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잦은 거리엔 함박눈이 흩날린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백양나무가 만들어낸 꽃가루 뭉치다. 조금 과장하면 숨쉬기 힘들 만큼 제각각 펄펄 날린다. 실내라고 예외는 아니다. ‘2016 베이징국제모터쇼’가 열린 중국국제전람센터의 공간을 가르는 건 꽃가루요 땅을 가득 메운 건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생경한 풍경이 왠지 부러웠다.
중국형 ‘베르나’의 홍보대사 지드래곤
지난 4월 25일, ‘2016 베이징국제모터쇼’가 개막했다. 올 모터쇼의 주제는 ‘이노베이션 투 트랜스포메이션(Innovation to Transformation)’. 주제에서 짐작 가능한 화두는 ‘친환경’과 ‘자율주행’, ‘SUV’다. 규모 면에선 거대한 대륙인 만큼 볼거리도 변화무쌍하다. 참가한 완성차와 부품업체가 총 2500여 개. 그들이 전시한 차량 1179대 중 세계 최초로 공개된 신차가 무려 33대나 됐다. 이쯤 되면 하나하나 살펴보고 비교하는 데 일주일은 족히 걸리는 물량이다. 곳곳에서 마주친 국내 취재진들이 내뱉은 “하루면 부족함 없는 국내 모터쇼와는 비교대상이 아니다”란 말이 괜한 푸념은 아니다. 눈에 띄는 건 역시 자국의 대표 모터쇼에서 당당히 신차를 선보인 중국 로컬 업체들의 약진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과거엔 어떤 중국브랜드가 어느 수입브랜드의 짝퉁을 얼마나 비슷하게 만들었는지 확인했다면 이번엔 내외관이 견고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도장이 매끄럽지 못한 걸 빼면 별다른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미디어 행사는 중국 완성차업체 창안(長安)자동차가 진행했다. 이날 선보인 제품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 ‘루이청(睿騁·Raeton)’. 창안자동차의 본사가 자리한 충칭에서 쓰촨성과 허난성을 거쳐 베이징까지 약 2000㎞를 자율주행기술로 이동했다.
주화롱(朱華榮) 창안자동차 대표는 “중국 로컬 브랜드의 자존심”이라며 “2018년에 자율주행기술을 일부 적용한 자동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완성차업계는 올 베이징국제모터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자랑했다. 상하이(上海), 디이(第一), 둥펑(東風)을 비롯한 70여개 로컬 브랜드가 SUV와 함께 전기차에 집중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도 한몫하고 있다는 게 현지 자동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에 대한 보조금과 전기차 운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정부의 지원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생산, 충전소 1만2000개, 충전기 480만대 등의 건설 계획을 세웠다.
국내완성차업체 중엔 단연 현대·기아차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특히 현대차가 공개한 중국형 ‘베르나’ 콘셉트 모델과 친환경 전용 차량 ‘아이오닉’에 대한 현지 언론의 반응이 뜨거웠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약 2460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베이징국제모터쇼에 올인하는 이유이자 당연한 생존전략이다.
중국국제전람센터 입구
▶현대차, 중국 2030세대 공략 가속화
2016 베이징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를 사로잡은 완성차업체는 단연 현대차였다. 미디어행사 30분 전 도착한 현대차 부스는 이미 인산인해였다.
