계사 분들이 옮기기 이전부터 한화손해보험 상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한화손보 상품을 밀어줬다는 건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이렇게 영업전담 조직을 분리한 곳은 한화와 미래에셋생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