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으로 자리 잡은 세계지식포럼이 오는 10월 11일 ~ 13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래리 서머스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에이미 추아 '타이거 마더' 저자 등 글로벌 주요 연사만도 62개국에서 130여 명이 이번 포럼에 나와 지식을 전달한다. 모두 세계지식포럼에 처음 등장하는 사람들이다. 에이미 추아의 경우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주요 연사들의 발표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미국의 신용등급은 사수해야 한다” 미국식 경제학의 황태자 래리 서머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임기를 시작하던 2009년 초반, 백악관에 들어서자마자 래리 서머스를 찾았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는 조지 W. 부시가 집권한 8년간 관계를 떠난 인물이다. 오바마가 서머스에게 손을 내민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경제지식 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사람이다. 폴 크루그먼, 제프리 삭스 등이 그와 함께 3대 경제학의 천재로 거론되지만 서머스는 한수 위다. 크루그먼은 글 꽤나 쓴다고 하지만 그에게 정치적 지도력과 담대한 배짱을 느낄 순 없다. 제프리 삭스는 빈곤문제에 대해 글로벌한 정치 역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 교수 이상의 이미지를 덧붙이긴 힘들다. 하지만 래리 서머스는 다르다. 그는 경제학적 쟁점을 놓고 누구보다 논쟁적으로 싸움을 벌이는 열혈 토론가일 뿐 아니라 백악관, 월가, 심지어는 실리콘 밸리 등의 고위층들이 모두 사랑하는 사람이다. 세상에 경제학 권력을 놓고 레벨을 둔다면 그는 단연 피라미드의 정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백인 중심의 미국 사회를 대변하는 경제학자의 이미지가 강하다. 최근 그의 발언들은 “미국이 망하면 전 세계도 함께 망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7월 20일에는 “미국의 재정한도가 증액되지 않으면 전 세계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어려운 ‘금융 아마겟돈’ 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지와 접촉을 통해 “최근 미국 사태와 그에 미국이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서머스는 미국 내 고용창출과 경제 회복이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상태로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시절인 2010년까지만 해도 그 원인을 중국에서 찾았다. 미국이 수십 년간 무역적자를 통해 주변국의 경제성장을 도와줬다면 이제는 주변국이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는데 도움을 줘야 할 때라는 논리다. 2010년 9월 중국을 방문해 원자바오 총리를 만나 무역 불균형 문제에 대해 한바탕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전 세계 총 수출 규모는 총 수입 규모와 같아야 한다”는 서머스는 “모든 사람들이 수출만을 할 수는 없으며 누군가 무역적자를 피하고 싶어 한다면 누군가는 흑자를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전까지 꿈쩍하지 않던 중국은 그의 방중 이후 위안화를 절상하기 시작했다.
그의 화려한 백악관 내 인맥을 본다면 그가 말하는 논점들이 실제 정책에 왜 반영이 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현재 재무장관인 티모시 가이트너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래리 서머스(당시 재무장관)에게 발탁돼 재무부 중간간부에서 차관보까지 올랐다. 사실상 서머스가 키운 사람이나 다름없다. 서머스 본인도 오바마 행정부에서 요직 중 하나인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까지 지냈다. 직선적 성격 때문에 불화가 많았고 그 때문에 2010년 초 물러나기도 했지만 사임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경제 자문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최대의 소셜네트워크 관련 기업인 페이스북에도 우군이 있다. 차기 재무장관 후보로 오른 셰릴 샌드버그 현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다. 서머스는 샌드버그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하던 시절 은사였다. 이후 샌드버그는 서머스가 월드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부임하던 시절 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최근 페이스북의 성공 스토리를 소재로 한 '소셜 네트워크' 라는 영화에서 마크 주커버그 현 페이스북 CEO를 징계할지 말지 논하는 장면에 래리 서머스가 하버드대 총장으로 등장하는데, 이 영화에 출연한 배경에도 샌드버그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가 쪽과도 친분이 많다. 골드만삭스 출신인 로버트 루빈이 재무장관을 하던 시절 그에게 발탁돼 재무부 관료로 입각했던 전력이 있다. 당시 금융기관들에서 주장했던 규제개혁 등을 많이 이뤄냈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그를 오늘날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보기도 한다. 실제로 자본차익에 대해 과세를 하는 것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고 클린턴 정부 시절 관료로 일하면서 자본차익 과세를 줄이는 정책을 관철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개봉한 '인사이드 잡'이라는 다큐멘터리는 로버트 루빈, 래리 서머스, 앨런 그린스펀 등 세 사람이 금융위기를 만들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의 인맥은 경제학계 내에서 정점을 찍는다. 그는 경제학계를 주름잡던 거물들 사이에서 태어난 신동이다. 현대 경제학을 집대성한 것으로 알려진 폴 새뮤얼슨을 삼촌으로 뒀고 197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케네스 애로우를 외삼촌으로 뒀다. 그의 아버지인 로버트 서머스(폴 새뮤얼슨의 배다른 동생)는 펜실바니아 대학교의 경제학과 학과장이었으며, 어머니인 아니타 서머스 역시 이 대학교의 와튼 스쿨 교수였다. 어린 시절 서머스의 집안은 거실부터 욕실까지 경제학 수학 공식들로 디자인돼 있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태어난 래리 서머스는 4살 때 부터 삼촌들과 경제학 관련 토론을 벌였으며 11살 때는 기존 승률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우승 팀을 예측하는 모형을 개발하기도 했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세계화의 위기” ‘철의 재상’ 고든 브라운
