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칼바람이 피부를 괴롭히는 겨울철에도 스키나 스노보드, 골프나 등산 등 야외 스포츠를 포기할 수 없다면 스킨케어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운동 전과 후, 운동 중에 지켜야 할 피부 관리 가이드!
야외로 떠나는 스포츠를 위한 사전 스킨케어
실내외 기온차가 크고 찬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밖에서 하는 운동을 마치면 피부가 급격히 예민해지고 손상된다. 등산이나 스키 혹은 스노보드 등을 즐길 생각이라면 사전에 피부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 피부 저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에는 혈액순환과 피부 신진대사의 저하로 땀샘과 피지샘이 위축돼 피지막의 형성이 어려워져 피부가 그 어느 때보다 건조하고 예민하기 때문이다. 특히 피지선이 없는 눈가와 입가는 잊지 말고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피부에 각질이 남은 상태에서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에 얼룩이 질 수도 있으므로 스키장에 가기 전에 필링 제품을 이용해 피부 각질 제거에 신경 써야 한다. 운동을 마친 뒤에는 차고 건조한 바람 때문에 피부가 예민해져 있으니 운동 전에 미리 각질 제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외 스포츠의 필수품 자외선 차단제
스킨케어에 대한 지식이 적은 남성들이 쉽게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것이다. 태양열이 뜨겁게 내려쬐는 한여름이나 한낮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면서도 겨울이나 해가 떨어진 저녁에는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것을 소홀히 한다. 하지만 하얀 눈에 반사되는 햇빛 반사율은 바닷가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자외선의 모래사장 햇빛 반사율이 15~20%라면 눈밭이나 얼음판은 무려 85%에 이른다. 이로 인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지 않고 스키나 스노보드와 같은 설원 스포츠를 즐기면 자칫 일광화상을 입기도 한다. 일종의 ‘눈 화상’이다. 뿐만 아니라 기미나 주근깨와 같은 색소 침착을 유발해 피부톤이 급속히 칙칙하게 변한다. 따라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보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UVB는 물론 UVA도 동시에 차단되며 SPF 30, PA++ 이상의 제품을 선택해야 피부 손상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스포츠를 즐기는 도중에 땀과 바람에 의해 지워질 수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는 여러 번 덧바르는 것이 좋다. 특히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 남성들의 경우 자외선 차단제가 제거되는 속도가 여성에 비해 빠르기 때문에 두 시간 간격으로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이때 이마나 콧등, 광대뼈 등 햇빛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부분은 두껍게 덧발라야 한다. 스포츠 마니아들을 위해 출시된 지속력이 높고 손쉽게 바를 수 있는 제품을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다고 무작정 마음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햇빛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노출되는 피부를 직접 가리는 것. UV 차단 기능을 갖춘 고글이나 스포츠 선글라스, 안면마스크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1 크리니크 썬 타겟티드 프로텍션 승틱 SPF50 6g, 3만2000원. 입술, 눈가, 귀, 코와 같이 자외선에 민감한 부위를 효과적으로 보호해주는 편리한 스틱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 2 랩시리즈 파워 프로텍터 SPF 50, PA+++ 100㎖, 6만9000원. UVA와 UVB를 동시에 차단해주며 파워 화이트 세럼이 멜라닌 집중 분포 부위에 작용해 피부표피층을 맑고 매끄럽게 해준다. 3 라네즈 옴므 선 레포츠 SPF 50, PA+++ 60㎖, 2만3천원대. 땀과 물에 강하며 끈적임 없이 빠르게 흡수되는 야외활동용 선크림. 워터 프루프 기능이 강화돼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4 헤라 선 메이트 레포츠 SPF 50, PA+++ 70㎖, 3만원. 땀이나 물에 쉽게 지워지지 않도록 더블-프루프 시스템이 적용돼 땀을 흘리는 격렬한 스포츠에 적합한 자외선 차단제.
