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목적으로 이용되던 스파가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물을 콘셉트로 한 ‘수 스파(Soo Spa)’는 외국에서 들여 온 스파 문화에 한국의 전통 방식을 접목시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지친 일상에서 누리는 호사스런 휴식처를 찾아간다.
스파(Spa)라는 말은 로마시대부터 광천 온천으로 유명한 벨기에의 작은 마을 스파우(Spau)에서 비롯됐다. 물을 이용한 건강 증진 및 질병 치료를 뜻하는 말이었는데 최근에는 그 범위가 마사지를 포함한 미용 분야까지 확대되어 ‘물을 이용한 시설’이란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휴식과 치료의 공간
동남아와 유럽 휴양지의 리조트를 중심으로 발달해 온 스파가 과중한 업무와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호텔과 리조트 위주로 발전해 온 스파 사업에 뷰티 브랜드도 관심을 보여 시세이도와 겔랑, 아베다 등이 곳곳에 고급 스파를 열어 운영하고 있다. 또 미국 진출에 성공한 아모레퍼시픽 역시 뉴욕 소호에 아모레 퍼시픽 스파를 열었다. <뉴욕타임스>가 “호텔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 1960년대에 수영장, 1990년대에 피트니스센터였다면 이제는 스파가 필수”라고 말할 정도로 스파의 인기와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유명 호텔과 리조트는 고급스럽고 특색 있는 스파 시설을 갖추며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과거에는 스파를 즐기기 위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인구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 국내에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고급스러운 시설, 전문 테라피스트를 갖춘 곳이 많아 도심 속에서 간편하게 지친 심신을 달래 줄 스파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여의도 파크센터에 자리 잡은 ‘수 스파’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가롭고 호사스런 스파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줄 최적의 공간이다. 물(水)과 건강 및 장수(壽), 아름다움(秀)을 뜻하는 한자음에서 이름을 따온 수 스파는 세 가지 의미에 맞춰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 물의 개념에 따른 워터 테라피(Water Theraphy), 건강과 장수 개념에 따른 헬스 테라피(Health Theraphy), 아름다움의 개념에 따른 뷰티 테라피(Beauty Theraphy)가 그것이다. 디톡스, 기력 회복, 피부 정화, 피부 톤 개선 혹은 휴식 등의 목적과 개인 컨디션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싱글 룸 7개, 하이드로 테라피 룸과 커플 룸이 각각 1개씩, 총 9개의 트리트먼트 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파우더 룸과 릴렉세이션 룸을 갖추고 있다. 또한 각 방마다 별도의 화장실과 샤워부스가 설치돼 있어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은은한 조명과 방 안 가득 퍼지는 기분 좋은 아로마 향, 차분하게 마음을 진정시켜 주는 음악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져 피로와 스트레스에 찌든 도시인들의 심신을 효과적으로 케어해 준다.
“예전에는 의학적 치료의 개념이 강해서 스파를 마치 건강 프로그램 같이 생각했어요. 그러다 미국에서 단시간에 끝낼 수 있는 스파 프로그램이 개발됐고, 그 후 미용적인 요소가 가미됐죠. 수 스파의 경우에는 여기에 한국에서 전해 내려온 전통적인 방식을 결합시켰어요. 외국에서 발전한 스파 문화를 한국인들의 체질에 맞게 발전시킨 거죠.” 스파 문화가 정착되기 훨씬 전인 10여 년 전, 일찌감치 해외에 나가 스파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돌아온 수 스파 매니저 최윤정 팀장의 말이다.
남성은 강한 힘의 수리엔탈 마사지 선호
“흔히 스파는 여성 중심의 문화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수 스파의 경우 남성 고객의 비율이 50% 정도 됩니다. 레지던스 호텔이라는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스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죠.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이유도 있고, 일에 쫓겨 바쁜 생활을 하는 자신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남성들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찾는 경우가 많은 만큼 보디마사지를 선호해요. 강한 힘으로 마사지를 하는 수리엔탈 마사지를 가장 많이 이용하죠.”
최윤정 팀장은 스파를 즐기는 데 더 이상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둘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픈 욕망을 잠재우고, 심신에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스파는 시간에 쫓기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제시된 건강한 해결책이 아닐 수 없다. 테라피스트의 부드러운 손놀림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고 야자수가 줄지어선 동남아의 아름다운 해변이 부럽지 않다. 게다가 외국으로 떠날 때 드는 시간적, 경제적 제약도 없으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현대인의 고질병인 만성피로와 여기저기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단숨에 날려 버릴 스파를 찾아 즐겨보자.
문의 02-2090-8070 www.measeoul.com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 오후 9시30분
[신경미 기자 lalala-km@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