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한 남자의 헌신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해 국내에 처음 선보인 <두 도시 이야기>는 장엄한 스케일과 고전적인 클래식함으로 많은 뮤지컬 애호가들 사이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가장 가슴 시린 러브스토리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를 원작으로 ‘질 산토리엘로’에 의해 뮤지컬로 재탄생된 이 작품은 지독히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남자 ‘시드니 칼튼’이 사랑스러운 여인 ‘루시 마네뜨’를 만나 가슴이 따뜻한 인간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대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방대한 스토리가 담긴 이 작품은 대륙을 오가며 수십 년의 시간을 넘나들고 무대는 역동적이고 웅장하다. 소설 속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 역시 디테일하고 섬세해 많은 여성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변모시킨 ‘루시 마네뜨’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비극의 주인공 ‘시드니 칼튼’이라는 어찌 보면 진부할 수 있는 캐릭터는 탄탄한 스토리와 플롯구성을 통해 생동감 있게 살아난다.
세련된 32곡의 뮤지컬 넘버는 19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라이브 연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해지고 극의 시작과 함께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군무는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완성도 높게 그렸다.
특히 이번 무대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 ‘시드니 칼튼’을 연기한 제임스 바버(James Barbour)가 연출을 맡아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밀도 있는 작품이 탄생했다. 또한 류정한, 윤형렬, 서범석, 최현주, 임혜영, 신영숙 등 실력파 배우들이 캐스팅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클래식 뮤지컬이 선사하는 웅장함과 숭고한 사랑 이야기로 관객의 마음속에 다시 한번 강하게 각인될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2013년 8월 11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