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리즈를 뛰어넘겠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비교대상으로 삼고 있는 중형세단이 있다. 바로 BMW그룹의 대표 중형세단 5시리즈다. 2010년 6세대 모델로 등장한 5시리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란 의미로 월등히 뛰어난 존재를 가리킴)’으로 불린다. 출시 이후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줄곧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5시리즈의 대표모델인 520d는 매달 1000여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가솔린 모델인 528i까지 포함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5시리즈의 성공요인은 디자인부터 연비, 성능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고려하는 모든 요소들을 두루 만족시켰다는 점”이라며 “여기에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수입차 시장의 절대강자로 불린다”고 분석했다.
이런 5시리즈가 더욱 강력해졌다. 9월 25일 더욱 세련된 외모에 강력한 파워를 가진 새로운 5시리즈(뉴 5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특히 뉴 5시리즈는 기존 5시리즈의 트림에 기본모델과 럭셔리 트림 2개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판매량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 세련되고 화려해졌다
새롭게 등장하는 뉴5시리즈는 더욱 세련돼졌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외관에서 큰 변화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눈을 부릅뜨면 BMW의 세심한 배려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BMW를 상징하는 키드니 그릴의 변화다. 키드니 그릴 윤곽과 뒤쪽 에이프런 등에 라인이 추가되면서 역동성이 더욱 강조됐다. 여기에 차량 곳곳에 크롬 스트립을 추가해 다이내믹한 성능을 더욱 강조했다. 안개등 주변에는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의 크롬 스트립이 새롭게 장착돼 날렵해 보이면서도 커 보이는 효과를 준다. 눈동자 역시 달라졌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뉴5시리즈 전 라인업에 제논 헤드라이트가 기본으로 장착했다. 기존 원형 헤드라이트 구조에서 타원형으로 디자인 역시 변했으며, 더욱 선명해졌다.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와 안개등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사이드 미러에는 안전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측면 방향 지시등, 후미등에는 LED 라이트링이 새롭게 추가됐다. 내부 역시 달라졌다. 기능성이 강조됐던 이전모델에서 한발 진화해 새로운 다양한 디테일을 적용했다. 고급스러운 라인과 정교함이 배가됐다. 특히 센터 콘솔 수납함과 컵홀더의 크기가 더욱 커졌다. 그란투리스모의 경우 후미부 디자인을 새롭게 바꾸면서 트렁크 용량이 기존 모델보다 60L(500L) 늘어났다.
같은 등급이지만 더욱 강해진 심장
뉴5시리즈의 새로운 변화 중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부분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뉴5시리즈 출시와 함께 대표모델인 520d에서부터 고성능 모델인 M5까지 총 15종류의 뉴5시리즈가 동시에 출시됐다. 기존 520d와 528i 535d 등으로 라인업이 단순했던 것과는 달리 같은 5시리즈라도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대표모델인 520d는 옵션과 가격을 다른 기본 모델과 럭셔리 모델 등 2개 트림으로 구분했다. 앞서 밝힌 것처럼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던 뉴518d와 M550d, xDrive 세단, M550d xDrive Touring 등도 동시에 출시됐다. 이 중 주목할 모델은 뉴518d이다.
해외에서 이미 검증을 거친 뉴518d는 2.0L엔진의 세팅값을 낮춘 모델로, L당 22.2km의 연비를 기록했다. 최고출력은 143마력, 최대토크는 36.7kg·m으로 기존 520d만큼이나 효율적인 모델이다. 그럼에도 1.8L급 차량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뉴5시리즈의 새로운 엔트리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슈퍼카급의 성능을 자랑하는 뉴5시리즈 모델들도 등장했다. 기존 M5 하나에만 의존했던 것과 달리 무시무시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8기통 뉴550i도 출시된다. 뉴550i은 최고출력 450마력에 최대토크 66.3kg·m의 성능을 갖고 있다.
여기에 M550d와 M550d xDrive Touring 등도 같이 출시돼 뉴5시리즈처럼 보이지만, 성능은 슈퍼카인 두 얼굴의 뉴5시리즈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시리즈 신화, 뉴5시리즈로 이어 간다
BMW그룹의 5시리즈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660만대 이상이 팔렸다. 현재의 6세대 5시리즈는 140만대 이상이 판매돼 기존 4세대와 5세대의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현재 판매 중인 5시리즈는 2010년 3월 출시 이후, 총 100만대 이상이 고객에게 인도된 상태다. 이번에 출시된 뉴5시리즈의 판매량이 과거의 상승세만 유지해도 사상 최대의 판매량을 올린 모델이 될 것으로 BMW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BMW의 뉴5시리즈가 이번에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관에서 큰 변화를 찾기 어렵겠지만, 달라진 느낌에 더 강해진 심장으로 무장한 뉴5시리즈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특히 기존 모델들보다 더욱 다양해진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엔트리 세단에서부터 고성능 슈퍼카를 구매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들이라면 BMW 뉴5시리즈를 위시리스트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 역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BMW코리아 한 딜러는 “기존 모델과는 달라진 가치를 갖고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입차 판매 1등을 넘어 압도적인 차이의 1위는 물론, 대한민국 대표 중형세단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변화보다 강력한 진화를 택한 BMW 뉴5시리즈. 날렵해진 외모와 더욱 강력한 파워를 갖게 된 뉴5시리즈에서 짙은 성공의 향기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