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체험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는 MBN의 인기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가 자체 최고 시청률은 물론 종편 교양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방송분이 시청률 3.683%(유료방송가입가구 기준, 06시~25시), 분당 최고 시청률 5.189%를 기록하며 역대 종편 교양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로 다시 한 번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종편 교양 부문에서 지금까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채널A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3.474%)의 시청률을 넘어선 수치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로망을 담은 100% 리얼 휴먼 스토리. 개그맨 윤택과 이승윤이 문명의 혜택을 받지 않고 오지에서 살아가는 ‘자연인’을 찾아 생활방식을 체험해보는 좌충우돌 야생 적응기다.
매주 新기록 경신 ‘승승장구’, 최고 시청률 5.189%
격주로 돌아가며 매주 색다른 자연인을 만나고 있는 개그맨 윤택과 이승윤은 “방송 후에 어르신 팬층이 넓어졌다”며 “요즘 저희들이 경로당 아이돌이다. 나이 드신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실 이들이 찾는 곳은 내비게이션에도 잡히지 않는 오지가 대부분. 생전 처음 접하는 산길에 4~5시간 이상을 헤매는 것은 기본이요, 절벽에서 돌이 굴러 목숨을 잃을 뻔하고 낙엽이 쌓인 곳에 발이 빠져 부상 위기를 모면한 것도 여러 번이다. 하지만 이들은 “신기하게도 온갖 고생 끝에 남는 것은 피곤함보다 개운함”이라며 “몸은 고되지만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다. 방송 횟수가 쌓일수록 변화하는 내 자신이 느껴진다. 방송하면서 나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고 자연인다운 건강한 모습 덕분에 힐링과 보람이 몸으로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어르신들이 알아보고 너무 좋아하세요. 어떤 분들은 나 좀 데리고 다니라는 부탁을 하시곤 합니다. 그런 부탁이 이어진다는 건 보시는 분들이 많다는 증거잖아요. 뿌듯합니다.” -윤택
“방송 후에 팬층이 넓어졌어요. 최근에 차량 접촉사고가 났는데 상대방이 저를 보면서 ‘어? 자연인’하더라고요. 제가 피해자였는데, 너무 활짝 웃어주셔서 자연스럽게 잘 마무리됐어요. 어르신들께 푸근하고 좋은 이미지로 각인된 것 같습니다. 모든 게 방송 덕분이죠.” -이승윤
특히 윤택은 “원래 캠핑을 좋아해서 프로그램이 정말 잘 맞는다”며 “밖에서 2박 3일을 보낸다는 게 아주 짜릿하다. 자연생활이 너무 좋다. 물론 아내와 아기(7개월)는 싫어하는데, 그것 빼고는 너무 좋다”고 전했다. 산세가 험하고 깊은 탓에 변변한 화장실도 없고 수도 시설도 미미한 촬영 장소는 오히려 다큐멘터리의 사실감을 높이는 천혜의 세트장. 이승윤은 “방송 횟수가 쌓일수록 변화하는 내 자신이 느껴진다”며 “도심 생활을 벗어나고픈 도시인의 욕망이 정화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택도 “마인드가 바뀌었다”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소식하는 일상이 그렇게 평온할 수 없고 욕심이 많이 줄었다”며 “시청자들도 방송을 보면서 힐링을 얻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착한 교양 프로그램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나는 자연인이다>는 종편 4사의 시청률 경쟁에서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방송 관계자들은 “11개월째 시청률 1위를 독주하고 있는 MBN의 상승세는 예능과 교양프로그램의 저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며 “<나는 자연인이다>와 더불어 꾸준히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는 <로드다큐 맛있는 여행> <휴먼다큐 사노라면> <리얼다큐 숨> <아시아 특급비밀> <현장르포 특종세상> 등이 매회 3%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얼 다큐멘터리 <괴어 대탐험> 괴어와의 싸움, 과연 우리가 이길까
10만 년 전 최초로 인간이 작살을 만들면서 ‘물고기와의 전쟁’은 시작됐다. 오늘날 낚시 인구 1000만명. 6월 방송 예정인 <괴어 대탐험>은 낚시의 희열과 쾌감을 담은 리얼 다큐멘터리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케냐, 우간다, 이집트 등)의 오지를 누빈 이들은 낚시 전문가 이상학(45) 씨, 가수 이현우(48), 이정준(45) 다큐멘터리 감독. 이상학 프로는 국내 내로라하는 루어낚시 전문가이고, 이정준 감독은 국내 유일의 익스트림 다큐멘터리스트다. 의외의 인물은 가수 이현우. 낚시광으로 알려진 그는 “처음 프로그램 섭외 소식을 듣고 태국처럼 가까운 나라에서 촬영하고 리조트에서 쉬는 일정을 생각했었다”며 “얘기를 들어보니 완전 밀림이라 기분이 이상했다. 남자들은 대자연에서 자신을 실험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 알고 보면 상당히 강인한 사람이란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괴어 대탐험>은 길고도 험난한 여정이다. 2m 안팎의 괴어를 찾아가는 길에 문명의 때가 타지 않은 원주민들과 마주하고 그곳의 풍습과 문화를 경험하게 된다. 차로 접근이 어려운 오프로드를 평균 18시간 이상 달리는 것은 기본, 먹을 것 역시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온몸으로 부딪히며 목적지에 도달해야 한다. 물고기와의 사투를 통해 세 사나이가 말하려는 바는 무엇일까. 이정준 감독은 “예상치 못한 위기에 나약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담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