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는 질리고 재미없고 업데이트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꼭 돌아오게 되는 게임이에요.현실이 힘들어도 게임 속에서 힐링하게 되요.”
넥슨의 인기 PC온라인게임 ‘마비노기’의 이용자 축제 ‘마비노기 판타지 파티’가 1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5500명의 밀레시안(‘마비노기’ 이용자)이 모여 각종 일러스트 전시와 이용자 창작물 판매, OST 공연과 현장 이벤트를 즐겼다. 넥슨 ‘마비노기’ 민경훈 디렉터와 최동민 콘텐츠 리더가 준비한 여름 업데이트와 언리얼엔진 프로젝트 ‘마비노기 이터니티’에는 환호성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을 찾은 여성팬인 오모씨(26세·학생)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즐긴 ‘마비노기’는 현실이 힘들어도 힐링할 수 있게 해주는 게임”이라며 “오늘 현장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고 좋은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열린 ‘마비노기 판타지 파티’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을 거쳐 4년만에 열리는 대규모 ‘마비노기’ 이용자 행사다. 일러스트 전시와 체험형 이벤트, OST 공연은 물론 이용자 창작자가 참여한 개인상점과 코스튬플레이 등도 마련됐다.
특히 이날 현장은 서비스 19주년을 맞아 준비한 만큼 오랜 시간 ‘마비노기’를 즐기며 추억을 쌓은 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마비노기’를 통해 맺은 인연을 통해 다시 추억을 쌓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게임 속 친구에서 현실 친구가 됐다는 여성 이용자인 오모씨와 임모씨(25세·학생)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두 이용자 모두 10여년전인 초등학교 시절부터 ‘마비노기’를 즐겼다고 한다. 3년 전부터 게임 속에서 친해진 두 사람은 이제 현실에서도 함께하는 친구다.
임모씨는 “‘마비노기’는 감성이 다르다. 가끔 둘이 게임 속에서 여행을 하며 힐링하기도 한다”라며 “오늘 현장은 부스나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잘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비노기’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이용자도 만날 수 있었다. 2년 전부터 사랑을 키어오고 있다는 이모씨(34세) 커플이다. 이모씨 커플의 경우 초창기인 2005~2006년부터 ‘마비노기’를 즐겼다고 한다. 이모씨는 “어릴 때부터 재미있게 즐겼고 같이 커가는 느낌으로 즐기고 있다”라며 “이런 행사는 처음 오는데 색다르다. 기회가 된다면 또 올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넥슨 ‘마비노기’ 개발진이 준비한 여름 업데이트 소식이 전해져 현장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7월의 경우 기존 ‘아르바이트’와 ‘블로니의 성장 지원’, ‘정령 콘텐츠’ ‘메인스트림 퀘스트’ 등 주요 콘텐츠의 개선이 이뤄진다. 이용자들이 쉽게 게임에 적응하고 각 콘텐츠를 즐길 기회를 늘리는 방향이다.
아르바이트의 경우 무작위 보상에서 정해진 목록 중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되고 보상 완수 경험치도 상향한다.
접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도 변화를 줘 신규 이용자나 복귀 이용자들이 아르바이트의 목록과 보상을 편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수주 게시판이 추가된다. 수행 횟수 감소도 삭제하고 인원 제한도 확대한다.
여기에 서버 내 아르바이트 누적 횟수에 따라 ‘파에아의 풍요’가 발동해 더 많은 보상을 얻게 된다.
최동민 콘텐츠 리더는 “‘아르바이트’를 보다 즐겁게 즐기고 잘 정착하길 바라며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제 보상을 얻기 위해 반복해서 아르바이트하고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블로니의 성장 지원’도 개선한다. 퀘스트 수행 장소를 파악하기 어렵거나 수행 시간이 오래 걸리는 퀘스트는 삭제하고 콘텐츠 차제 난이도를 낮추는 작업도 이뤄진다.
가령 이용자 중 50% 정도가 실패를 경험하는 스케치 액션의 경우 1초 정도면 스케치가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무음으로 처리된 ‘블로니’의 대사도 풀보이스를 제공한다.
