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불리는 ‘4G(4th Generation)’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서다.
이동통신업체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4G 서비스에 대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KT는 ‘1등 주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4G WiBro’를 강화하고 있고, SKT는 ‘4G LTE’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력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복합서비스인 ‘square’를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통신업체들의 새로운 광맥이 될 4G 서비스의 핵심 기술 LTE에 대해 알아봤다.
4G 무선통신망의 특징과 장단점
SK텔레콤 배준동 사장이 4G LTE 시연회에서 HD급 화질의 영상통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새로운 이동통신 규격인 4G의 핵심 기술인 ‘LTE(Long Term Evolution)’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들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의 무선 이동통신 방식으로는 데이터 전송량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빈번해지고 있는 스마트폰 통화 끊김 현상이나 인터넷 접속 불가 현상 등이 대부분 데이터 폭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동통신 업체들은 데이터 전송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기술개발에 몰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8년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 국제기술표준화기구)가 새로운 4G 서비스를 정의하면서, 고속 이동 간에 100Mbps, 저속 이동 간 1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킨 기술이 바로 4G로 불리는 LTE인 셈이다.
LTE는 사실 기존 3G 기술 중 유럽식 이동통신 규격이었던 WCDMA에서 발전한 기술이다.
LTE의 전송속도는 이론적으로 다운로드 최대 75Mbps, 업로드 최대 37.5Mbps인데, 기존 WCDMA 기술에 비해 다운로드 최대 5배, 업로드는 최대 7배 정도가 빠르다.
무엇보다 LTE가 차세대 이동통신 규격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주파수 효율성을 높이고(고채널 기반 스케줄링, Rate control 등), 주파수 유연성 측면에서도 CDMA 대비 장점(FDD, TDD 동시 지원, 전송 대역폭 다양화 등)을 가지고 있는 점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설비투자비용이다. 현재 3G(HSDPA)망에서 HSPA+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그 투자비용은 LTE망 구축비용의 70~80%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 정도 투자비용이라면 LTE를 포설하는 것이 더욱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모 통신사업자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 3G망(HSDPA)을 수도권에서만 업그레이드 할 경우(HSPA+로) 약 5000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LTE와 관련된 신사업과 활용 분야
로아컨설팅의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 기반의 데이터 트래픽은 2009년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누적평균(CAGR)으로 21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하반기 대비 2011년 상반기는 약 70~80% 가량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얼랏 커뮤니케이션(Allot Communication)에 따르면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는 비디오 스트리밍(39%), 파일공유(29%), 웹브라우징(25%), VoIP&IM(4%), 기타앱(3%) 순으로 비디오 스트리밍 기반의 서비스가 압도적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비자들의 데이터 소비 트렌트를 감안해 볼 때 LTE 서비스에서도 비디오 스트리밍과 파일공유 서비스를 가장 많이 사용 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일공유 서비스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의 영상 또는 음원 서비스가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TE 서비스가 폭넓게 확산되는 2013년 이후부터 비디오 스트리밍 기반의 데이터 서비스, 클라우드 기반의 영상·음원 제공 서비스, VoIP + IM 기반 서비스가 핵심 킬러 서비스(Killer Service)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2013년 이후 국내에서도 비디오 스트리밍·클라우드 기반 영상+음원제공·VoIP+IM 결합 서비스가 3대 핵심 신사업 영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비디오 서비스의 경우 불법복제 문제로 인해 향후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전환이 이루어 질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디오 스트리밍의 데이터 점유율이 더 증가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주목해 볼만한 분야가 바로 B2B 영역이다. LTE 저변 확대기에는 이른바 M2M(Machine To Machine)으로 불리는 사물지능통신 영역이 새로운 확산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빨라진 전송속도와 넓어진 대역폭을 활용해 더 많은 기기들이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송되는 데이터 시간의 시간 간격이 더욱 짧아져 대용량 데이터의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며, 병원 및 의료기관, 공공기관, 물류·유통 등의 영역에서 중요하고 대용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다.
실생활과의 연계방법과 통신 3사의 업체별 전략
2011년 1월 CES에서 진행된 버라이즌의 4G 프리젠테이션
선점효과가 큰 이동통신 업계의 특성상 통신업체들은 벌써부터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기본적으로 통신사업자의 LTE 전략방향은 실시간 스트리밍 기반의 동영상(영화·드라마), 네트워크 게임, 교육 서비스 제공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SKT는 LTE를 통해 기존 64Kbps 기반 영상통화를 500kbps 이상으로 개선해 8배 이상 선명한 영상과 2배 이상 깨끗해진 음성 기반 고품질 영상 서비스인 ‘에볼루션(가칭)’을 LTE 스마트폰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고화질 지도 및 맛집 정보·사진 등 고용량 콘텐츠를 제공하는 보행자용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 HOT’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게임,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한 N스크린 서비스와 개인 콘텐츠를 지인에게 전송·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T 클라우드(가칭)’도 9월 중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LTE 상용화 기념행사를 통해 HD 비디오 컨퍼런싱, 스마트 에듀케이션, 네트워크게임, 개인방송, 3D 슛앤플레이(Shoot&Play), HD 실시간방송, HD CCTV 등 LTE로 이용할 수 있는 핵심 서비스를 시연한 바 있다. 오는 10월에는 자사 LTE 전용폰 출시에 맞춰 유선 네트워크 게임을 LTE망에서도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밖에 이동 중 실시간으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전송해 상대방이 바로 시청할 수 있는 개인방송과 다양한 기기에서 끊기는 일 없이 실시간 방송 및 영화 다시보기를 감상할 수 있는 HD 실시간 방송도 10월 중 출시할 전망이다.
KT는 LTE 전용폰이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LTE 서비스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3G Wibro에 집중했던 KT는 오는 11월 수도권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 당장 LTE 기술을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아직까지 LTE 전용폰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일단 기존 3G 단말기에 USB 모뎀이나 라우터 타입의 단말기를 제공해 LT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TE 전용 스마트폰 공급은 연말이나 내년 초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