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 4억원 시대’
지난해 4월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출생부터 대학졸업까지 1인당 총 양육비는 3억896만4000원으로 추산된다. 지속적인 물가와 교육비 상승을 고려해 보면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양육비 4억원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유아의 95.3%가 사설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양육은 물론 조기교육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많은 금융투자사들은 자녀들의 미래의 학자금, 결혼자금 마련 등을 목표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형적인 예금상품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경제교육과 연계된 여러 투자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속칭 ‘어린이펀드’라 불리는 장기투자 상품이 있다. 자녀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적립식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저축’과 ‘투자’의 차이를 이해시키며 경제관념과 투자마인드를 갖도록 만들자는 취지로 탄생한 상품이다.
이 때 부모는 증여세 부분이 걱정될 수 있다. 어린이 펀드는 미성년자의 경우 1500만원까지는 증여세 공제혜택이 있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증여세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계획적인 증여로 절세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2013년 세법개정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주요 의결 내용에 따르면 부모로부터 받는 증여재산의 공제 금액이 미성년자의 경우 2000만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만약 펀드 투자금액이 증여세 공제한도를 넘어서 자녀가 펀드투자 자금을 다른 재산을 취득할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면, 펀드 가입시점에 증여세 신고를 해 두는 것이 좋다. 가입 시점에 신고를 해두지 않으면, 펀드 해지 시점을 증여시기로 판단하고 투자원금에 수익을 더한 금액이 증여세 부과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아이 ‘해외견학’ ‘경제교육캠프’는 덤
어린이 펀드에 가입할 경우 해당 운용사와 판매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은 덤이다. 펀드 내 기금 적립을 통해 해외 국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펀드의 운용보고서를 발송하기도 한다. 또한 금융 교육 사이트를 운영하며 다양한 경제 교육 및 이벤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우리아이 3억 만들기 펀드’의 경우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유명 대학을 견학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 대장정’ 프로그램 및 어린이 경제교육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의 경우, ‘신한BNPP 엄마사랑 어린이적립식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엄마사랑 어린이 예술·경제캠프’를 개최한다.
‘NH-CA 아이 사랑 적립 펀드’는 펀드 내 기금을 통한 선진국 탐방 등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어린이 펀드 역시 투자상품이므로 성향과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어린이펀드는 장기투자상품인 만큼 저평가 우량주 및 배당 확대 예상 기업, 중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대표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어린이펀드의 대부분이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머징 마켓 등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있다.
‘미래에셋 우리아이 3억만들기G1펀드’의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기적 성장이 가능한 우량주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투자를 하지만 경우에 따라 해외주식에도 분산투자가 가능해 장기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미래에셋 우리아이 친디아 업종대표’ ‘신한BNPP 엄마사랑 어린이 이머징스타’ ‘KB캥거루아시아’ 등 해외에 투자하는 어린이 펀드는 주로 친디아, 아시아태평양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국가들에 투자한다.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어린이 펀드의 특성상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성장성이 높은 해외투자를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자녀결혼시점까지 생활비 걱정된다면
자녀가 자립할 때까지의 충분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때까지의 생활비 지원 및 결혼비용까지 고려한 은퇴계획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경우 ‘연금저축계좌’를 활용하면 자유로운 중도인출이 가능하고,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자녀의 평생종합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월 17만원씩 10년 단위로 증여를 계획한다면 미성년자 증여공제한도 1500만원을 초과하지 않아 증여세가 발생하지 않는다.
더불어 연금저축계좌는 일반 적립식 상품에 대비해 절세효과가 있어 증여효과가 높고, 중도인출이 가능한 만큼 언제든 각종 필요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자녀가 성장하고 소득이 발생했을 때 자녀 본인의 연말정산 세액공제 계좌로 활용할 수도 있어 효과적이다.
‘2013년 세법개정안’에서 언급된 부모로부터 받은 증여재산 공제금액 인상안이 확정되면 미성년자 증여는 월 23만원으로 늘어난 공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