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뒤 결국 ‘잠정 은퇴’로 방송계에서 물러난 방송인 강호동 씨가 재테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 예정지로 선정된 강원도 평창에 20억원대의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림픽 시즌 전 이 일대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 강씨가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씨의 사례처럼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들의 재테크 방법이 관심을 받고 있다. 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스타들의 부동산 재테크가 상당히 뛰어난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도 탄복할 정도로 탁월할 수익률이 예상되는 스타들의 부동산 재테크를 살펴봤다.
강남 빌딩 투자로 대박 난 스포츠 스타
성수동 이승엽 빌딩
스포츠 스타들은 주로 ‘빌딩투자’ 성향이 강했다. 박찬호, 이승엽 , 서장훈, 박지성 등 상당수의 스포츠 스타들이 연봉을 모은 투자금을 빌딩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거쳐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찬호(일본 오릭스 소속) 선수는 현재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PSG(Park’s Sports Group)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지하2층~지상13층 규모로 중형 빌딩에 속하는 ‘PSG빌딩’은 지난 2005년 약 7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빌딩의 현재 공시지가는 180억원 가량이지만 금융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실제 가치는 600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인테리어와 외관, 규모 등도 압권이지만, 박 씨가 빌딩 주인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PSG빌딩에는 현재 JK모터스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케이플러스, 등 전층이 임대된 상태다.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박씨의 PSG빌딩 투자는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씨가 빌딩을 세울 당시였던 2005년에는 인근 부동산 시세는 3.3㎡당 3500~4000만원 정도였는데, 5년이 지난 현재 1억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어서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보유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이 예상되지만 앞으로도 임대 수익이 꾸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인천 전자랜드 소속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 선수는 서울 양재역 부근의 ‘다보빌딩’ 주인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빌딩 재테크로 박찬호 선수 못지않을 정도의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씨는 외환위기 이후였던 1999년 지하2층~지상5층 규모의 서초동 빌딩 부지를 경매를 통해 30억원에 매입했다. 특히 외환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던 시기에 매입했기 때문에 상당한 낮은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평가다. 인근 부동산업자에 따르면 경매 당시 다보빌딩의 시세는 3.3㎡당 2400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3.3㎡당 2억원에 육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입 당시에 비해 거의 8배 가까이 급등한 수준이다. 특히 양재역 인근의 입지가 메리트로 작용했다.
주변에 비워진 건물들이 많지만 서씨의 빌딩은 현재 임대가 완료된 상태다. 부동산 관계자는 “역세권임에도 주변 빌딩에 비해 임대료를 낮게 받는다”며 “서장훈 씨의 아버지(서기춘 씨)가 빌딩을 관리하고 있는데 임차인들의 사정을 봐주는 경우가 많아 한 번 입주한 업체는 나가려 하지 않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너무 빠른 투자로 고전 중인 스포츠 스타
인천 송도의 김연아 상가
반면 인근 지역의 개발이 지연되면서 투자에 고전 중인 스타들도 있다. 국내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선수와 ‘피겨퀸’ 김연아 선수가 여기에 해당한다.
박지성 선수는 지난 2008년 경기도 용인 흥덕지구에 지하2층~지상7층 규모의 ‘스타플라자’를 건축했지만, 경기불황에 따른 부동산 침체로 상가들의 분양이 아직 다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도시인 만큼 박씨 건물 인근에도 새로 건축된 건물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용인 흥덕지구의 부동산업자는 “현재 땅값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며 “스타플라자 맞은 편 건물 역시 지난해 3.3㎡당 1950만원에서 올해는 2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계속 어려워지고 있어 당장 시세가 급등하기 어려울 것 같다. 개발 중인 지역인 만큼 시간이 더 지나야 수익성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 선수 역시 부동산 투자에서는 성적표가 좋지 않다. 2010년 9월 인천 송도신도시 ‘커낼워크’ 상가 3채를 30억원에 분양받았지만 아직 임대를 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김씨가 분양 받은 커낼워크는 대규모 상가라서 처음엔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인근에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입주 업체가 거의 없어 황량한 모습이다. 1층의 부동산과 커피전문점 등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썰렁하다.
