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초에 개발을 시작해 2021년에 출시했으니 개발 기간만 무려 6년이나 걸렸다. 그만큼 공을 들였다. BMW의 첫 순수전기차 ‘iX’ 얘기다. 내연기관으로 치면 ‘X5’쯤 되는 이 전기차는 차량 뒷면이 통째로 열리는 테일게이트가 회자되며 BMW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 새롭게 등장한 ‘뉴 iX’는 좀 더 스포티한 외관에 최신 전기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부분 변경 모델이다. 우선 외모에서 눈에 띄는 건 BMW 키드니 그릴이다. 테두리를 따라 빛을 내는 아이코닉 글로우 기능이 추가돼 전면부 인상이 좀 더 또렷해졌다. 호불호가 강했던 키드니 그릴 디자인에 한껏 멋을 낸 느낌인데, 정돈된 느낌이 싫지 않다. 그런가 하면 새로운 iX에는 앞 범퍼와 대형 공기흡입구, 후면부의 디퓨저와 세로 반사판 등 전 모델에 M 스포츠 디자인이 적용됐다. 덕분에 민첩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더해졌다.
무엇보다 궁금한 건 역시 전동화 시스템이다. 기존 iX와 비교하면 모델명부터 한 단계씩 올라섰다. 뉴 iX를 구성하는 모델은 ‘뉴 iX xDrive45’ ‘뉴 iX xDrive60’ ‘뉴 iX M70 xDrive’ 등 세 가지. 기본 모델인 뉴 iX xDrive45는 기존 대비 82마력 증가한 408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제로백도 1초 줄어든 5.1초. 새로운 셀 기술이 적용된 고전압 배터리(삼성SDI)는 이전보다 30% 가량 늘어난 100.4 kWh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 446㎞다. iX xDrive60은 최고 출력 544마력, 제로백 4.6초, 1회 충전 주행 거리 509㎞(WLTP 기준 최대 701㎞)의 성능을 발휘한다. 고성능 M 모델인 뉴 iX M70 xDrive의 최고 출력은 무려 659마력(스포츠 모드 활성화 시). 제로백은 단 3.8초에 불과하며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421㎞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뉴 iX xDrive45가 약 34분, 뉴 iX xDrive60와 뉴 iX M70 xDrive는 약 35분에 불과하다. 가격은 각각 1억 2480만원, 1억 5380만원, 1억 7770만원이다.
‘더 뉴 아우디 Q5’는 아우디가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위해 새롭게 설계한 전용 플랫폼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가 사용됐다. 뒤이어 선보이는 스포트백 모델은 ‘더 뉴 아우디 Q5 스포트백 40 TDI 콰트로 어드밴스드’와 ‘더 뉴 아우디 Q5 스포트백 40 TDI 콰트로 S-라인’ 등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다. 아우디의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7단 S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40.789㎏.m의 성능을 발휘하는 디젤 파워트레인은 복합 연비가 12.8㎞/ℓ나 된다. 아우디의 디젤 라인업 중 처음으로 도입된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시스템 덕분인데, 최대 18㎾(유럽 기준)의 출력을 보조해 엔진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그런데 스포트백(Sportback)이란 건 무슨 뜻일까.
아우디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 용어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해치백 구조를 결합한 차량을 의미한다. 일반 해치백보다 루프 라인은 낮고 뒤쪽으로 매끄럽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스타일이 특징인데, 외관은 세단이나 쿠페처럼 날렵하고 실내 공간은 넓어 공간 활용성이 높다. 여기에 더 뉴 아우디 Q5 스포트백은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이 25㎜나 길어졌다. 2열 공간이 더 넓어졌단 뜻이다. 스포츠 시트, 파노라믹 선루프, 하이빔 어시스트, 헤드라이트 워셔, 사이드 미러 프로젝션 라이트, 웰컴 세리모니, 풀 보디 페인트 등은 기본. S-라인 트림은 블랙 패키지도 제공된다. 가격은 어드밴스드 트림이 7262만원, S-라인 트림은 7950만원이다.
