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삼성을 비롯한 몇개 대기업 임원 인사시즌을 앞두고 부쩍 분주해진 곳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피부과였다.
‘젊은 인재, 젊은 조직론’을 주창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언력(言力)으로 삼성가는 물론 다른 기업들의 임원 후보는 물론 재계약을 염원하는(?) 현직 임원들이 상당수 피부과로 향했다는 것.
한 뷰티업계 전문가는 “최근 대기업 인사시즌을 몇 개월 앞둔 시점부터 피부과를 찾는 40대 초반부터 50대 후반 남성들의 출입이 부쩍 늘어난다”며 “기업들이 아무래도 젊은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다 보니 스스로 혹시 외모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도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한 피부과 관계자는 “이들은 주로 주름개선을 위한 레이저 치료나 보톡스와 필러 등으로 주름개선 효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치료나 시술 후 지속적으로 출근을 해야하기 때문에 최대한 티가 나지 않는 ‘은은한’ 방법을 선호한다는 것.
최근 유행하는 시술은 많이 알려진 보톡스와 필러 외에 ‘울쎄라’라는 고강도 초음파를 통해 마취 없이 진행되는 주름성형술이다. 즉각적인 효과보다 서서히 효과가 나타난다고 알려졌으며 1회 비용은 200만원이 넘는다.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목적 달성’에 적절하게 맞아떨어지는지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 남녀노소 불문하고 불어닥친 ‘안티에이징’ 열풍이 쉽게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이러한 안티에이징 열풍의 큰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주름개선이다.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 자연스럽게 생긴 주름이 멋스럽게 여겨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젊은 인상과 탄력이 넘쳐 보이는 피부를 얻기 위해 주름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화장품 회사들은 경쟁적으로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을 몇 종류씩 출시하고 있고, 피부과의 주 수입원 역시 주름 치료가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름을 제거한다고 세월을 거스를 수 있으랴?’라며 혀를 차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를 살더라도 젊게 살고 싶다는 반론이 더욱 설득력 있어 보인다. 아무래도 요즘 시대의 주름은 ‘멋’보다는 ‘독’에 가까운 듯하다.
얼굴에 퍼진 세월의 흔적은 쉽게 지워내기 힘들다. 장기간의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멀지만 긴 싸움을 위해 독자들에게 기본적인 주름 예방 관리법을 제안한다.
표정주름 관리하기 나름
전반적으로 주름은 생기는 원인에 따라 얼굴의 표정을 짓는데 쓰이는 표정근에 의한 표정주름, 중력에 의해 밑으로 처지는 주름, 그리고 전반적 혹은 국소적으로 생기는 잔주름 등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서 다 이런 주름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특정한 주름이 개인에 따라서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같은 주름이라도 인상에 따라 달라 보이는 것. 주름이 생겨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주름은 때로 그 사람의 이미지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팔자주름
유수분이 부족할 때 생기기 쉽고 먹거나 말하는 등의 활동으로 근육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깊은 팔자주름이 잡히기 쉽다. 우울해 보이거나 심술 궂어 보이고 무엇보다 나이가 10년은 더 들어 보인다.
·미간주름
두 눈 사이에 세로로 생기는 것으로 피곤하게 보이거나 엄격한 이미지를 준다.
·입가주름
세월이 흐를수록 선이 점점 깊어져 더욱 나이 든 모습처럼 보인다.
·눈가주름
가장 흔한 고민을 하는 눈가주름은 웃음으로 인한 경우가 많아 선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나이가 들어보여 침울한 인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이마주름
이마에 가로로 생기는 굵은 주름은 나이가 들어 보이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일 뿐 아니라 때에 따라 이마까지 좁아 보이고 고집 있어 보인다.
표정주름 예방법·햇빛은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주범! 무조건 피한다
햇빛은 주름과 피부 색깔 변화의 주범이므로 항상 자외선 차단에 신경쓴다. 주름이나 색깔 변화가 전신 피부 중 유독 얼굴과 손에 잘 생기는데 그 이유는 자외선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모자, 옷 등으로 태양을 가리는 노력을 할 뿐 아니라 선탠 등도 사절한다. 그 외 건조한 바람이나 심한 온도 변화 등 피부에 자극이 되는 요소를 피한다.
· 무리한 다이어트는 사절
다이어트로 갑자기 5kg 이상 체중을 줄이는 것은 피부에 주름을 생기게 한다. 체중을 줄일때는 일주일에 0.5~1kg 정도로 천천히 줄여야 한다.
· 피부염은 즉시 치료한다
만성피부염이 얼굴 특히 눈 주위에 계속 재발하면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잔주름, 잡티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부염은 발생 즉시 적절히 치료한다.
· 충분하고 고른 영양 섭취는 필수
영양상태가 나쁘면 피부에 주름이 생기기 쉽다. 특히 피부의 콜라겐이나 탄력섬유를 만드는 작용을 하는 단백질은 피부 노화와 잔주름을 예방하는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얼굴을 찡그리거나 과한 표정을 자주 짓지 말 것
눈살을 계속 찌푸리거나 눈썹을 치켜뜬다든지 또는 입술을 삐죽 내미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도 부분적인 주름이 일찍 생긴다. 눈웃음이 많은 사람이 눈가주름 때문에 고민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 담배는 과감히 끊어라
담배는 피부에 공급되는 산소량을 적게 하고 노화의 원인인 라디칼(유해산소 이온기) 형성을 촉진시킨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피부가 거칠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특히 입 주위 피부에 산소 공급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입 주위의 잔주름을 피하려면 금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