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오너 리스크’ 논란에 휩싸였다. 김슬아 대표의 배우자이자 관계사 넥스트키친 대표 정모씨가 수습 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다. 최근 정씨는 회식 자리에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함께 ‘정규직 전환’을 언급하며 위력을 과시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에 기소됐다. 이후 검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논란이 커지자 넥스트키친 측은 “깊이 사과한다”라며 정직 처분 및 업무 배제,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사후 조치 점검을 약속했다. 넥스트키친은 컬리가 지분 46%대를 보유한 핵심 관계사로 알려져 있어, 단순 개인 사건을 넘어 거버넌스·윤리경영 이슈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이 컬리의 IPO 재추진 시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컬리는 2022년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상장을 미뤘고, 최근 흑자 전환과 사업 다각화로 재상장 기대가 다시 커진 상태였다. 여기에 네이버와의 협업 강화 등 성장 스토리도 부각돼 왔다.
다만 상장에 결정적인 변수는 ‘실적’만이 아니다. 기관 수요예측 단계에서 ESG·내부통제 리스크가 할인 요인이 될 수 있고, 사안 처리의 적정성과 2차 피해 방지책이 투자자 검증 대상이 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법 절차 결과와 회사의 대응 수준에 따라 평판 리스크가 상장 일정·몸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5호 (2026년 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