상가 활성화의 대책으로 커낼워크를 분양한 포스코건설은 이곳에 명품아울렛 입점 계획을 발표했지만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 상가 주인은 “올 초로 예상된 명품 아울렛이 아직까지 공사조차 안하고 있다”며 “회사도 없고 인근 주민들도 많이 부족해 사실상 영업이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에스콰이아 빌딩을 매입해 화제를 모은 이승엽 선수(일본 오릭스 소속)는 땅값 하락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는 서울 성동구 뚝섬에 위치한 에스콰이아 빌딩을 307억원에 사들였다. 지하3층~지상10층 규모인 이 빌딩은 인근에는 한화갤러리아포레 등을 비롯해 뚝섬 정비계획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하철 분당선 연장선 공사가 한창이어서 상당한 투자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에스콰이아 빌딩에는 국민은행과 재향군인회가 입주해 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 선수의 에스콰이아빌딩 매입에 아쉬워하는 반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에스콰이아 빌딩은 이씨가 매입할 당시보다 오히려 가격이 떨어진 상태”라며 “2010년 3.3㎡당 6000만원 정도가 시세였는데 현재는 5000만원대로 낮아져 향후 개발 가치에 대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입주한 업체들이 나갈 경우 새로 들어올 수 있는 임차인을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임대수익 면에서는 불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담동에 몰려 있는 알짜배기 연예인 빌딩
청담동 신동엽 빌딩 / 논현동 서태지 빌딩
연예인 중에서는 주로 가수들이 빌딩에 투자했다. 특히 90년대 밀리언셀러 판매량을 기록한 가수들의 경우 대부분 본인 소유의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서태지 씨다. 그는 서울 논현동에 지하3층~지상7층 규모의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250억원대의 시세로 평가받고 있는 서씨의 빌딩에는 병원이 입주해 있으며 지하층을 본인의 작업실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하에서 옥상으로 단숨에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승철 씨, 이승환 씨, 신승훈 씨 등도 50~70억원대의 빌딩을 강남 압구정·청담동 일대에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엄청난 ‘티켓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이들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음악 작업을 하기 위해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실제 이들의 빌딩에는 음악 스튜디오와 제작회사 등이 입주해 있다. 자신들은 해당 건물 맨 위층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청담동 고소영 빌딩
청담동에는 배우 고소영 씨가 시가 200억원대의 청담동 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이 빌딩에는 남편인 배우 장동건의 소속사가 위치해 있다. 고씨의 빌딩은 2010년 건축대상을 수상했으며 청담동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서 “독특하면서 멋진 빌딩”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씨의 빌딩 옆으로는 과거 방송인 서세원 씨가 소유했던 빌딩이 위치하고 있는데 현재 주인은 영화배우 장근석 씨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장씨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금의 빌딩을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삼성·청담동 일대에는 방송인 신동엽 씨의 S빌딩과 김승우·김남주 부부의 빌딩,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빌딩 등이 자리하고 있다.
■ 해외 부동산으로 대박 난 스타들
일부 연예인들은 국내가 아닌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 대박을 내는 경우도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해외를 새로운 투자처로 보고 일찌감치 투자해 큰 수익을 얻고 있어서다.
해외 부동산투자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 중 가장 대표적인 이는 바로 영화배우 권상우 씨다. 권씨는 지난 2009년 호주에 17억원대(172만달러) 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골드코스트 중심가에 위치해 있으며 최상층 펜트하우스이다. 태평양이 훤히 보이는 이곳에서 권씨의 아내인 손태영 씨가 태교와 출산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배우 고현정 씨 역시 2008년 필리핀 보니파시오에 7억원대의 콘도미니엄을 구입했다. 보니파시오는 필리핀 내 비즈니스 중심지인 마카티 지역에서 불과 5km 떨어져 있으며, 현재 복합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어 투자가치가 상당히 높을 것이란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한 이곳은 지난해 삼성그룹 이재용 부사장의 부인이었던 대상그룹 장녀 임세령 씨가 영화배우 이정재 씨와 함께 방문해 투자 문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영화배우 장동건 씨는 미국 LA 근처에 10억원 상당의 호텔식 레지던스를 구입했다. 당시 할리우드 진출로 인해 현지 거주지 마련 차원에서 구입했지만, 투자 면에서도 상당한 수익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이밖에도 영화배우 정준호 씨가 미국 하와이에 호텔을 보유하기도 했다. 영화배우 박상민 씨 역시 인도네시아 발리에 풀빌라 사업을 벌여 1000억원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연예인들은 한강을 좋아해
연예계 부동산 부자들 중 빌딩에 투자하는 이들은 극히 적다.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며 막대한 연봉을 받았던 스포츠 스타들의 경우 국내에서 수십억 원대의 빌딩투자를 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 중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정도로 높은 계약금을 받는 연예인들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 빌딩투자에 비해 투자 규모가 작을 뿐, 주거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인기가 절정일 때 받은 계약금과 임금 등을 안정적인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런 주거용 부동산 투자를 통해 막대한 차익이 기대되는 연예인들도 있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강남 일대와 용산구 일대에 부동산을 구입한 이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경우 투자금액의 2배 가까이 집값이 뛰거나 단기간에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청담동 일대 럭셔리 빌라 투자로 대박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 삼성동 브라운스톤 레전드
주거용 부동산투자로 대박을 낸 대표적인 이는 ‘세시봉’ 열풍으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조영남 씨가 가장 유명하다. 조 씨는 최근 본인이 거주하던 아파트를 매각했는데, 이 과정에서 30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30억원에 분양받았던 아파트를 60억원대에 매각 한 것.
