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한 바디에 완고한 렌즈 조합이 왠지 있어 보이잖아. 아, 저 사람이 뭐 좀 아는 구나 싶고.” 이제 갓 1년 된 아마추어 사진가의 비장한 자신감은 트렌드와 동떨어진 자만이다. 적어도 2013년엔 작고 가벼운 카메라가 정답이다. 그 작은 바디에 온갖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마치 미인의 조막만한 얼굴처럼.세계 최소·최경량 DSLR 캐논 EOS 100D
DSLR 카메라 시장의 절대 강자는 역시 캐논이다. 상반기 누적 점유율이 약 70%였다.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한 수치다. 그 중심에 EOS 100D가 있다. 올 4월 20일 출시 이후 DSLR과 미러리스를 포함한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의 5월 판매량 1위에 올랐다. 3개월 간 판매량이 약 3만5000대나 됐다.
바디 무게가 370g(배터리와 메모리 장착 시 407g)에 불과하고 스마트폰처럼 한 손에 쏙 들어와 DSLR은 크고 무겁다는 고정관념이 통하지 않는다. 덕분에 여성고객이 늘었다. 실제로 바디무게는 500㎖ 생수 한 병보다 가볍다. 업계에서 분석한 성공요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능도 탄탄하다. 1800만 화소의 신형 CMOS센서와 5세대 이미징 프로세서인 ‘DIGIC 5’를 탑재했다. 초당 약 4매의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고감도 촬영 시 노이즈도 줄었다. ISO 100~1만2800까지 지원하며 2만5600까지 확장(동영상 촬영 시 상용 최고 감도 ISO 6400, 확장 시 1만2800까지 가능)할 수 있어 빛이 부족해도 셔터 속도 확보가 가능하다. AF(Auto Focus)는 기존 ‘하이브리드 CMOS AF’의 속도를 향상시킨 ‘하이브리드 CMOS AF II’를 캐논 DSLR 카메라 중 처음 탑재했다. DSLR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후면 LCD창의 점들을 누르면 초점의 변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작고 가벼운 FX포맷 DSLR 니콘 D610
36×24㎜ 이미지 센서 포맷인 니콘의 FX포맷 카메라 중 가장 작고 가볍다(760g).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D600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다. 작다고 얕잡아보면 큰 코 다친다. 유효 화소수만 약 2436만 화소다. 상위 기종인 D4, D800E, D800 등에 적용된 고성능 화상 처리엔진 ‘EXPEED 3’를 탑재했다. ISO 감도는 100에서 6400, 확장 시 50부터 2만5600까지 지원한다. 중앙부 9개의 크로스 타입 센서를 포함해 총 39개의 포커스 포인트를 채용했다. 렌즈 마운트는 니콘 FX 포맷은 물론 DX 포맷 렌즈도 사용 가능하다.
바디는 마그네슘 합금으로 처리했다. 시야율 100%의 뷰파인더나 2016분할 RGB센서 등 고급 기능 사양도 눈여겨 볼만하다. 후면에는 3.2인치 92만 화소의 모니터를 장착했다. 고속 연사는 초당 5.5매에서 6매로 빨라졌고, 최대 100매까지 가능하다. 자동 화이트밸런스 검출 시 촬영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도록 알고리즘이 개선됐다.
Full HD영상의 경우 최대 29분 59초까지 촬영할 수 있다. 이만하면 웬만한 가족모임이나 여행 등 추억 만들기에 최상의 선택이다.
올림푸스의 새로운 플래그십 카메라 OM-D E-M1
포서드(DSLR)와 마이크로포서드(미러리스) 시스템을 선보였던 올림푸스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가늠해 볼 수 있는 역작이다.
‘OM-D E-M1’(이하 E-M1)은 올림푸스 DSLR 카메라인 E-System 시리즈의 포서드 렌즈뿐만 아니라 미러리스 카메라의 마이크로포서드 렌즈까지 호환할 수 있다. 어떤 렌즈를 사용해도 듀얼AF시스템에 의해 최적의 AF가 지원된다. 방진이나 방적 기능도 향상됐다. 영하 10℃의 혹한에서도 작동해 겨울 산행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1628만 화소의 4분의 3인치 Live MOS 센서와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트루픽 VII 화상 처리 엔진을 통해 역대 올림푸스 카메라 중 최고의 화질을 자랑한다. 지난 7월 출시된 PEN E-P5에 적용된 슈퍼 스팟 AF(Super Spot AF) 기능도 탑재됐다. DSLR렌즈로 화면을 고배율 확대한 상태에서도 오토포커스 초점 조절이 가능해 곤충의 눈이나 야생화 촬영에 무리가 없다. 새로운 제어 알고리즘을 사용한 ‘5축 손 떨림 보정 기능’은 망원렌즈 촬영이나 저속 셔터 스피드의 손 떨림 보정에 효과가 탁월하다. 와이파이(Wi-Fi)가 내장돼 촬영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무게는 443g(배터리와 메모리 포함 시 497g), 색상은 블랙 한 종류다. 11월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OS 탑재 삼성 갤럭시 NX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 삼성전자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 NX는 세계 최초로 LTE와 안드로이드 OS(4.2, 젤리빈)가 탑재된 프리미엄 미러리스 교환렌즈 카메라다.
쉽게 말해 촬영과 함께 와이파이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에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NX300에 적용했던 ‘듀얼밴드 와이파이’가 탑재돼 2.4GHz와 5GHz의 주파수로 기존 스마트 카메라보다 35%나 향상된 빠른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2030만화소 APS-C 타입의 CMOS 이미지 센서와 삼성 자체 기술로 완성한 DRIme4 DSP칩을 적용해 고화질 해상도와 이미지 품질을 높였다. 프리미엄 미러리스 교환렌즈 카메라답게 콤팩트한 팬케이크 렌즈부터 대구경 프리미엄 렌즈, 45㎜ 2D/3D 렌즈 등 삼성 NX 시리즈에 적용되고 있는 13종의 교환렌즈가 호환된다. DSLR 카메라의 위상차 AF와 미러리스 교환렌즈 카메라의 콘트라스트 AF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AF’가 초점을 잡는다. 122㎜(4.8인치) 후면 HD디스플레이를 통해 카메라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위젯 형태로 편집, 이용할 수 있는 ‘카메라 스튜디오’도 갤럭시NX 만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