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을 실은 바람이 살랑살랑 얼굴을 간질인다. 그렇다고 마냥 반가운 마음이 앞서진 않는다. 황사라는 불청객도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다. 황사는 각종 중금속과 세균 등이 포함된 모래 먼지를 포함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곤 한다. 피부가 무척 건조해져 각질이 일어나고 때로는 따갑다. 봄바람을 아무런 대책 없이 맞이하다가는 큰일 난다. 황사로부터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Solution 1. 노폐물 씻어내기
황사철 피부 관리의 첫걸음은 세안이다. 황사철에는 미세한 먼지가 다량으로 모공 깊숙이 파고든다. 모공에 쌓인 먼지들과 각종 노폐물은 심할 경우 각종 피부염과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또 황사에 항상 노출된 얼굴과 손은 집 안에 세균을 옮길 염려가 있다. 때문에 외출 후에는 청결하게 씻어 노폐물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세안 방법은 올바른 것일까? 모두 다 알고 있다고 자만하면 금물.
첫째,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세안제를 사용한다. 과다하게 피지를 제거하면 건성피부는 오히려 더욱 건조해질 수 있다. 따라서 부드러운 클렌징 폼이나 오일을 이용해야 한다. 지성 피부는 과다 피지와 각질 제거에 중점을 둔다. 클렌징 제품으로 1차 세안을 한 후 피지 제거 능력이 뛰어난 지성 전용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민감성 피부는 적은 자극에도 쉽게 빨개지고 트러블이 생긴다. 이런 경우 진정효과가 있는 천연 제품 또는 저자극성 비누가 좋다. 남성의 피부 산도 4.5~6과 가장 비슷한 세안제가 자극이 적다.
둘째, 부드러운 손길로 마사지한다. 세안에 있어 가장 명심해야 할 점은 피부에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것이다. 먼저 세안제를 양손으로 거품을 충분히 낸다. 그 다음 얼굴 전체 구석구석 원을 그리듯 문지른다. 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반대로 볼 바깥에서 안쪽으로 부드럽게 원을 그린다. 눈썹에서 코로 이어지는 T존은 피지분비가 왕성한 부위로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물로 헹군 다음 한 번 더 거품으로 닦아주는 이중 세안이 효과적이다. 눈가는 피부가 민감하고 얇기 때문에 손에서 최대한 힘을 빼고 천천히 문지른다.
셋째, 세안을 할 때는 적당히 따뜻한 물을 사용한다. 적당한 열이 느껴지는 물은 자연스럽게 모공을 열어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세안의 마무리는 찬물이다. 온수에 넓혀진 모공을 좁혀줘 탱탱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게 돕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클렌징 제품의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미온수로 여러 번 헹구어 주는 것도 잊지 말자.
이정기 듀오피부과 원장은 “황사철 피부는 장벽기능과 PH회복 기능이 손상된 상태”라며 “놀린이나 글리세린 같은 식물성 지방 보습물이 포함된 에멀젼 타입의 세안제를 사용하되 거품을 내서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세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안 후에도 피부가 가렵거나 붓는 등 이상 징후가 보인다면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하다. 임시 해결책으로 차가운 물에 적신 타월을 비닐에 넣어 염증 부위에 대는 것이 있다.
Solution 2. 충분한 보습
세안을 끝냈다면 다음은 보습 단계다. 건조한 황사바람에 퍼석해진 피부를 달래주는 것 또한 세안 다음으로 강조되는 부분. 메마른 피부를 그대로 뒀다가는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게 되고 잔주름이 생기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스킨, 에센스, 수분 크림을 발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준다. 단계별 보습이 귀찮다면 일주일에 한두 차례 정도 마스크 시트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기간에 피부 보습 효과를 올릴 수 있어 좋고 사용 방법도 간단해 일석이조다. 특히 남성은 잦은 음주와 흡연 탓에 피부가 여성보다 더 건조하다. 그러므로 평소 수시로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도 해결 방안이다.
이정기 원장은 “세안 후에는 세안제로 인해 피부 장벽이 손상된 상태이므로 장벽기능 회복성분인 세라마이드 성분 보습제를 사용하거나 피부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하는 밀폐형 보습제와 수분 공급을 위한 습윤형 보습제가 적절한 비율로 배합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1.건성 피부
1 라로슈포제의 에빠끌라 퓨리파잉 포밍 젤 필요한 세정 성분을 최소한으로 함유해 피부에 자극 없이 노폐물을 제거한다. 용량 200ml 가격 2만8000원.
2 비오템 옴므의 화이트 필 클렌져 크림 타입의 포뮬러가 피부 표면에 세밀한 거품을 형성해 불순물을 깊숙이 그리고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용량 100ml 가격 3만4000원.
2. 지성 피부
1 랩시리즈의 멀티-액션 훼이스 워시 부드러운 각질 제거 알갱이가 들어있어 피부 의 묵은 각질과 불순물을 깨끗이 제거한다. 용량 100ml 가격 3만3천원.
2 라로슈포제의 에빠끌라 M 산뜻한 오일프리 타입의 텍스처. 블랙헤드를 방지하며 피부의 번들거림을 막아준다. 용량 40ml 가격 3만4천원.
3. 민감성 피부
1 크리니크의 SSFM 페이스 솝 건조함이나 자극 없이 땀과 피지를 제거해 피부를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주는 얼굴 전용 세안제. 용량 150ml, 가격 2만6000원.
2 키엘의 센텔라 스킨 카밍 훼이셜 클렌저 피부의 PH 밸런스를 맞춰주며 민감한 피부를 당김 없이 촉촉하게 클렌징 한다. 용량 200ml 가격 4만원.
4. 보습 제품
1 랩 시리즈의 에이지 레스큐 훼이스 로션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도와주며 피부 탄력을 회복시켜 주는 가벼운 사용감이 특징. 용량 50ml 가격 5만9천원.
2 비오템의 수르스테라피7 마스크 거칠고 건조한 피부를 윤기있고 매끄럽게 가꿔준다. 탁월한 진정 및 보호 효과가 뛰어나다. 용량 6매 가격 7만7천원.
■ 황사철은 두피·탈모에도 적색경보
남성에게는 피부보다 민감한 곳이 두피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탈모겠지만. 중금속 섞인 황사 바람은 머리칼 사이사이를 파고들어 두피 가려움증과 각질을 유발한다. 또 두피의 정상적인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산소 공급을 막아 모발이 가늘어진다. 건조한 두피와 가는 모발은 탈모로 이어지는 지름길. 따라서 황사가 심한 날에는 최대한 빨리 머리를 감아 두피를 깨끗하게 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을 때는 지나치게 유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을 이용한다. 샴푸 전에 간단한 두피 마사지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그 후에는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취한다. 샴푸 후 에센스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해 유분과 영양을 보충하면 소중한 머리칼을 지킬 수 있다. 끝이 뾰족하지 않은 나무 헤어브러시로 두피를 가볍게 두드리거나 빗어주는 것도 OK. 헤어젤, 스프레이는 오염 물질을 더 잘 달라붙게 하므로 사용에 주의하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