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승마가 조금씩 대중화되는 추세다. 트렌드가 우리보다 앞서나가는 일본의 경우도 3만달러를 넘어갈 때 골프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승마 문화가 활성화됐다.
현재 승마를 즐기는 데 드는 비용은 시간당 4만~10만원 정도다. 비교적 높은 가격임에도 뚝섬과 경기도 일대, 제주도 등 전국 각지의 승마클럽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더욱이 방학과 휴가를 앞둔 요즘에는 말과 함께 교감하며 전신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대표적 힐링스포츠 승마를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다.
‘액티브 시니어’가 등장한 것도 승마 열풍을 부추긴다. ‘액티브 시니어’란 1970~80년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며 부동산과 금융으로 경제력을 축적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일컫는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그들은 자기만족과 질 높은 노후 생활을 추구하며 취미생활에서도 남다른 점을 보인다. ‘액티브 시니어’가 승마를 선호하는 이유는 말과 함께 하기 때문에 혼자서도 외롭지 않게 즐길 수 있는 데다가, 전신 운동이라 건강관리와 함께 날씬하고 균형 잡힌 몸매까지 얻을 수 있어서다.
▶대중화에 나선 승마, 나도 한번 배워볼까
일부 선진국 문화와 귀족의 취미로 여겨지며 일반인들과 어느 정도 거리감이 있었던 승마. 그러나 일반인에게 문턱을 대폭 낮추고 교육장의 문을 활짝 열어둔 곳이 의외로 많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신갈승마클럽’은 1995년 3월에 오픈한 이곳은 마필 60두를 보유하고 대형 마장(1,500평), 실내 마장(280평), 중형 마장(600평), 소형 마장 등을 두루 갖춘 국내 최대 승마클럽이다. 개인차가 있지만 평균 40회 정도의 교육만 받으면 사극에서 나오는 장면처럼 말갈기를 휘날리며 구보가 가능하다. 목돈을 들여 회원가입을 하면 1회 기승 비용이 더 저렴하지만 일반인들도 쿠폰제를 활용하면 좀 더 알뜰한 방법으로 승마를 배울 수 있다. 10회나 30회로 쿠폰을 구입하면 많게는 3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로얄새들 승마클럽은 해외 고급 마필을 포함해 모두 50여 마리의 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말의 건강과 위생 관리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곳의 말은 찜질과 건조기능이 동시에 가능한 일광욕장, 스트레스 방지와 활동성을 키우는 방목장, 말 전용 워킹 머신 같은 말관리 시스템이 갖춰진 곳에서 전문 관리사의 관리를 받으며 지낸다.
로얄새들 승마클럽은 최고의 수준을 갖췄지만 ‘승마의 대중화’를 표방하는 곳답게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 전문 코치진의 교육이 포함된 일반 레슨은 7만~9만원, 개인 프리미엄 레슨은 12만~14만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1회 기준으로 승마 용품 대여비가 포함돼 있다. 휴장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프리미엄 개인레슨을 받을 수 있는 월간 회원제, 체계적인 레슨을 해 주는 승마아카데미, 다이어트 프로그램, 수험생 할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마사회나 문화센터에서 실시하는 승마교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이론 교육 1회와 10회 기승을 모두 포함해 26만 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도 있다.
승마는 승마장의 말을 차에 싣고 해변으로 나가 말과 함께 모래사장을 달리는 것이 승마교육을 받는 사람들의 최종 목표라고 한다. 그렇게 되기까지 말과 친해지는 법부터 타고 내리는 법, 승마 자세, 고삐로 말과 신호를 주고받는 법 등을 배우며 평보, 속보, 구보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중급 정도의 실력이 되면 말의 길을 내가 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CSJ승마클럽은 분당마사회 승마교실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있다. 오픈한 지 1년여로 클럽하우스와 부대시설이 쾌적하고 깔끔하다. 마필 30여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6명의 코치진이 교육을 맡고 있다. 1회 기승 12만 원, 10회 쿠폰 110만 원, 30회 쿠폰 300만 원 정도 (평일, 주말, 개인, 단체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5성급 승마클럽 ‘발리오스’
세계적 건축가 설계…첨단설비 갖춰
발리오스 승마클럽
경기 화성 팔탄면 해창리에 위치한 ‘발리오스 승마클럽’은 국제승마협회(FEI)가 주관하는 5성급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경기장을 갖춘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창성그룹이 운영하는 ‘발리오스 승마클럽’은 3만6000㎡의 넓은 대지에 국제 규격의 실내경기장(72×36m)과 야외경기장(91×52m), 제2실내경기장(60×20m)과 제2야외경기장(49×33m), 108개의 마방을 갖췄다.
경기장 디자인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제 승마경기장을 디자인한 티모시 코트가, 풋팅시스템(Footing System)의 기획 및 설계는 독일의 전문가 올리버 호버그가 각각 맡겼다.
