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슈타이들 展 `예술작품이 된 책`
입력 : 2013.07.15 09:20:09
수정 : 2013.07.29 15:34:45
‘한 권의 책을 예술로 만들어내다!’
세계적인 출판계의 거장 ‘게르하르트 슈타이들(Gerhard Steidl)’의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슈타이들 展>이 대림미술관에서 개관 중이다. 이번 전시에선 지식의 보고로 불리는 ‘책’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 슈타이들과 아티스트들의 협업 과정이 입체적으로 공개된다. ‘아트북의 전설’로 불리는 슈타이들은 책과 종이로 통해 출판과 인쇄를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그는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선구자인 로버트 프랭크, 현존하는 팝 아트의 거장 짐 다인과 에드 루쉐,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귄터 그라스, 샤넬의 수장 칼 라거펠트, 그리고 에르메스와 롤스로이스의 사진작가 코토 블로포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문학인, 사진작가들과 함께 수많은 책을 만들어 왔다. 이번 전시에선 지난 40년간 그가 아름다운 책을 만들어내기 위해 쏟아부은 열정과 장인정신, 그리고 실험정신이 깃든 아름다운 책들을 공개했다. 출판이란 과정을 통해 예술작품이 책에 어떻게 담기게 됐는지, 일상적으로 접하는 종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예술적 창작물인 책으로 변모하는지를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현대 사진작가들의 교과로 불리는 로버트 프랭크의 <The Americans>(1958년)이 출간 50주년을 맞아 슈타이들의 손길로 재탄생된 과정과 팝 아트 작가 짐 다인의 판화원판 느낌을 책에 재현하기 위해 고민했던 정교한 디자인들, 그리고 이를 통해 책이 하나의 예술로 완성되는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디지털은 잊기 위함이고, 아날로그는 간직하기 위함이다”라는 사진작가 로버트 폴리도리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슈타이들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 넘쳐나는 무분별한 출판·인쇄물의 가치를 재고하고, 단순한 예술서적을 넘어 한 권의 잘 만들어진 책이 예술작품으로 지니는 가치를 재조명하는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슈타이들 展>을 통해 휴가지에서 즐기는 마음의 양식을 더욱 감동적으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전시일정전시명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슈타이들 展
장 소 종로구 통의동 대림미술관
일 시 2013년 4월 11일~10월 6일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4호(2013년 07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