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금 30억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이 찾는 곳’
북악산과 인왕산이 감싸 안은 명당에 미래에셋 WM(Wealth Management)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서울시 수하동에 위치한 WM센터는 차별화된 0.1% VVIP들의 자산관리를 위해 올 3월 문을 열었다.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로비를 통과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35층에 내리면 프랑스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고풍스러운 외관이 방문객을 압도한다. 내부에는 얼마 전 성황리에 끝난 보자르 전시회의 수상작들과 많은 현대미술품들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인 이상이 함께 자리할 수 있는 넓은 접견실로 들어서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스카이라운지만의 특혜인 뛰어난 풍광이 기다린다. 35층 탁 트인 창으로 남산은 물론 북한산 전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 자연과 어우러진 서울 시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책임자인 이광헌 센터장은 때때로 이곳에서 고객들이 지인들과 개인적인 모임을 가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또한 서울 시내의 야경을 감상하며 모임을 가지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아 재사용 요청이 줄을 이어 곤란할 때도 있다는 기분 좋은 불평도 더했다.
회의 중인 WM센터의 매니저들
PB 1인당 고객수 제한… 질 높은 서비스를 위한 결단
WM센터는 PB 1인당 고객수를 50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는 PB 1인당 관리고객이 많아지면 고객 개개인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철저하게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기 위해 ‘1인당 관리 고객수 제한’을 실천하고 있다. 이광헌 센터장은 “관리 고객이 많아지면 상담시간의 제약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고객들의 제약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철저하게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WM센터의 탄생 목적이다”라 전했다.
올해 3월 부임한 이광헌 센터장은 15년 동안 자산관리업무를 담당해 온 베테랑이다. 2000년부터 미래에셋과 함께 한 이 센터장은 미래에셋 증권 선릉, 압구정, 상계 지점장을 거쳤다. 강남, 강북을 아우르며 쌓은 다양한 자산관리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VVIP지점격인 WM센터원에 부임해 왔다. 그를 만나 WM센터원의 이모저모와 자산관리 방향성에 대해 들어 봤다.
이광헌 센터장
최근에 마친 ‘보자르 2011’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는데.
미술품에 대한 관심을 넘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는 고객들이 많아 놀랐다. 그러한 취미를 가지고 있더라도 직접 공모전을 개최하기는 힘들지 않나. 그림, 사진, 조각 등 평소에 취미로만 즐기던 것들을 전시회에 내놓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또한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출품됐던 작품들을 지점별로 1년간 순회전시도 하고 실제로 매매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적으로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성공적인 프로젝트라 평가하고 있다.
센터가 문을 연지 4개월 정도 됐다. 고객 수와 고객 개개인의 자산 규모는 얼마나 되나.
100명 정도 조금 넘는다. 300억이 넘는 규모의 자산을 맡긴 고객도 있다.
강남센터와 와 차별화 된 강북 WM센터원의 특징은.
특별한 차이는 모르겠다. 사실 어느 증권사 VIP센터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강남 고객들도 강북센터를 많이 찾고 강북 고객들도 강남센터로 향하기도 한다. 수익률이 높은 곳을 찾거나 RM(Relationship Manager)제도가 잘돼 있다고 소문난 곳을 찾아가는 자산가들도 많다. 고객 개별적 특성이라 한다면 아무래도 신흥부자들이 강남 쪽에 많다 보니 투자형 상품에 대한 관심은 강남 쪽이 높다.
WM센터의 차별화 된 강점은 무엇인가.
사모펀드 등 고객의 의견을 청취해 고객 각자의 취향에 맞춰서 상품을 구조화한다는 측면에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부동산 분야에서 상담서비스의 전문성이 보장되다 보니 강점이라 할 수 있다.(현재 부동산114는 미래에셋 계열사임)
현재 투자시장을 어떻게 분석 하나.
투자형 상품을 오랫동안 관리하다 보니 변동성 있는 시기에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을 체득하게 됐다. 주식시장에서 장이 좋을 때는 다들 수익이 나지만 변동성 크거나 하락장에서는 그동안 수익 났던 것 이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올해 주가가 2000포인트를 확실히 넘어서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리스크관리를 해야 할 시기라는 판단이 섰다. 얼마 전 주가가 2200선을 위협할 때 박스권이라 생각하고 대부분의 주식을 환매했다. 지금 시기는 조금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하는 시기라고 본다.
시장이 주춤한데 사모펀드 수익률은 괜찮나.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ELS관련한 상품은 수익률이 10%를 상회하고 있다. 구조화된 상품의 장점이 이러한 하락장과 변동성 장세에서 빛을 발한다.
목표수익률을 연10%로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2007년에 해외펀드로 자금이 많이 몰렸고, 최근에 2009년 이후 자문형 랩시장에 몇 조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기대수익률의 변동성을 반영한 결과다. 목표수익률이 커진 반면 리스크 관리와 안정성에 대한 요구도 커진 역설적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연10%의 수익률은 안정성을 띠면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수익률이다. 안정성을 가지며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한 상징적인 목표치라 할 수 있다.
고객층은 어떻게 분포돼 있나.
주 타깃고객들이 중견기업 오너이자 CEO이다. 최근 중견기업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1회차 포럼을 마쳤다. 미래에셋은 기업의 자본조달계획이나 우회상장, M&A, 자본운영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자연스럽게 기업 오너나 CEO들 간의 네트워킹 형성 측면에서 다양한 구상을 하고 있다.
‘최소예탁금 30억’ 상당한 금액인데 영업에 지장은 없나.
최소예탁금은 일반 VIP센터보다 더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다. 오히려 차별화된 서비스와 수준 높은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에 큰 메리트로 다가갈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글로벌 위기를 바탕으로 한 주식폭락 사태를 통해 PB산업이 침체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돼 있고 사회적으로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금융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또한 낮은 금리 등으로 투자형 상품에 대한 관심 역시 계속 증가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배경으로 PB사업 역시 계속 커갈 것이라 생각한다. 파이 자체의 크기가 계속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반 지점에서 WM센터원으로 부임해오며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을 텐데.
물론 더 큰 책임감을 느끼지만 한결 같은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늘 예전과 같은 마음으로 노력하되 새롭고 참신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11년 하반기 WM센터원의 비전이 있다면.
우리 WM센터원은 문을 연지 4개월 정도 됐고 금년 말을 기준으로는 10개월 정도 되는 시점이다. PB 인력 충원도 진행 계획 중에 있고 VVIP영업을 통해 금년 말까지 1조 전후의 자산관리 규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순조로운 과정을 통해 앞으로 최고의 이름에 걸맞은 센터가 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