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시장에 의사들이 등장했다?’
대신증권은 올 10월31일 강남 테헤란로 중심상권인 선릉역 인근에 ‘금융주치의센터’를 오픈했다. 여기서 ‘주치의’란 실제 의사가 아닌 주식, 펀드, 채권 등 각 분야의 금융전문가들을 지칭. 대신증권 관계자는 “비효율적이거나 잘못된 투자 패턴을 바로잡고 고객과 밀착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탄생한 개념이 금융주치의다”라 설명한다.
금융주치의강남센터 입구에 들어서면 천정에 매달린 대형 LED 전광판이 눈길을 끈다. 주요지수와 금융지표 등의 유용한 정보들이 쉼 없이 표시되고 있는 전광판은 센터의 규모를 짐작하게 한다. 센터 내부는 전체적으로 오픈된 공간을 지닌 1층과 프라이빗한 2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1층은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종합투자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부담 없는 반 오픈형 컨셉트로 꾸며졌고 반면 2층은 세미나실과 개인상담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다.
금융주치의강남센터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1층 고객 대기실에는 업무 처리를 위해 대기하는 시간 동안 다양한 투자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태블릿 PC가 배치돼 있다. 2층에 위치한 세미나룸은 고객들의 만남의 장소로 대여도 가능하다. 또한 센터 자체적으로 다양한 문화와 금융을 아우르는 강연회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픈일에는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 센터장의 2011년 4분기 주식시장전망 강연회와 화학과 제약업종 애널리스트의 업종 현황 분석 브리핑이 열리기도 했다.
신인식 센터장은 “초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돼 있는 세미나룸을 활용 다양한 문화, 투자, 건강 등 분야의 주치의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 예정”이라 밝혔다.
바쁜 고객들 직접 찾아 발로 뛰는 주치의들
대신증권 금융주치의 강남센터는 고객들에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들이 원하는 곳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금융주치의들이 직접 모바일 종합투자관리 시스템을 가지고 방문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바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서비스”라며 “점심시간이나 잠시 비는 휴식시간에 맞춰 방문해 집약적인 투자상담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주치의강남센터를 이끄는 신인식 센터장은 1997년부터 삼성, 신사, 무역센터, 선릉, 분당 지점장을 역임했다. 개인자산관리 시장이 태동했던 시점부터 강남권에서 활동한 ‘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증권 전문가인 신인식 센터장을 만나 금융주치의센터의 정체성과 현 증권시장에 대해 들어봤다.
신인식 센터장
경쟁사 PB센터와 차별화된 정체성이 있다면
통상적으로 금융기관이 자신들의 상품을 공급자의 입장에서 계발한다면 우리는 수요자의 측면에서 계발해 서비스하기 위해 탄생했다. 구체적인 고객의 니즈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세분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거시적으로 시장 상황과, 고객 연령, 투자성향 등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된다.
PB시장에 (대신증권의) 진출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그동안 사실 대신증권 VIP 영업점에서는 지속적으로 개인자산관리 서비스가 이뤄져 왔다. 전통적으로 대신증권은 주식 위탁매매에 독보적인 강세를 보여 왔다. 이러한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자산관리 분야가 두드러지지 않았을 뿐이다. 그동안 지점에서 하던 고객 서비스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자는 취지에서 우리 센터가 탄생했다.
자산관리 규모는 얼마나 되며 주요 고객층은?
(자산관리) 규모는 현재 1조 조금 못 미친다. 내부적으로 오픈 시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이라 평가하고 있다. 고객들 중 셀러브리티로 전·현직 장차관, 유명 연예인 등이 있다. 주요 고객은 테헤란로 주변 벤처기업들, 젊은 30대 청년 층, 주요 기업의 CFO, CEO들이다.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소위 ‘사모님’들도 중요 고객이다.
30대 초반 고객들은 현실적으로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을 텐데
젊은 미혼 샐러리맨의 경우 결혼자금 마련 단기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좋다. 기혼인 경우 안정적인 자산관리가 필수임은 당연하다. 우리 센터의 경우 예탁자산 규모 제한 없이 편하게 고개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또 하나의 강점이다.
센터의 가장 큰 장점을 꼽는다면
5명이 한 팀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무래도 일대일 상담으로 이뤄지는 방식보다 ‘확률’이 높다. 즉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의견이 집약되므로 정확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각 팀은 자산관리 전문, 주식 전문, 금융자산과 주식을 함께하는 팀이 전문적으로 운용돼 투자성향에 맞는 곳을 고객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주치의들 선발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나
대신증권은 직원들의 역량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목적의 일환으로 금융주치의 교육을 실시했다. 경제 전반에 대한 지식과 자산 배분, 채권, 금융 분야의 종합적인 교육을 실시한 후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금융주치의 역량평가라고 하는 이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직원들과 공모를 통해 자원한 인력 중 우수한 인재를 본 센터에 배치했다.
증권 전문가로서의 앞으로 증시의 움직임을 예측한다면
현재 지수 포인트대는 사실 애매한 위치에 있다. 변동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는 상방과 하방에 대한 자신만의 경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한동안 1700에서 1950선 사이의 박스권 사이를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내년에는 유럽 재정위기가 해소를 위한 공조와 함께 통화팽창으로 이어지며 수급이 좋아져 유동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변동성이 심한 현 증권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자법이 있다면
큰 흐름상 업황이 좋아질 업종을 파악해 그 분야의 대장주를 택해 투자해야 할 시점이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경우 70%까지 주식 비중을 늘리고 30%는 금융자산으로 편입을 권유한다. 금융자산은 회사채, CP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다.
문화·투자·건강 강연회에 분야별 최고 전문가를 초청하겠다고 공언했다
2층 세미나실을 활용해 고객들에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대여를 포함해 리서치센터장과 최고의 애널리스트를 초청하는 투자 세미나는 물론 세무 상담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문화행사 일환으로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 30~50명 정도의 고객을 모셔 성공담을 들어보고 원포인트 레슨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여러 행사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