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16일에 태어났으니 올해로 여섯 살. KEB 외환은행나눔재단은 국내 은행계 최초로 자선에 뜻을 두고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재단출범부터 현장을 지킨 권택명 상근이사는 49년간 한 우물을 지킨 외환은행맨. 그 동안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해 2009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2010년 대통령 표창 등이 이어지며 행동하는 사랑과 감동을 주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6년 동안 정말 많은 순간이 기억나는데요. 이런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 기쁨이자 보람입니다. 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국가와 지구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건 당연한 과정이자 대단한 발견이지요.”
책상 앞에서 결정하는 나눔 대신 현장을 택한 권 상근이사의 실천은 그 동안 KEB 외환은행나눔재단의 자선 방향으로 자리했다. 단순히 예산을 집행하고 결과를 보고받는 형식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찾아 무엇이 힘들고 어떻게 아픈지 확인하고 대화한다.
“월드비전과의 인연도 그렇게 시작됐어요. 해외에 나가 현지 상황을 체험하고 직접 연락을 드렸습니다. 지금이요? 그 때와 달라진 건 없어요. 아프리카를 위해 이렇게 혹은 저렇게 하자고 먼저 연락을 드립니다. 아마 귀찮으실 거예요(웃음).”
동남아, 아프리카까지 전해진 온정
KEB 외환은행나눔재단의 자선활동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국내외 불우아동과 저소득·소외계층을 돕고 자원봉사활동, 장학사업, 사회복지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지원과 다문화가정, 이주민근로자, 탈북가정지원, 국가 위상 제고를 위한 국제공헌사업 등이 중점 분야다. 이러한 사업을 위해 재단이 운용하고 있는 자금은 총 46억원(2010년 기준). 그간 운용했던 35억원의 자금을 지난해부터 약 10억원 늘렸다. 출범 당시부터 연을 맺은 월드비전과의 사업은 파키스탄, 베트남, 방글라데시, 미얀마, 아이티를 거쳐 올해는 동아프리카 가뭄 긴급구호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렇다고 국내 사업에 소홀한 건 아니다. 외환다문화가정대상, 외환글로벌장학금 등을 제정해 나눔의 덕목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참여는 은행 임직원들의 인식전환이 계기가 됐다. 독립법인인 KEB 외환은행나눔재단을 은행 임직원들이 은행 안에 당연히 존재해야 할 조직으로 받아들인 것. 덕분에 은행에서 파견된 4명의 직원과 2명의 인턴직원은 스스럼없이 외환은행 직원들과 어울리며 재단 활동을 홍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80여 개의 NGO, NPO 등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운용자금도 매년 늘려갈 계획입니다. 왜 나눔에 나서냐고요? 아프리카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중국이 자신들의 돈으로 아프리카에 기반시설을 확장하고 있지만 정작 아프리카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들은 작은 못 하나도 자국산을 쓰고 싼 자국 인력이 바다를 건너와 건물을 짓는다는 겁니다. 우리요? 그들의 재료와 인력으로 진정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어느 나라의 온정이 기억될까요? 나눔은 곧 미래입니다. 직접 나서 보면 그 의미가 확실히 다가오실 거예요. 지금, 실천합시다(웃음).”
월드비전의 해외아동후원 월드비전은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1억 명이 넘는 지구촌 이웃들과 함께 긴급구호, 지역개발, 옹호사업을 펼쳐가는 세계 최대의 국제구호개발기구다. 1950년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부인과 고아들을 돕기 위해 미국인 선교사 밥 피어스(Bob Pierce)와 한경직 목사가 설립, 한국에서 첫 사업을 시작한 월드비전은 전 세계 100여 개국의 파트너십이 함께 하는 국제적인 구호개발 NGO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월드비전은 1991년까지 해외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오다 ‘사랑의 빵’, ‘기아체험 24시간’ 등의 자체적인 모금활동을 통해 도움을 주는 나라로 전환,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을 돕고 있다. 월드비전 해외아동후원 02-2078 -7000 www.worldvision.or.kr
[안재형 기자 ssalo@mk.co.kr│사진 = 정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