고든 브라운
고든 브라운 전 영국총리가 다우닝가를 떠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영국 사람들은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유는 그에게서 청렴함과 성실함, 그리고 묵묵하게 일하면서도 진심을 담고 모든 것을 대하는 진정성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뉴스코프 그룹 산하의 뉴스 인터내셔널(영국 최대의 타블로이드 일간지인 '더 선' 이 소속된 그룹)은 1997년 그가 재무장관으로 일하던 시절부터 약 10년간 사설 수사관을 고용해 전화 도청, 은행계좌, 소송 정보 등 광범위한 불법 ‘뒷조사’를 했다. 하지만 그에게 치명적 타격이 될 만한 비리는 잡아내지 못했다.
그는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 금융위기의 파도에도 불구하고 영국 경제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등 현재 선진국에서 일고 있는 경제문제에 대한 그만의 해결 방식을 공개할 예정이다.
브라운 전 총리의 해법이 기대되는 것은 그가 경제성장과 위기, 극복을 동시에 이뤄낸 국가 정상이라는 점에서다. 지난 1997년부터 2007년까지 토니 블레어 내각에서 재무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연 평균 경제성장률 2.7%에 달하는 안정적인 경제성장, 중앙은행 독립 등 굵직굵직한 업적을 통해 노동당 3기 연속집권이라는 신화를 만든 이가 바로 브라운 전 총리다. 당시 그의 별명은 ‘철의 재상(Iron Chancellor)’이었다.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일을 시작했고 업무에 관련해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은 채 일을 완수하는 스타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경험은 차기 IMF 총리로 그가 거론된 배경이기도 하다.
2007년 6월 제55대 영국 총리로 취임한 이후 브라운은 코앞에 닥친 경제위기를 맞아 영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 금융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국 정부는 브라운의 리더십 아래 쓰러져가는 은행에 돈을 주는 대신 주식을 사들이는 구제 방식을 통해 위기를 빠르게 극복했다. 이를 두고 폴 크루그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브라운이 위기의 맥을 정확히 짚고, 세계 금융위기 해결사로 등장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브라운은 이어 2009년 4월 런던 G20정상회의를 개최, 미국발 금융위기의 확산을 막고 국제적 공조를 위한 틀을 구축하는 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덕분에 그는 2010년 5월 총리직 퇴임 후 IMF 총재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하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경제학자이자 정치가로 자리 잡았다.
브라운은 총리직에서 물러났지만 지금도 활발한 연설 및 저술 활동을 통해 그의 탁월한 세계경제에 대한 지식을 나누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그의 혜안은 금융위기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안과 관련해 특히 빛난다. 그는 지난해 말 '충격을 넘어서: 세계화의 첫 번째 위기 극복방안(Beyond the Crash: Overcoming the First Crisis of Globalization)'을 출간하고 재무장관 10년과 총리 3년간 실증적 경험을 통해 체득한 경제위기의 원인 이해와 해법을 모두 담았다. 그는 이 책에서 “무역, 자본, 사람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이 시대에 세계 경제문제는 세계적인 해법과 제도를 필요로 한다”며 금융위기를 막을 수 있는 대책으로 ‘국제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은행 규제와 일자리에 대해 각국의 합의된 의견을 담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가 또 강조하는 대응책은 ‘원칙’이다. 지난달 25일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2011 세계신협콘퍼런스기조연설에서 그는 “전 세계 금융위기로 대규모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무너져 가는 상황 속에서도 신협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금융시장 붕괴를 넘어 ‘라는 발표를 통해 위기 이후 새롭게 재편되는 금융시장의 미래 전망을 밝힐 것이다.
미국 발 금융위기가 끝난 듯하면서도 다시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부채위기가 위기를 지속시킬 수 있는 현 상황에 대한 브라운의 분석과 접근방식이 기대된다. 특히 브라운의 세계지식포럼 연설은 S&P가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후 사실상 처음으로 나서는 국제무대로 전 세계가 그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브라운은 또 위기 이후 세계 경제질서와 새로운 아시아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아시아가 미래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아시아가 금융시장에서도 패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원 아시아’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이에 대한 브라운의 답을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 들어볼 수 있다.