현지 진행업체는 베이징현대가 발행한 티켓이 없으면 아무리 한국 취재진이라 해도 입장이 불가하단다. 현대차 본사 관계자의 도움으로 들어선 행사장은 이미 만원. 후끈한 취재열기에 뜨거운 조명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이미 한여름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행사장 분위기는 이미 북새통. 그 순간 저 멀리서 메아리처럼 비명이 지나가더니 잠잠해졌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 중국형 ‘베르나(현지명 위에나)’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의 2030세대를 겨냥한 도심형 세단으로 중국의 도로 특성에 맞춰 승차감을 개선하고 실내공간을 넓혔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총경리인 이병호 부사장은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JD파워의 중국 신차 초기 품질조사에서 일반 브랜드 중 1위, 중국 내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많은 1위 차종을 배출한 업체가 됐다”며 “이는 현대자동차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했기에 가능한 결과로 이번 모터쇼에서도 친환경 기술과 함께 현대자동차만의 미래 모빌리티 철학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이동 수단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풍 베이징현대 상임 부총경리는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중국형 ‘베르나’ 콘셉트 모델은 운전 본연의 목적에서 출발해 품질 최우선, 인간중심의 자동차 제조 원칙을 바탕으로 제작한 차”라며 “젊음과 활기로 시대와 소통하고 품질에 대한 열정을 장인정신으로 풀어낸 차세대 베르나는 차츰 성숙되는 베이징현대의 브랜드와도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형 ‘베르나’는 중국 소형차 시장의 대표 차종으로 2010년 8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107만대가 판매돼 동급차종 중 시장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신형 모델은 올 하반기부터 중국 창저우 공장에서 본격 생산해 판매될 예정이다.
아, 여기서 잠깐! 남녀노소 비명에 가까운 함성이 좀 더 화끈하게 행사장을 메운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베르나’ 콘셉트 모델의 홍보대사는 지드래곤이었다. 모터쇼의 안전을 책임지는 진행요원이 대거 투입될 만큼 어마무시한 슈퍼스타의 출연에 이전 미디어행사에 등장한 중국스타들의 여운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한 시간여 전, 스코다 부스에서 노래 한 곡조 뽑고 함성을 이끌어낸 홍콩 영화배우 정이건도….)
중국형 ‘베르나’ 콘셉트카의 외관은 당당한 볼륨감에 역동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평가다. 중국 고객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이전 모델 대비 전장은 5㎜, 휠베이스는 30㎜(전고 1460㎜, 전장 4380㎜, 전폭 1720㎜, 휠베이스 2600㎜)나 늘렸다. 1.4/1.6ℓ D-CVVT 엔진과 6속 자동 및 수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형 ‘베르나’에 적용될 아이들링 스톱 앤 고(ISG) 시스템, 앞 좌석 시트 열선,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 등 동급 최고 사양은 물론 카플레이&카라이프 같은 스마트폰 연동 기능 등 첨단의 탑승 경험을 제공하는 상품성을 집중 홍보해 출시 전 신차 붐을 적극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전기차도 중국 내 최초로 공개했다. 부스 내에 마련한 ‘친환경·기술 존(블루 드라이브 존)’에는 ‘아이오닉 전기차’ ‘중국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 카파 1.6엔진과 6단 변속기 등이 전시됐다. 또한 최근 출시한 중국형 ‘아반떼(현지명 링동)’의 홍보를 ‘아반떼 특별 존’을 별도로 운영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관심사 중 하나. 프리미엄 모델 ‘G90’ ‘G80’, 콘셉트카 ‘뉴욕콘셉트’도 별도 전시관인 ‘제네시스 존’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치루이가 선보인 콘셉트카 ‘FV2030’, 중국 창안자동차가 개발한 무인자동차 ‘루이청’. 무려 2000km를 달려 베이징모터쇼에 도착했다.
▶‘뉴 K3 터보’ ‘니로’ 공개
젊은 층 겨냥한 세련되고 스포티한 이미지
1232㎡(약 374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한 기아차는 ‘뉴 K3 터보’와 친환경 소형 SUV ‘니로’를 중국 시장에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의 김견 총경리(부사장)는 “이번에 선보이는 K3 터보 모델은 젊고 세련되면서도 대범한 이미지를 구현한 외관 디자인과 고객 편의를 위한 최첨단 신사양을 대폭 적용해 고객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줄 것”이라며 “기아차는 고객의 삶의 가치 향상을 위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고객 모두가 재미있고 효율적인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Drive WISE’란 이름으로 새로운 지능형 안전 기술을 개발해 빠르고 안정적인 고객 운전지원을 실현할 것”이라며 기아차의 자율주행 기반 브랜드의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에 중국에서 공개된 ‘뉴 K3 터보’는 스포티한 이미지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중국 전략형 준중형 세단이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기존보다 조금 크게 디자인해 볼륨감을 높였고, 헤드램프와의 일체감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후면부는 리어램프 그래픽 슬림화로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하고 수평적 이미지의 리어범퍼를 적용해 크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완성했다. 이번 모델에는 일반적으로 상위급 차량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스마트 트렁크,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DMS)과 SOS, 원격 시동, 원격 공조제어 등이 가능한 스마트 UVO 시스템뿐만 아니라 기존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애플 단말기까지 확대 지원한 ‘바이두 카라이프(Bai du CarLife Connectivity)’ 등 최첨단 편의사양을 대폭 적용했다. 그런가하면 올 하반기, 중국 시장에 공식 출시될 친환경 소형 SUV ‘니로’는 모던하고 세련된 스타일과 친환경 전용 차량이라는 기술적 우위를 앞세워 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니로’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1.6카파 GDI 엔진과 모터가 적용돼 시스템 최대 출력 141마력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이밖에 기아차는 ‘KX3 터보’, ‘K9’ 등 양산차와 ‘K5 하이브리드’, ‘KX5 X-Car’ 등 총 14대의 차량을 선보였다.