운동 중에도 피부 건강 챙기기
피지선이 없는 연약한 입술에는 립크림이나 립밤을 수시로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또한 휴대용 수분 미스트를 준비해 휴식 시간에 수시로 피부에 뿌려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미스트를 뿌린 뒤 깨끗한 손으로 가볍게 두들겨서 피부에 흡수시키는 것. 피부에 흡수되지 않으면 남아 있던 피부 수분이 함께 증발해 더욱 건조해진다.
빠른 속도로 눈밭을 가르는 스키나 스노보드, 차가운 산 속 공기에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는 등산을 즐긴 직후 얼굴이 따끔따끔하거나 심하게 당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운동 전에는 없던 잔주름이 눈가나 입주위에 생기는 일도 있다. 안면홍조가 있던 사람은 그 정도가 심해지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피부 속 수분이 급격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을 마친 뒤,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잃어버린 수분을 다시 채워주는 것이다.
우선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세안한다. 안면홍조나 건조증은 기온차가 심할수록 도드라지기 때문에 뜨겁거나 찬물은 피해야 한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비누 세안은 되도록 피하고 폼이나 젤 타입의 클렌징 제품을 선택해 얼굴 위에 남은 자외선 차단제를 말끔히 지워준다. 피부 표면이 심하게 거칠어졌다면 스팀 타월을 이용해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화끈거리는 부분이 있으면 화장수를 듬뿍 적신 화장솜을 올려놔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세안을 끝낸 뒤에는 본격적으로 수분 공급에 들어간다. 수분 전용 에센스나 오일, 수분 크림 등을 평소의 1.5배 정도 발라주면 되는데 마사지를 하듯 둥글고 부드럽게 바르며 천천히 피부 속에 흡수시킨다. 간편한 시트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수분 크림으로도 피부가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우유나 오이 등을 이용해 간단한 천연팩을 하는 것도 좋다. 또 평소에는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운동 후에는 발라주는 것이 좋다. 눈에 반사된 자외선에 피부가 그을려 한여름 못지않게 피부톤이 어두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1 크리니크 모이스춰 써지 페이셜 시트 마스크 6개 1세트, 7만원. 모이스춰 써지 크림이 1/2나 함유된 강력한 보습 페이스 트리트먼트 마스크. 건조한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천연 보습막을 강화시킨다. 2 클라란스 하이드라 퀀치 리치 크림 50㎖, 7만2000원. 춥고 건조한 계절에 사용하는 영양크림. 피지와 땀의 분비가 원활하지 못해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3 랑콤 멘 이드릭스 마이크로 뉴티리언츠 모이스춰라이징 밤 100㎖, 5만2000원. 피부의 보호막을 생성하고 외부 자극에 대항하는 힘을 제공하는 제품. 세포층 사이의 결합력을 증가시켜 최적의 보습 효과를 선사한다. 4 헤라 옴므 매직 스킨 에센스. 50㎖, 4만5000원. 끈적임 없이 피부 깊숙이 수분을 공급해 촉촉하고 매끄러운 피부로 가꿔주는 남성 전용 수분 에센스.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쿨링 제품
평소 잘 쓰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쓰면 근육이 뭉치고 심할 경우 근육통이 생긴다. 멘솔 성분을 함유해 쿨링 효과를 지니고 있으면서 동시에 아로마 성분으로 근육과 심신을 부드럽게 이완시켜주는 제품을 적극 활용해보자.
1 키엘의 크로스 터레인 드라이 런 풋 크림 100㎖, 2만4000원. 골프, 스키 등 스포츠 활동 시 발의 피로를 완화시키는 쿨링 풋 크림. 화산 분출암 입자가 땀을 흡수해 보송보송하게 지켜준다. 2 아베다의 블루 오일 발란싱 컨선트레이트 7㎖, 1만9000원. 사용하기 편한 롤러 볼 형태의 아로마 제품. 카모마일과 멘톨 성분이 혼합돼 있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진정 효과가 있다.
[신경미 기자 lalala-km@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