“아시아에 맞는 새로운 정의를 논하고 싶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
마이클 샌델
”우리 삶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즉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대해 말하고 싶다”
한국에 ‘정의 신드롬’ 을 불러일으킨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그는 시장주의 비판론자이며 공동체주의자다. 그는 신자유주의와 시장지상주의 풍조가 우리의 일상생활과 사고방식마저 바꿔버렸다고 지적한다. 샌델 교수는 시장은 재화를 생산하고 부를 창출하는 도구지만 그 자체로 공정하지 않다고 발한다. 그래서 비시장적 가치와 규범, 공동의 선을 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오랜 기간 신자유주의 기조 아래 시장적 가치들이 도덕적 규범이나 전통적 가치에 영향을 끼쳐 ‘시장 경제(Market Economy)’에서 ‘시장 사회(Market Society)’로 사회가 흘러갔다고 개탄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올해 세계지식포럼 참가자들은 샌델 교수가 던지는 다양한 질문들에 답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영미권에서는 10만부 이하의 저조한 판매부수를 기록했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100만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책의 성공과 함께 한국 사회에는 ‘정의 신드롬’이 불었다. 그리고 이런 갑작스런 신드롬의 원인을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에 정의와 공정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기업은 과거 중소기업 영역까지 그 세력을 넓혀가면서 배를 불리지만 중소기업 경영자나 자영업자는 줄줄이 도산하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수치상 국민 소득은 늘어나지만 실제 서민들의 생활은 계속 어려워졌고 취업난이나 살인적인 등록금 문제는 사람들의 절망감을 가중시켰다. 이런 절망감 속에서 우리 사회에 정의와 공정의 바람이 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최근 무상급식 논쟁이나 복지 포퓰리즘 논란 등도 우리 사회에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피해의식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지식포럼은 마이클 샌델을 주목한다. 그는 정의, 공정, 평등 문제에 주목하지 않은 채로는 지속적인 경제 발전은 불가능 하다고 말한다. 경제 성장의 과실을 일부 사람들만 누리는 불공정과 불평등을 방치하면 사회적 유대는 깨지고 공동체는 해체되고 만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국내총생산(GDP)만으로 좋은 사회가 될 수 없고 경제 발전과 부 이상의 가치인 공정, 사회적 정의, 번영의 과실을 나눠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샌델 교수는 말한다. 최근 계층 간 사회 간 대립과 분열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 사회가 귀 기울여야 할 말이다.
그는 수십 년간의 시장지상주의 풍조가 우리 철학까지 바꿔 놓으면서 대학 입학 권리, 탄소 배출 권리, 심지어 교육의 권리까지 돈으로 사고파는 것을 정당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됐다고 비판한다.
실제 1997년 미국은 교토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에서 탄소배출권 매매를 합법화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샌델 교수는 이 탄소배출권 제도가 돈을 내고 쓰레기를 버리는 것을 정당화 해주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는 기여입학제에도 반대한다. 대학의 목적은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연구로 공동선에 기여하는 것이며 돈벌이가 입학 정책을 좌우한다면 대학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인 학문 추구와 사회적 기대에서 멀어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샌델 교수는 위와 같은 문제를 단순히 비용·수익의 비즈니스적 시각으로 접근하면 우리 삶의 중요한 도덕적 규범을 놓친다고 지적한다.
마이글 샌델 교수는 금융위기 역시 시장 중시 문화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미국 디폴트 위기 이후 출렁이고 있는 전 세계 경제위기에 대해서도 정의의 잣대를 들이댄다. 그는 최근의 미국식 시장경제의 몰락은 자유주의의 한계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오늘날 미국식 시장경제를 융성하게 했던 철학적 근거인 존 스튜어트 밀, 카를 멩거 그리고 최근의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까지 5세기 동안 구축된 자유주의의 성벽을 그는 대화법으로 부수고 있다. 그는 금융위기의 원인을 시장지상주의와 신자유주의에서 찾으며 “금융위기는 시장지상주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라고 말했다. 샌델 교수가 이야기하는 금융위기의 원인과 그 대안에 대한 이야기도 놓쳐서는 안 될 주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어머니들 교육방식이 옳았다” ‘타이거 맘’ 에이미 추아 교수
에이미 추아
자녀교육에 관해 억척스럽기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의 엄마들에겐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고민이 있다. 아이의 성공을 위해 강압적으로 많은 것을 시켜야 하는지 아니면 창의성 개발을 위해 자유롭게 놔두어야 하는지, 양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올해 세계지식포럼엔 이 같은 고민에 빠진 한국의 엄마들을 위해 '타이거 마더'의 저자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가 등장한다. 추아 교수는 매우 엄격한 자녀교육법을 담은 책으로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그의 교육법은 어느 정도 한국식 교육법과 맥이 닿아 있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추아 교수가 자신의 책을 통해 주장하는 자녀 교육법의 핵심은 아이들이 알아서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나서서 아이들을 위한 길을 찾아줘야 하며 아이들이 바른길로 가도록 엄격하게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이미 추아 교수는 말한다. “뭐든 잘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재미없다는 것이 중국인 부모들의 사고방식이다. 뭔가를 잘하려면 노력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결정이 아이의 선호보다 우선해야 한다.”
