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AI 인프라 확대로 반도체와 서버 항공 수요가 늘어나며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7월 13일 공시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026년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5조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 역시 9조5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났다.
성장을 이끈 주역은 화물이다. 2분기 화물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1% 급증했다. 이는 여객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회사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및 전자부품 물동량 증가와 K-뷰티 수출 호조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고부가가치 화물을 선별적으로 유치하고 부정기편을 투입한 탄력적 노선 운영도 주효했다.
이번 실적은 K-반도체 호황에 따른 낙수효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은 제품 단가가 높고 납기 지연에 따른 손실이 크다. 이 때문에 화주들이 높은 운임료를 감수하고서라도 항공 운송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AI 화물 특수는 장거리 화물노선을 가지고 있는 대형 항공사에 집중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AI 연관 산업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회사는 유류할증료 인하와 하계 성수기 여객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