4959㎡ 크기의 클럽하우스 1층에는 라커룸과 샤워실, 부츠실을 별도로 마련했다. 2층에는 레스토랑, 바 라운지를, 3층에는 연회를 위한 VIP 공간을 준비했다. 사교 장소이기도 한 승마클럽 클럽하우스의 특성을 고려해 일본 출신 월드 챔피언 바텐더를 영입해 운동과 비즈니스를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발리오스 승마클럽의 가장 큰 장점은 말을 타고 내리는 모든 것이 한 곳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클럽하우스에서 라커룸, 마방, 실내외 마장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고, 비가 올 때도 쾌적한 환경에서 승마를 즐길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실외 마장에 언제나 충분한 수분을 공급할 수 있는 자동 살수 시스템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적당한 수분감과 쿠션감을 유지해 안전한 승마를 꾀하기 위해서다. 실내 마장 자동 살수 시스템, 마분(배설물) 자동 진공 시스템, 급수량 자동검측설비 등도 갖춰 말이 언제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프라이빗 승마클럽을 지향하는 발리오스 승마클럽은 다양한 등급의 회원제를 마련해 회원을 모집 중이다. 회원권은 △마스터스(입회금 5억원) △클래식(2억원) △프리미엄(2억5000만원) △일반(3600만원) 등 총 4종류다. 일반회원을 제외한 모든 등급 회원에게 전용 라커를 제공하며 가족회원(5000만원)과 무기명회원(1억원)을 각각 3명씩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특히 마스터스 등급과 프리미엄 등급은 승마클럽 바로 옆에 있는 발리오스 골프클럽을 이용할 때 VIP 및 일반회원 요금 등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승마용품을 살 수 있는 명품 승마숍 ‘발리오스 새들&스타일’을 서울 논현동과 클럽하우스에 마련해 모든 회원이 승마용품을 10% 싸게 살 수 있도록 했다.
▶승마 명품브랜드 어떤 게 있나
‘지피에이(GPA)’ 헬멧은 카레이서인 마이클 핀켈이 50년 전 가장 절친한 동료가 레이싱 도중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완벽한 충격 방지 헬멧 연구에 몰두하며 시작한 브랜드다. 벨벳 소재의 전통적인 헬멧에서 벗어나 세계 최초로 불에 강한 헬멧을 제작하는 등 충격 흡수와 통풍, 무게, 디자인을 고려해 헬멧이 보호 장비로서 자리 잡는 데 크게 공헌했다. 레이싱, 사이클링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사랑받고 있는데 특히 독일 최고의 승마 점핑 선수 크리스티안 알만과 루트거 베르마움이 애용하는 헬멧으로 유명하다.
승마 채찍으로는 ‘플레크(Fleck)’가 유명하다. 보통 마구 용품 브랜드가 재갈과 굴레, 박차, 채찍을 모두 제작·판매하는 데 반해 플레크는 100% 수제 채찍만을 고수한다. 경마용, 마장마술용, 점핑용, 사냥용 등 총 7군, 60종류의 채찍을 제작하고 있다.
독일의 유명 선수들은 대부분 이곳 제품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 주문 시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를 확인한 후 손바닥 수치까지 세심히 기록한다. 완성품을 받기까지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0개월이 소요된다. 최고급 물소 가죽만을 사용하는 플레크의 제품은 100만원을 호가한다. 승마용품 전문 몰 홀스24가 공식 수입·판매하고 있다.
‘안타레스(Antares)’는 말 안장 브랜드다. 비에르 렌로일리와 에블린 커밍스, 도미니크 바우어를 주축으로 5명의 유명한 프랑스 승마 챔피언이 모여 각자의 실전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안장을 만들고 있다. 35명의 장인이 1년에 3000개 미만으로만 제작하는 100% 수제품이다. ‘피쾨어(Pikeur)’ 승마복은 1972년 독일 올림픽 승마 위원회의 공식 브랜드로 지정된 후 수많은 챔피언이 애용해온 50년 전통의 독일 브랜드이다. 수많은 챔피언들이 직접 착용하는 리딩 브랜드 중 하나인 피쾨어는 국내에서도 가장 널리 사랑받는 브랜드다. 승마용품 전문 몰 홀스 24가 공식 수입·판매하고 있다. 1978년에 설립한 독일 브랜드 카발로는 다양한 승마 액세서리까지 제작하는데 라이딩 부츠가 유명하다. 카발로 부츠는 부드러운 캥거루 가죽을 사용하고 무게가 가벼운 것이 특징. 주문 제작 형식으로 완성까지 3개월 정도 소요된다. 카발로는 태흥교역이 운영하는 승마 제품 전문숍 홀스 플라자에서 판매한다.
