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ir Designer] CEO들이 선택한 헤어 디자이너 `민상` 바이라 원장…재계의 이정재·김혜수를 만드는 남자
입력 : 2011.11.28 16:28:23
수정 : 2012.02.10 10:07:35
대한민국 최신 유행이 탄생하는 강남구 청담동 어느 곳. 기자는 한국 재계를 이끌어가는 CEO들이 자주 출몰하는 헤어숍이 있다는 고급 정보(?)를 입수했다. 비밀스러웠던 제보가 무색해지듯 조심스레 찾아간 숍에서 만난 사람은 국내 뷰티 산업을 이끌어가는 2세대 대표 디자이너 민상 원장이었다. 올해 오픈한 바이라 뷰티숍을 이끌고 있는 그의 뒤에는 ‘고소영, 김혜수, 이정재, 현빈… 등 최고 배우들의 선택을 받은 남자’, ‘아이돌 가수들이 사랑하는 헤어 디자이너’ 등 화려한 수식어가 뒤따른다.
자유분방하고 스타일리시한, 국내 최신 유행을 창조해 나가는 그가 보수적인 이미지를 가진 기업체 CEO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선뜻 상상되지 않아 노골적으로 CEO 고객들의 신상(?)에 대해 물었다.
“10대 그룹 내 오너와 사모님도 계시고 재벌그룹 직계와 방계 2·3세들 등 많아요. 수년간 저와 인연을 맺고 헤어를 맡기면서 쌓인 신뢰와 친분으로 지금은 형 동생하며 지내는 분들도 많죠.”
담담하게 꺼낸 그의 이야기에 흥미가 생겨 비공개 약정(?)을 한 후 들을 수 있었던 CEO 고객들은 놀라웠다. 재계는 물론 언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그의 고객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대체로 이곳에 찾아오는 CEO 정도 되면 그들 스스로 멋을 아는 분들이라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전문가의 도움은 필요하죠. 또 (CEO들이) 공식석상에 설 일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보니 헤어는 물론 전체적인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헤어, 메이크업, 패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담 스타일리스트를 두는 경우도 있어요.”
CEO들 사이에서 높아진 뷰티 영역의 위상을 설명하는 민 원장에게 그들이 원하는 헤어스타일에 대해 물으니 남성 CEO들의 경우 점잖지만 ‘고급스러운’ 이란 키워드를 내놨다.
“사회적인 명성이나 이목을 무시할 순 없으니 보수적인 것은 어쩔 수 없어요. 단 얼굴형, 이목구비, 패션스타일과 적절히 매치되면서도 세련되며 고급스러움을 가미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렵죠(웃음).”
반면 여성 CEO나 사모님들의 경우 남성들보다는 다소 자유로운 편이라고 귀띔했다. “색상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튀기 힘들지만 스타일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남성 CEO의 경우보다 화려한 스타일을 즐기는 분도 계세요. 상당한 패션 감각이 뒷받침돼야 하는 커트 스타일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분도 있어요.”
출장서비스 친분은 필수! 비용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CEO들 중에는 간혹 출장서비스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80명을 거느린 헤어숍 원장의 자리에 있는 그로서는 잦은 출장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웬만한 친분이 아니면 현재는 직원들 위주로 출장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그는 “제 페이가 많이 올라 배우들도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에요(웃음). 연예계 쪽에서도 광고나 화보 촬영할 때 제 비용으로 나가면 상당히 비싼 편이거든요. 단골들의 경우 일반 디자이너 가격으로 맞춰주기도 합니다만, 마케팅 효과가 전무한 CEO 출장서비스를 나갈 경우 금액은 더 올라갑니다”라고 밝혔다.
언론이나 공식석상에 자주 자리해야 하는 CEO들에게 이미 일류 헤어디자이너는 뗄 수 없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뷰티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이미 압구정, 청담동 일대에서는 이미 CEO 출장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헤어디자이너가 나타났을 정도로 연예계 쪽으로만 발전했던 산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연예계 A급 배우보다 비싸다는 CEO 출장서비스 비용은 얼마나 될까?
“VVIP의 서비스 비용부터 계산해보면, 일단 3층 VIP실에 올라올 경우 일반 서비스 비용에 50%가 가산돼요. 커트를 예로 들면 기본 15만원에 7만5천원이 가산돼 22만 5천원이 되는 거죠. 출장서비스의 경우 VVIP 서비스 비용의 기본 두 배로 책정되고 움직일 때 소요되는 모든 비용이 추가되죠.”
그러나 그는 이렇게 책정된 비용은 상징적일 뿐이라 설명했다.
“일례로 얼마 전 출장을 나갔어요. 차량 픽업도 제공해 주시고 잠깐 한 시간 정도 커트를 했는데 전체 비용으로 150만원을 받았어요. 사실 친분이 두터운 분이고 제가 바쁘다는 걸 충분히 아는 분인지라 고마움의 표시로 책정된 비용보다 많은 사례를 한 경우죠.”
유명 인사 못 알아보는 막내 스태프에 애간장 타기도
CEO 고객들 중 간혹 차림새가 지나치게 수수하거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일 경우 직원들이 알아보지 못해 웃지 못할 일도 일어난다고 털어 놨다.
“막내 스태프가 간혹 CEO들을 못 알아보는 경우가 있어요. 밝은 성격의 스태프가 본의 아니게 유명 인사들을 막 대하는(?) 경우가 생겨요. 한 번은 서투른 샴푸 솜씨에 옷이 다 젖었어요. 가슴이 덜컹해 조용히 불러내 편한 언니 오빠처럼 하지 말고 아기 다루듯 해야 한다고 주의를 준적이 있어요(웃음).”
평소 지시에 익숙한 CEO들이 까다롭지는 않을까 궁금했다. 그러나 그는 전문가의 의견에 신뢰가 깊어 오히려 편한 고객들이라 전했다.
“오히려 일반 고객이 화내고 고집부리는 경우가 많아요. CEO 고객의 경우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었더라도 제 얘기를 듣고 바꾸시는 경우도 많거든요. 전적으로 알아서 하라는 분들도 상당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