추아 교수가 두 딸을 키우면서 금지한 것들을 보면 엄격하다 못해 가혹할 정도다. 텔레비전 보는 것과 컴퓨터 게임하는 것은 물론 학교 연극에 참여하는 것, 학교 연극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불평하는 것, 체육과 연극 외의 수업에서 1등을 놓치는 것, 피아노나 바이올린 외에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것 등 모두 금지다. 추아 교수는 자신의 부모가 자신에게 그랬듯이 두 딸에게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것과 항상 A학점을 받는 학생이 될 것을 요구했다.
또 두 딸이 방종하고 타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육체노동’도 시켰다. 가족 여행을 다닐 때 짐을 들게 하는 등 기회가 생길 때마다 무거운 물건을 나르게 했으며 일요일에는 쓰레기 처리 당번을 시켰다.
추아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중국인 부모와 서양인 부모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에 있어 크게 세 가지가 다르다고 말한다.
첫째, 서양인 부모는 아이의 자존심이 다칠 것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반면 중국인 부모는 자녀가 창피함을 이겨내고 발전할 수 있을 만큼 강하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둘째, 중국인 부모는 자녀가 부모에게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평생 부모에게 순종하고 보답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서양인 부모들은 오히려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셋째, 중국인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는 자신들이 잘 안다고 믿기 때문에 아이의 모든 욕구와 선호 사항에 대해 결정권을 행사하는 반면 서양인 부모들은 아이의 선택권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사실 추아 교수가 처음부터 엄격한 교육법을 적용할 생각은 아니었다. 그는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성과가 처음부터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두 딸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예의 바르고, 학교 성적도 A학점만 받을 정도로 뛰어나다. 특히 큰 딸 소피아는 최근 하버드대와 예일대에 동시에 합격하는 쾌거를 올렸다. 또 소피아는 연주가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뉴욕 카네기 홀에서 피아노를 연주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엄격한 교육을 받은 추아 교수 자신과 여동생들도 모두 명문대인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나와 학자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출간 두 달 만에 전 세계 20개국으로 번역 출간 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킨 '타이거 마더'의 내용이 모든 이로부터 환영받고 있지는 않다. 이번 세계지식포럼에서 추아 교수는 자신의 교육법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 글로벌 기업 CEO 대거 출동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를 배우고 비즈니스계의 세계적 거두들과 네트워킹을 맺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연히 세계지식포럼 현장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올해 세계지식포럼엔 세계 비즈니스계의 리더들이 대거 참여해 자신의 식견을 제시하고 새로운 네트워킹 형성에 참여할 예정이다.
세계경제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중국에서 공상은행의 앙카이성 회장이 나오는 것을 비롯해 일본 도시바의 니시다 아스토시 회장, 미국 월트디즈니인터내셔널의 앤디 버드 회장, 존
라이스 GE글로벌오퍼레이션 CEO, 아시아권에서 반얀트리홀딩스의 호권핑 회장, 에어아시아의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 등 세계 각국의 CEO들이 참여한다.
부문별로도 세계 최대의 자원회사인 리오 틴토의 톰 알바니스 회장, 세계적 회계법인인 PwC의 데니스 낼리 회장, 명품업체인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미켈레 노르사 회장, 글로벌 1위
마케팅 기업인 WPP의 마틴 소렐 회장, 디자인 혁신의 1인자인 래리 킬리 더블린그룹 대표 등 각 무문의 고수들이 나온다,
경제위기와 관련해 조언하고 비전을 제시할 금융 부문의 대가들도 대거 참여한다. 세계 최대 예탁기관 가운데 하나인 BNY멜론은행의 알렉산더 휴버츠 캐피털운용 부문 대표, 글로벌
1위의 채권 전문 운용사인 핌코의 홍기명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필리핀 재무장관을 지낸 리토 카마초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어드바이저
전문 자회사 피라미즈의 영 친 CIO, 전 영란은행 부총재로 세계적 헤지펀드인 맨 그룹의 GLG파트너스 고문을 맡고 있는 존 기브 보카링크 회장 등이 주목할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