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가 낳은 최고의 예술 분야인 팝아트(Pop-Art)의 대작들이 국내에 들어왔다.
국내 대표 미술관 중 하나인 가나아트가 대중문화 속 이미지를 미술영역에 적극적으로 수용해 새롭게 해석한 팝아트의 대표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1923~1997)과 팝아트가 미술사의 중심에 있던 1960년대에 ‘복제’를 통해 예술계에 또 다른 화두를 던진 리차드 페티본(Richard Pettibone 1938~)의 개인전을 동시에 선보인다.
팝아트의 거장들인 두 대가의 작품은 오는 10월 14일까지 가나아트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 <행복한 눈물>로 유명세를 치렀던 리히텐슈타인은 매스미디어의 이미지와 만화 형식을 차용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기존 미술사에서 차용한 이미지를 독특한 복제 방식인 벤데이 망점(Ben-day Dot)과 형태의 조형적 단순화를 통해 재현해내 원본의 복제가 아닌 또 다른 원작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여줘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서정적 화풍의 인상파 작가로 유명한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1840~1926)의 <수련(Water Lilies)>을 재해석한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수련> 연작 10점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모네의 <수련>과 달리 리히텐슈타인의 <수련>은 격자무늬와 망점, 기하학적인 패턴과 스테인리스 스틸의 질감을 부각시켜 기계적이고 인공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전유예술의 개척자로 불리는 페티본은 1960년대 팝아트의 거장이었던 앤디 워홀의 작품을 복제해 ‘차용과 복제’를 넘어선 ‘재차용과 재복제’라는 극단적인 포스트모더니즘을 보여준 작가다.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페티본은 과거 전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정밀하게 복제하면서 자신의 작품에 담긴 개념이 과연 누구의 것인가를 묻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복제와 새로운 해석을 통해 시대적 가치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두 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예술의 가치와 진정성 그리고 엄격함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 일정
·전시명 : 리차드 페티본, 로이 리히텐슈타인
·장 소 : 가나아트센터 제1, 2전시장
·일 시 : 9월 21일(금)~10월 14일(일)
·출품작 : 페티본 90여 점, 리히텐슈타인 10여 점
Roy Lichtenstein
·1923~1997 New York
·1946 Ohio State Univ, Columbus
·1979 American Academy of Arts and Letters, New York
·1989 American Academy in Rome
·1995 National Medal of Arts, Washington D.C.
Richard Pettibone
·1938 California
·1959 Pasadena City College, Pasadena
·1988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Washington 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