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d 40years High-end Whiskey…시간이 만들어낸 마술 ‘불혹의 위스키’
입력 : 2014.06.20 13:33:52
“Time Ripens All Things.”(시간은 모든 것을 성숙하게 한다)
<돈키호테>의 저자 스페인의 세르반테스(1547~1616)는 시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시간’이라는 효모가 있어야만 사람이 현명해질 수 있고, 그래야만 성숙한 행동과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위스키 역시 마찬가지다. 명품이 세상에 나오려면 최상의 재료와 최고의 열정, 그리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최고의 재료를 갖고 열정을 다해 만든 원액을 오크통에 담은 후 시간이란 효모를 넣어야만 최상의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위스키는 통상 연산을 강조한다. 브랜드 네임 뒤에 숫자를 통해 해당 위스키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숙성됐는지를 보여준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가치(가격) 역시 급격하게 올라간다.
반백년에 가까운 40여 년의 시간 동안 오크통의 어둠을 견디며 최고의 위스키로 거듭난 40년산 위스키들을 살펴봤다.
⊙ Royal Salute 62Gun Salute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귀한 위스키로 불리는 로얄살루트. 이중에서도 62건 살루트는 최고의 가치와 희소성으로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로얄살루트 62건 살루트는 영국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해 발사되는 ‘62발의 예포’를 의미한다.
로얄 살루트의 제조사인 시바스브러더스는 4명의 마스터 블렌더를 통해 세대마다 최고의 위스키 원액을 보관하며 후대에 전달해왔는데, 62건 살루트는 바로 이런 원액으로 제조됐다. 최소 40여 년 이상의 숙성기간을 거친 원액들이 바로 62건 살루트의 재료로 사용된 것이다.
그래서 62건 살루트는 귀족적이고, 화려한 로얄살루트와는 격이 다른 화려함을 보여준다. 24캐럿의 황금장식을 품은 다크 블루 계열 크리스털 보틀을 사용했는데, 이 보틀은 영국 최고의 크리스털 브랜드인 다팅톤(Dartington)사에서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강렬한 시나몬과 자두등 과일향이 인상적이며, 독특한 스모크향이 배어 있는 달콤한 오렌지맛과 긴 여운을 갖고 있다. 가격은 450만원이다.
⊙ Ballantine’s Aged 40 Years
세계 3대 위스키 브랜드 중 최고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는 위스키는 바로 ‘발렌타인’일 것이다. 발렌타인은 전 세계 프리미엄 위스키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에서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는 리더들을 위한 위스키다. 발렌타인이 이처럼 높은 명성을 갖게 된 것은 스코틀랜드 전 지역에서 직접 찾아낸 40여 가지 이상의 최상급 원액을 200년의 세월을 이어온 5대 마스터 블렌더가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발렌타인이 2012년 3월, 단 100병의 명품을 선보였다. 바로 발렌타인 40년산(40y)이 주인공이다. 5대 마스터 블렌더인 샌디 히슬롭의 손을 통해 탄생된 발렌타인 40y는 최소 40년 이상의 원액으로 만들어졌으며, 영국 최고의 세공 장인인 리처드 폭스가 직접 보틀을 제작했다. 보틀 외부에는 순도 90% 이상의 은으로 마개, 인증 문장, 라벨 등이 장식됐으며, 병마다 1~100까지의 고유번호와 출시연도가 기록됐다.
잘 익은 배와 과일 향은 물론, 캐러멀과 사과 맛의 부드럽고 완벽한 맛, 그리고 혀끝을 감도는 깊고 풍부한 감성까지 최고의 품질과 맛, 향을 자랑한다. 매해 전 세계에 100병만이 출시되며, 가격은 990만원이다.
⊙ The Glenlivet Reserve Vintage 1968
세계 최고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인 더 글렌리벳은 39년 동안 단 하나의 오크통에서 숙성된 원액을 그대로 담은 싱글몰트 위스키 ‘더 글렌리벳 리저브 빈티지 1968(이하 더 글렌리벳 1968)’을 선보였다. 전 세계에 오직 232병만 제작됐으며, 국내에는 이 중 12병만이 판매된다.
더 글렌리벳 1968은 40여 년 동안의 숙성을 마친 후 별도의 숙성과정 없이 오크통 내의 원액을 그대로 병에 담는 캐스크 스트렝스 방식으로 생산된다. 그래서 알코올 도수가 50.9%로 높은 편이지만, 짙고 풍요로운 맛과 강렬한 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강렬한 오크향을 제거하는 칠 필터링(Chill-Filtering)을 거치지 않아 위스키 원액에 함유된 무화과 향과 달콤한 과일맛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VVIP를 위한 싱글몰트 위스키답게 가죽과 동으로 장식된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우드케이스에 담긴 채 세상과 만나게 된다. 더 글렌리벳 1968의 가격은 45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