기아차 NIRO, 기아차 K3
▶적극적인 신차 출시
아반떼, 스포티지, 베르나, K2 출격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현지 로컬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짐에 따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착실히 다져 새로운 경쟁 환경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 한국에서 개최된 ‘2016년 베이징현대 딜러대회’에서 정의선 부회장은 “신공장 건설 등으로 미래의 중국 시장을 대비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국에서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사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중국 내에서 판매가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판매가 4.9% 줄어든 데 이어 올 1월과 2월에도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1.9%, 21.2%가 감소했다. 하지만 3월에는 현대·기아차 합계 15만59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16만1553대)보다 6.8%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2월(9만4235대)보다는 59.8%나 증가해 연초 보수적인 판매 운영을 통해 딜러 경쟁력 제고 등 기반 다지기에 나섰던 현대·기아차가 신차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판매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중국 판매의 최대 기대주는 3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신형 아반떼(현지명 링동)’와 ‘신형 스포티지(KX5)’다. 신형 아반떼는 판매가 시작된 지난 3월, 단숨에 1만 880대가 판매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신형 스포티지 또한 6001대가 판매돼 현대차의 ‘신형 투싼’과 함께 올 중국 SUV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하반기에는 중국 내 주력 소형 차종인 ‘신형 베르나’와 ‘신형 K2’가 출시돼 힘을 보탤 계획이다.
베이징현대3공장 의장라인
▶현대차 중국 신화의 중심
베이징현대 3공장을 가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완성된 차가 나오는 OK라인에선 꼼꼼하게 차량의 품질을 점검하고, 최종 합격 판정을 받을 차량들의 프론트 그릴에는 현대차를 상징하는 ‘H’ 로고가 선명하다.
이곳은 베이징현대 3공장. 울산이나 아산의 현대차 공장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이 베이징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베이징국제모터쇼 기간에 방문한 이곳은 중국내 현대차 열풍의 진원지다. 수치상으로도 명백하다. 베이징현대가 올 1분기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22만9011대, 지난 3월에는 10만549대를 판매해 올 2월 대비 89%나 급증했다. 연초의 부진을 털어낸 태풍급 기록이다. 이는 올 1분기 기준으로 현대차 글로벌 판매량 94만6507대의 24%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대차가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어렵지 않게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가늠할 수 있다.