올 상반기에 볼보는 한국 시장에서 6768대(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집계)의 차를 판매했다. 브랜드 순위로는 BMW, 벤츠, 테슬라, 렉서스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중 ‘XC60’의 비중은 2591대. 다시말해 볼보의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주력차종은 XC60이다. 실제로 이 차, 2008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이후 누적 판매량이 270만 대나 된다.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볼보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다.
새롭게 출시된 ‘신형 XC6’은 기존 모델 대비 ‘OTT, SNS 웹툰, e북 등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첨단 안전 기술 적용’ ‘프리미엄 소재 적용으로 안락해진 실내’ ‘1410W급 B&W 프리미엄 사운드’ ‘11.2인치 독립형 고해상도 센터 디스플레이’ 등의 특징이 눈에 띈다. 외관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면 프론트 그릴이 사선 패턴으로 바뀌고, 일부 트림은 차량 테마를 브라이트(Bright)나 다크(Dark) 중에 고를 수 있다는 게 차이점이랄까.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수평으로 놓인 대시보드는 트림에 따라 내추럴 드리프트우드와 리얼 우드 소재인 순백색의 화이트 드리프트 우드가 조합돼 좀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스마트폰 무선 충전 위치를 조정했고, 2+1 컵홀더를 적용해 실용성을 높였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SPOTV 등 각종 OTT 서비스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레드 등 SNS, 플로, 멜론, 유튜브 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 웹툰, e북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파워트레인은 1회 충전 시 최대 61㎞까지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PHEV)와 최고 250마력 출력의 가솔린 기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B5, MHEV)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B5 AWD 플러스’가 6570만원, ‘B5 AWD 울트라’는 7330만원, ‘T8 AWD 울트라’가 9120만원이다.
‘캐딜락’은 제너럴모터스(GM)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국내 시장에선 세단보다 SUV의 인기가 높은데, SUV 라인업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에스컬레이드’다. 미국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알려진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 첫선을 보인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존재감을 높였다. 그동안 이른바 아메리칸 럭셔리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한 이 차는 크기면 크기, 디자인이면 디자인, 성능이면 성능,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독특하고 독보적인 지위를 누렸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지난 2021년 국내에 출시된 5세대 에스컬레이드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윤명옥 GM 한국사업장 CMO는 “캐딜락의 123년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미래를 향한 혁신을 담아 더욱 인텔리전트한 모습으로 태어난 모델”이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삶의 다양한 스토리와 성공의 순간을 함께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말마따나 길이를 늘린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의 실내는 VIP 라운지를 방불케 한다. 2열의 14방향 파워시트에는 전동 위치 조절, 열선, 통풍, 마사지와 럼버 서포트 기능이 적용됐다. 이름하여 ‘2열 이그젝큐티브 시트 패키지’다. 2열 전용 커맨드 센터, 듀얼 무선 충전 패드, 접이식 트레이블 테이블도 그대로다. C타입 USB포트와 220v 파워 아울렛을 사용하면 이동하는 사무실로도 안성맞춤이다. GM의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OnStar)도 새롭게 탑재됐다. 온스타가 적용된 차량은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 앱을 이용해 차량과 연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원격 제어(시동, 실내 온도 설정, 도어 개폐, 경적, 비상등, 리프트게이트 잠금 해제)나 차량 상태, 진단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핵심 경쟁력은 역시 파워트레인. 최고 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m의 힘을 자랑하는 6.2ℓ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일반형과 휠베이스를 연장한 ESV 모델 중 선택할 수 있고, 각각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과 스포츠 플래티넘 등 2개의 트림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더 뉴 에스컬레이드가 1억 6607만원, 더 뉴 에스컬레이드 ESV는 1억 8807만원이다.
[안재형 기자 · 사진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