그는 현재 강남구 청담동의 ‘상지리츠빌 카일룸 3차’에 거주하고 있다. 조씨가 보유했던 카일룸 차에는 현재 장동건·고소영(장·고) 부부와 한채영 씨 부부도 거주하고 있다. 또한 카일룸은 대상그룹 장녀 임세령 와이즈앤피 대표가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천상’이란 의미의 카일룸은 지하에 스크린 골프연습장과 영화관, 피트니스클럽 등의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한강과 삼엄한 보안시설, 내부의 럭셔리한 편의시설로 초고가를 자랑하지만 매물은 거의 없다는 게 인근 부동산업자들의 설명이다. 평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채영 씨가 거주하고 있는 158평형의 경우 매매가만 50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동 부근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살고 있다. 삼성동 ‘아델하우스’에는 송혜교 씨, 손예진 씨 등이 거주한다. 인근에는 최근 군에 입대한 정지훈(예명 비) 씨, 차인표·신애라 부부, 김남주·김승우 부부 등이 살고 있다. 밑으로 더 내려가면 한류스타 최지우 씨의 집도 있다. 최씨는 현재 삼성동 카일룸으로 이사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방송인 김제동 씨, 하하 씨, 최수종·하희라 부부 등 많은 연예인들이 모여 사는 방배동 서래마을 역시 연예인들의 입주가 알려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서초구 내에서 가장 높은 땅값을 자랑하고 있다.
강북으로 간 연예인, 전통 부촌 인기
용산구의 파크타워
강남 청담동 일대에 많은 연예인들이 모여 살지만, 강북 역시 만만치 않다. 특히 한강을 중심으로 용산구 일대와 성북동·평창동으로 알려진 전통 부촌 역시 최근 연예인들의 입주가 늘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곳은 입주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옛 단국대 터에 들어선 ‘한남더힐’이다. 이곳에는 현재 영화배우 안성기 씨와 연극인 손숙 씨가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더힐은 분양권 프리미엄만 벌써 10% 이상 치솟은 것으로 알려져 20억원대의 보증금을 내고 입주한 이들은 벌서부터 흐뭇한 미소를 띠고 있다.
한때 ‘광풍’이란 표현까지 거론됐던 용산 재개발 지역에는 개그우먼 이경실 씨와 탤런트 사미자 씨 등이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실 씨는 용산구 한강로3가의 ‘씨티파크’ 2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각각 매입가만 16억과 14억원에 달한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씨티파크의 현재 거래가가 20억원이 넘는다고 밝히고 있어, 이씨의 기대수익은 이미 10억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미자 씨는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의 ‘파크타워’를 5억원대에 각각 분양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파크타워의 거래가가 현재 20억원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수익률은 300%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강북의 전통 부촌인 성북동과 평창동이 연예인들의 이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배용준 씨가 평창동의 한 단독주택을 매입했으며 서태지 씨 역시 성북동에 주택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배우 김혜수 씨, 유해진 씨 등 영화배우들이 상당수 강북에 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非 강남·역세권 투자, 큰 재미 못 봐
반면 주거형 부동산 재테크로 재미를 보지 못한 이들도 있다. 장·고 부부는 결혼 초 신혼집으로 흑석동의 대형빌라를 매입했는데, 현재 해당 빌라는 가격이 상승할 호재가 없어 분양가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가수 이효리 씨와 이승기 씨가 사들인 삼성동 ‘브라운스톤 레전드’는 30억원대의 이르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내부 인테리어와 실내 공간 문제로 미분양인 상태다.