정령 콘텐츠도 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변화가 이뤄진다. 정령 튜토리얼을 추가하고 과거 등장했던 NPC인 ‘아이리’를 재등장시켜 첫 번째 정령으로 만날 수 있게 한다. ‘아이리’는 모든 보석을 흡수하고 빠르게 성장하며 에코 스킬도 습득할 수 있도록 설정해 편의를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정령 UI 확장을 통해 ‘아이리’를 바로 획득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포인트다.
메인스트림 퀘스트도 개선에 나선다. 퀘스트 UI를 확장하고 진행 과정에 대한 설명을 추가한다. RP 미션도 느린 이동속도와 긴 플레이 구간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는 형태로 조정한다. RP 캐릭터의 기본 이동속도를 상향하고 미션을 간소화한다. 미로 같은 이동 구간을 대폭 줄여 이용자들이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퀘스트의 난이도 완화, 컷신 개선도 이뤄지며 성장 가이드 도입을 통해 이용자가 따라가기만 하도 보상을 얻고 편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
8월에는 신규 아르카나 ‘알케믹스팅어’와 ‘다크메이지’를 선보인다. ‘알케믹스팅어’는 궁술과 연금술을 조합한 새로운 아르카나다. 기존 궁술에서 부족했던 광역 피해 능력을 보완하고 조준이 필요 없는 기술로 한층 빠르게 전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핵심 NPC는 ‘로시네’다. 또 ‘다크메이지’는 새로운 인물 ‘로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마법과 체인 슬래시를 조합한 아르카나로 마법에 도르카를 실어 공격하며 기존 마법 재능의 고점 한계를 돌파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강력한 광역 기술인 ‘스노우 스톰’으로 적을 범위 내에 묶어두고 안정적인 피해를 줄수 있으며 기술 시전 도중에도 이동이나 다른 기술 사용이 가능한 ‘라이트닝 체인’을 통해 단일 타깃에 대한 공격 능력도 보완했다.
최동민 콘텐츠 리더는 “이번 아르카나 추가를 통해 ‘삼 용사’의 재능이 모두 아르카나로 재탄생하게 됐다”라며 “아르카나 업데이트는 이제부터 시작이고 더 재미있는 아르카나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화 시스템의 추가 개선도 진행한다. 가격 부담은 낮으나 실패 부담이 높은 인챈트 시스템에 장비 내구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 특별 제조도 R타입과 S타입간 전환이 가능한 기능을 추가하고 푸른 개조석 효과도 보너스 대미지 효과를 부여하기로 했다.
9월에는 메인스트림 진행 중 자연스럽게 즐기고 장비를 교체할 수 있는 ‘연대기 미션’을 선보인다. 첫 번째는 ‘모이투라 1차 전투’다. 핵심 보상은 세공 1랭크가 부여된 켈틱 무기로 연대기 미션 도입과 함께 활과 랜스, 양손 검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특히 켈틱 무기 외에도 페러시우스 무기군에 대대적인 보강을 거쳐 14종의 무기를 새로 추가한다. 나이트브링어 무기군에도 한손 둔기를 새로 도입한다. 페러시우스 무기군 확장에 맞춰 나이트브링어 무기군의 능력 상향 조정도 예고했다. 주요 던전의 유효 보상 드랍률도 상향 예정이다.
최동민 콘텐츠 리더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재능 선택을 위해 꼭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전투 콘텐츠 경험을 높이기 위한 보상 드랍률 상향도 업데이트 이후 변화를 살피며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각종 이벤트 계획도 공개했다. ‘우리들의 여름 아르바이트’ 이벤트를 비롯해 달콤커피와의 제휴 프로모션, 한층 강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여름 프리시즌 등이다. 각종 보상을 제공하는 업데이트 사전등록도 시작했다.
최 콘텐츠 리더는 “이번 여름이 즐거운 경험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기대해주신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개발해서 좋은 업데이트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언리얼엔진 프로젝트 ‘마비노기 이터니티’도 공개됐다. 민경훈 디렉터가 직접 소개한 ‘마비노기 이터니티’는 언리얼엔진 교체를 통해 그동안 구현이 어려웠던 여러 기능을 현실화하고 비주얼을 대폭 상향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다.
민 디렉터는 “언리얼엔진 교체 업데이트는 시작으로 여러분의 판타지 라이프 강화와 확장을 통해 20년, 30년을 더 함께할 영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여러분의 꾸준한 애정과 사랑이 가능하게 했다. 지속적인 사랑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