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Inside] 쌍용차 새 주인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변화해야 정상화 가능”
안재형 기자
입력 : 2021.10.25 14:03:34
수정 : 2021.10.25 14:04:02
‘새우가 고래를 품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새 주인 후보로 에디슨모터스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로써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가 인수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기업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지난 10월 20일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재무적 투자자인 KCGI(강성부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인 쎄미시스코 등이 참여했다. 당초 9월 말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입찰제안서에 대한 법원의 보완 요구에 선정 과정이 길어졌다.
쌍용차 측은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인수대금은 퇴직충당금을 포함한 공익채권 약 7000억원 등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에디슨모터스가 지원을 요청하면 이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구조조정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계획했던 대로 경영정상화가 진행되면 3년, 임직원들이 도와주면 1년 안에 흑자를 내겠다. 쌍용차 임직원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중간에 인수를 포기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기술과 쌍용차의 노하우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완성차업계에선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분위기다. 한 완성차 업체 임원은 “쌍용차는 1998년에 대우그룹, 2004년엔 중국 상하이차, 2010년엔 인도 마힌드라로 인수되며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며 “인수자 면면을 살피기 전에 글로벌 흐름에 대응하는 내부의 DNA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허가 절차를 거쳐 조만간 양사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또한 11월 초에 약 2주간 정밀실사를 진행하고 인수 대금과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 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