이밖에 강남 부촌의 상징으로 떠오르며 영화배우 신현준 씨와 윤태영 씨, 박중훈 씨 등 많은 연예인들의 거주지로 떠올랐던 ‘타워팰리스’ 역시 거래가격이 30억원대로 추락해 차익을 내기에는 어렵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부동산가치투자연구소의 김부성 소장은 “스포츠 스타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부동산투자 스타일은 주로 투자가치보다는 거주 편의성과 내부 인테리어 등 프라이빗한 시설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로선 투자에 실패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곳도 보유 기간이 길어지면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들의 별별 재산관리 스타일
“한때 벌어 평생 쓴다?”
연예계 매니지먼트 관계자의 말이다. 연예인들은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때 벌어 놓은 돈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연예인들은 이런 이유로 재테크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 어렵게 대중의 관심을 받아 벌어놓은 돈을 안정적인 곳에 투자해 좀 더 여유롭게 지내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자신의 자금을 부동산에 묻혀 두는 경우가 빈번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법인을 세워 자신이 직접 회사를 운영하거나 작품에 펀드 형태로 투자하는 등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화려한 개성만큼 현란해지는 연예인들의 재테크 유형을 살펴봤다.
PB센터 이용하는 전문가형 재테크
빌딩에 수십억원을 투자하며 재테크족(族)의 관심을 받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은 대부분 금융권의 도움을 받아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에서 받은 연봉과 계약금 등을 알뜰살뜰 모아 종자돈을 만든 뒤 국내 금융기관의 PB센터 등을 통해 투자했다.
박찬호 선수는 우리은행 PB센터를 통해 자금관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박 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하면서 받은 막대한 연봉을 관리했다. 이후 박 선수는 자신이 스스로 법인을 만들어 전문가를 영입해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PSG(주)는 현재 박찬호 빌딩으로 불리는 PSG빌딩의 관리는 물론 부동산과 금융자산까지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의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 선수도 우리은행 PB를 통해 자금관리를 받은 적이 있다. 박 선수가 우리은행의 광고 모델이 되면서 인연이 맺은 것. 하지만 박 선수는 현재 자신이 설립한 JS리미티드를 통해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흥덕지구에 있는 빌딩 스타플라자를 직접 개발해 분양 중이며, 이외에도 회사 내부에서 예금과 증권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콰이아 빌딩’ 매입으로 빌딩투자자에 이름을 올린 이승엽 선수는 대체로 부인이 자금을 관리하지만, 투자 시에는 금융기관에서 조언을 받거나 제안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이 최고야! 친인척이 운용
앞서 밝힌 것처럼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관리를 하는 스포츠 스타들은 일정 기간 후 자신이 직접 회사를 세워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인척들이 회사의 대표로 나서 가족기업을 이루고 있다.
박지성 선수의 JS리미티드가 여기에 해당된다. 박씨는 JS리미티드라는 회사를 세워 자금을 관리하고 있는데 이곳의 총 책임자가 박씨의 아버지다.
국보급 농구 센터인 서장훈 선수(인천 전자랜드 소속) 역시 아버지가 재산관리를 하고 있다. 서씨는 양재역 인근에 위치한 다보빌딩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곳의 관리를 아버지가 맡고 있는 것. 다보빌딩은 양재역 인근 오피스 건물 중에서 임대료가 가장 낮아 입주한 업체들이 계속 지내는 경우가 많다고 부동산업자는 전했다.
스스로 척척, 자기주도형 관리
반면 바쁜 시간을 쪼개 스스로 자금관리를 하는 스타들도 있다. 방송인 현영 씨와 배우 배용준 씨가 여기에 해당된다.
현씨는 해박한 재테크 지식을 바탕으로 부동산은 물론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까지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명 시절 동안 한푼 두푼 모은 임금을 재테크를 통해 불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 재테크 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이 뽑은 ‘가장 재테크를 잘할 것 같은 연예인’으로 선정될 정도다.
일본에서 ‘욘사마’ 열풍을 주도하며 원조 한류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배용준 씨는 직접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된 키이스트가 바로 그곳이다. 배씨는 자신의 자금을 키이스트의 출자금을 전환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본에서 다양한 사업을 벌이는 한편 국내에서도 대형 연예기획사로 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