▶승마와 럭셔리 브랜드
유럽을 대표하는 명품들 중에는 말과 승마 문화에서 유래한 브랜드들이 많다. 사람들이 승마를 럭셔리 스포츠의 대명사로 인식하는 데에는 명품 브랜드도 일조한다. 승마 DNA를 갖고 있는 대표 브랜드가 에르메스다. 1837년 파리에서 안장과 마구 용품을 만들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에르메스의 창업자인 티에리 에르메스는 안장을 중심으로 마구 제조업을 해 명성을 떨쳤다. 그의 제품은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으며 곧 전 세계의 왕실과 귀족들에게 사랑받았다. 마구 제조소는 현재까지 운영되는데 헤드마스터, 마구상, 말굴레 장인 등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랄프 로렌 폴로의 창업자 랄프 로렌은 유럽에서 시작돼 뉴욕 상류층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폴로에 매혹돼 폴로 브랜드를 론칭했다. 평일에는 슈트를 입지만 주말에는 캐주얼한 차림으로 여유롭게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옷이 콘셉트다. 랄프 로렌은 “귀족들이 입는 클래식한 승마 옷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구식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1921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탄생한 구찌는 승마에서 영감을 받은 각종 가죽 아이템을 선보이며 당시 귀족 사회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구찌는 말 재갈, 안장을 고정하는데 사용했던 스트라이프 스트랩 등 승마와 관련한 많은 기구와 장식을 디자인에 차용했다.
로로피아나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적 권위의 승마 대회인 피아차 디 시에나(Piazza di Siena)를 15년 이상 후원, 주최하고 있다.
○ 승마할 때 주의할 점
1. 말은 초식동물이라서 겁이 아주 많고 특히 소리에 예민하다. 그러므로 말 주위에서는 갑자기 큰 소리를 내거나 해서 말을 놀라게 하지 않도록 한다.
2. 말의 뒤쪽에서 갑자기 나타나거나 말이 간지러워하는 배 옆쪽과 넓적다리 안쪽 등을 만지지 않는다. 500kg이 넘는 말이 놀라 뒷발질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진다.
3. 말을 커다란 강아지라고 생각하고 칭찬을 해준다. 덜미를 쳐주면서 친근감을 표시하면 보다 빨리 말과 친숙해질 수 있다.
4. 말을 타고 불안해하지 않는다. 말이 피부를 통해 당신의 불안을 그대로 느껴 말도 불안해한다.
5. 혹시 낙마를 하더라도 절대 고삐를 놓지 않는다. 머리와 팔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6. 미끄러운 소재의 바지는 착용하지 않는다. 헬멧은 꼭 착용해야한다.
○ 승마에 관한 모든 것 구비 ‘발리오스 새들&스타일’
(사진출처:발리오스 새들&스타일 홈페이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발리오스 새들&스타일(BALIOS Saddles &Style)’은 승마에 관한 모든 물품이 구비되어 있는 승마용품 전문점이다.
발리오스 새들&스타일은 프로 승마인 외에도 승마를 처음 시작하거나 승마에 관심 있는 고객들, 혹은 패션에 관심 많은 소비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여기서는 유명 승마 브랜드와 독점 계약을 맺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승마 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승마 명품 브랜드로는 어떤 게 있을까?
발리오스 새들&스타일은 이탈리아 헬멧 명품 ‘카스크(Kask)’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유일하게 ‘승마라인 헬멧’을 판매하고 있다. 카스크는 ‘CSD(Comfort, Safety, Design)’를 슬로건으로 최고의 헬멧을 만드는 이태리 정통 헬멧 브랜드이다. 지난 2004년 탄생한 브랜드로, 이태리 최고의 전문 엔지니어들과 개발진들이 참여해 헬멧을 생산한다. 지난해 승마라인을 첫 게시했으며, 디자인과 품질은 물론 인체공학이 깃든 기술적 탁월함으로 승마인들 뿐만 격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브랜드다.
한편 발리오스 새들&스타일에서는 영국 왕실과 미국 대통령가에 사랑 받고 있는 최고의 안장 ‘파리아니(Pariani)’를 독점계약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승마 명품 브랜드 제품들을 취급한다.
○ 승마스포츠에 대한 론진 시계의 열정
승마 스포츠에 대한 론진의 열정은 1878년, 경마 기수와 그가 말에 올라 탄 장면이 새겨진 크로노그래프를 생산했던 당시로 되돌아간다. 1881년 승마장에 소개되며, 기수와 마사회에 인기를 끌었던 론진 크로노그래프는 사용자로 하여금 초까지 정확하고 빠르게 시간을 읽어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모델은 1886년 뉴욕에서 최고의 경마 심판들이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1926년 론진은 처음으로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승마대회(CHIO-the Concours Hippique International Office)에서 타임키퍼로 활동하게 되었다. 현재 론진은 플랫 레이스(장애물 경기를 제외한 모든 트랙 경기), 장애물 뛰어넘기, 그리고 마라톤 승마를 포함한 다양한 승마 스포츠에 관여하고 있다. 론진은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쉬드 알 마크토움 컵, 대부분의 CSIO와 국제 승마 대회, 바르셀로나 CSIO, 두바이 쇼 점핑 챔피언십, 론진 주최의 프레지덴츠 컵, 에미레이트 론진 쇼 점핑 리그, 론진 베이징 마스터 승마 대회, 홍콩 마스터 승마 대회와 세계 챔피언십 투어와 같이 명성있는 행사들의 협력자로서 그리고 공식 타임 키퍼로써 돈독한 협력관계를 쌓아오고 있다. 2000년에는 매 해 시즌마다 장애물 뛰어넘기에서 가장 우아하고 성공적인 동작을 보여준 남, 여 기수에게 수여하는 론진 엘레강스 상(Longines Press Award for Elegance)이 탄생하였다.
[김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