이러한 중국 내 성장의 중심에는 현지 전략형 모델 ‘랑동(아반떼MD 개조차)’이 있다. 랑동은 현대차가 지난 2012년 8월 베이징 3공장 양산과 함께 출시한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출시 이후 올 3월까지 총 86만1037대가 판매되며 44개월 간 월평균 1만 9569대가 판매된 베이징현대차의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특히 랑동은 지난해 12월에 3만 5654대가 판매돼 현대·기아차가 중국에 진출한 이래 단일 차종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그런가 하면 북경현대는 올 3월 출시한 ‘링동’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아반떼AD’의 중국 모델인 링동은 출시되자마자 1만대의 벽을 가뿐히 돌파해 랑동 열풍을 재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링동에는 중국의 대기오염을 감안한 공기청정 시스템과 스마트폰 연동 기능 등 중국 현지 사정과 소비자의 선호도를 반영한 사양들이 적용됐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중국 현지 특성도 반영해 국내 아반떼AD보다 지상고를 10㎜ 높이기도 했다. 중국 전략형 모델은 차의 이미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헤드램프와 프론트 그릴 모양을 좀 더 날카롭고 화려하게 변경하고, 차체의 크기를 늘려 화려하고 큰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젠 중국인들조차 베이징현대에서 생산되는 차량은 외제차가 아니라, ‘외제차의 품질을 갖춘 중국차’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현대3공장
▶100만대 생산체제
가장 빠른 생산속도
베이징현대는 중국 현지 제품 생산부터 물류에 이르기까지 각 공장 간의 유기적인 협력과 보완 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0년 중국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변화에 대응하고 중국시장에서의 지속 성장을 위해 3공장 건설을 시작해 2년 만인 2012년 7월 양산을 시작했다.
3공장은 기존 1·2공장과 시너지 효과, 대규모 소비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해 완성됐다. 총 146만㎡(약 44만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장을 갖춘 완성차 생산설비와 엔진 생산설비 등을 포함해 총 건평 26만㎡(약 8만평) 규모의 대규모 공장이다. 현재 ‘위에둥’ ‘랑동’ ‘밍투’ ‘싼타페’ 등 4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3공장이 위치한 순이구 양전 개발구 지역은 1, 2공장에서 동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곳으로, 수십 개의 자동차 부품업체가 함께 자리한 신흥 공단지역이다.
베이징현대의 신화를 일군 3공장은 중국 자동차 공장 중 가장 빠른 생산속도인 UPH 97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한 시간에 97대의 완성차를 만들어 낸다는 뜻이다. 직접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조립공정에도 직원의 체형을 고려한 설비로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조립을 담당하고 있는 한 생산직원은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에서 최고의 차를 만들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작업 공정에서도 불편함이 없고 직원들의 복리를 보장해 주는 곳에서 신바람 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생선설비 최적화를 통해 베이징현대차 공장은 중국 진출 1년 5개월 만인 2003년 5월, 중국 내 자동차 회사 중 최단기간 1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3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한 2013년부터는 100만대 이상 생산, 100만대 이상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창저우에 4공장, 충칭에 5공장을 착공하고 연간 100만대를 넘어 200만대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올 하반기에 완공되는 4공장은 2017년까지 연간 20만대 수준으로 운영되며 증설 작업 이후 2018년부터 30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또한 2018년 연간 30만대의 5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베이징현대 165만대, 쓰촨현대(상용차) 16만대 등 181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베이징현대3공장 의장검수
▶현대차의 현지화 노력,
중국 내 사회공헌 활동
현대차는 ‘현대속도’로 대변되는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뿐 아니라, 중국 내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입지를 탄탄히 굳히고 있다. 우선 2008년부터 ‘현대그린존’이란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황사 발원지이자 방대한 소금사막인 내몽고 아빠까치 차칸노르지역을 초지로 바꾼 바 있다. 이 같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베이징에서 북쪽으로 300㎞ 떨어진 정란치 보샤오떼노르 지역에서 2014년 4월부터 ‘현대그린존 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매년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 봉사단 100명을 비롯해 중국 대학생 봉사단, 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가족 봉사단 등 다양한 봉사자들이 참가해 현지 토종식물을 파종하는 등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500만㎡ 사막을 초지로 바꿨고, 2018년까지 추가로 400만㎡평의 사막을 초지로 바꿀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현대차는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2010년 중국 사회공헌활동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베스트50 공익 브랜드’에서 ‘현대그린존’ 내몽고 사막화 방지 사업이 3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2012년부터 중국 공청단과 함께 중국 내 환경보호, 선진 교통문화 정착, 인재육성, 지역사회 발전, 스포츠·문화발전, 재난지역 구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4년 ‘한중 CSV(공유가치창출) 경영대상 최고경영자상’을 받았고 2010년부터 6년 연속으로 중국 기업사회책임 국제포럼에서 수여하는 ‘중국 사회책임 우수기업’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