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리더 3인의 한국 경제 진단]한국, 5년 안에 일본 앞지를 것…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교수
입력 : 2012.10.05 17:55:35
“세계적인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한국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 떠오르는 ‘스타 경제학자’로 꼽히는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지난 8월 15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또 한국 국민의 과도한 기대 수준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지속적인 경제 발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웬 교수는 그러나 “이르면 5~10년 늦어도 15년 안에 한국이 일본을 앞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 위기와 브릭스(BRICS) 국가의 경기 둔화로 세계경제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장기적으로도 인구통계학적 변수가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웬 교수는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한국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변수”라며 “고통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존 위기와 관련해서는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4개국은 유로존 이탈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며 “그리스 등 문제 국가들이 유로존 잔류를 고집하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구제금융 부담에 반발해 먼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낙관적인 국가의 리스트를 뽑는다면 한국은 분명히 매우 높은 순위를 기록할 것”이라며 “한국은 늦어도 15년 안에 일본을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의 우열을 떠나 실질적인 생활 여건, 경제 수준이 일본을 추월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고령화와 저조한 국민적 사기, GDP 대비 200%를 넘어서는 국가채무 등을 일본의 약점으로 꼽았다.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산업으로는 ‘창의력을 활용한 문화산업’을 지목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영화, 디자인 등 창의력이 필요한 문화적인 영역에서 한국은 짧은 시일에 아시아의 리더로 부상했다”며 “한국 경제가 새롭게 변할 수 있다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코웬 교수는 이어 “성장 모멘텀은 결국 기업가 정신에서 찾아야 하는데 (창의력을 인정받는) 한국은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코웬 교수는 예술 애호가로 예술과 대중문화에 대해 경제학적 접근을 시도한 수많은 논문과 저서를 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