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cation]민사고 학생들이 눈 돌리는 명문 여자 국제사립학교…제주 ‘브랭섬 홀 아시아’ 입소문 뜨겁다
입력 : 2012.10.04 15:54:30
수정 : 2012.10.26 15:22:09
# 중소기업 임원 A씨는 최근 중학교 졸업을 앞둔 외동딸의 진학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내는 일찍이 유학을 보내자고 성화이고 딸은 내색은 안하지만 싫지 않은 눈치다. 그러나 A씨는 주변 지인들을 통해 조기유학 실패 사례들을 많이 접한지라 걱정부터 앞섰다. 게다가 하나뿐인 딸과 아내를 머나먼 타지로 보낸 후 홀로 남아 ‘외로운 기러기’가 될 자신도 없다.
최근 A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학부모들이 늘어가면서 국제학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조기유학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과 국내에서 교육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장점으로 꼽히며 많은 학부모들이 국제학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입학제한이 있는 외국인학교와 달리 제주특별자치법의 적용을 받아 해외 거주 경험이 없는 학생도 자유롭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제주국제학교’는 늘어나는 학생들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제주국제학교는 정부와 제주시가 1조7800억원을 들여 조성한 대규모 영어교육특구에 들어선 학교들이다. 조기유학과 해외연수 비용으로 유출되는 국부가 연 5조원을 넘어서자 그 수요를 국내로 유치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작년 영국 사립학교의 한국 분교인 NLCS제주(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와 미국 교육 과정을 도입한 제주공립학교 KIS제주(한국국제학교)가 개교해 운영 중이다.
특히 올 10월에는 캐나다 명문 여자 사립학교인 ‘브랭섬 홀(Branksome Hall)’의 자매학교 격인 ‘브랭섬 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가 문을 열었다. 다수의 졸업생이 해마다 미국 아이비리그로 향하는 브랭섬 홀은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해 있으며 꾸준히 전 세계 Top3 보딩스쿨(기숙학교)로 선정되고 있는 명문 사립학교로 명성이 높다.
브랭섬 홀 아시아의 초대 교장직을 맡은 글렌 라도이코브치(Glen Radojkovich)는 다양한 국제학교의 교사 및 행정가를 수행한 것은 물론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국제학력평가제(CIELS-NZ)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는 전문 교육인이다.
첨단시스템의 교육시설
글렌 라도이코브치 교장
PAC-Auditorium
브랭섬 홀 아시아 수영장
글렌 라도이코브치 교장은 브랭섬 홀 아시아가 캐나다 본교의 캠퍼스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브랭섬 홀 아시아의 학생들은 본교 학생들과 같은 환경과 조건에서 학습하고 졸업생들 역시 같은 자격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치부부터 고등학교까지 전교생에게 브랭섬 홀과 동일한 커리큘럼을 통해 교육할 예정”이라며 “기본적인 등록금만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프로그램과 캐나다 본교로의 교환학생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랭섬 홀 아시아의 교정은 첨단디지털시스템과 다양한 교육시설들로 채워졌다. 유명 대학진학에 필수적인 과학, 기술, 공학, 수학 학습에 효율적인 STEM V센터, 올림픽 빙상 경기장, 의료센터, 올림픽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수영장 등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품격 있게 꾸며졌다.
교실마다 갖춰진 영상 촬영장비와 통신시설은 캐나다 본교와 원격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앱을 통해 과제를 내고 학부모들에게 아이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명문 기숙학교인 브랭섬 홀의 명성만큼 기숙사 시설은 물론 운영에 있어서도 특별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기숙사는 저학년과 고학년을 구분해 운영한다. 저학년 기숙사에는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을 중시하는 구조를 채용했으며 고학년 기숙사는 보다 독립적인 공간을 강조한 것은 물론 대입을 앞둔 학년들은 1인실을 제공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학교인 만큼 기숙사는 최첨단 보안시설을 적용해 안전관리에 힘쓰는 한편 엄마 역할을 하는 사감(Head of house)이 항상 기숙사 한가운데 가족과 함께 거주해 언제든지 학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브랭섬 홀 아시아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즉 IB 인증학교라는 점이다. IB 프로그램은 IB 디플로마 과정을 준비하기 위한 예비 프로그램이다. IB 인증학교인 브랭섬 홀 아시아 측은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철저하고 엄격하게 이뤄지는 IB 디플로마 프로그램 졸업생들은 평균 학점과 졸업 비율에 있어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수료하지 않은 학생들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주재원 부모를 따라 여러 나라에서 교육받는 주재원 자녀들을 위해 1968년에 만들어진 IB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은 현재 세계 140여 개국 3100개 이상의 학교에서 88만9000여 명의 학생이 교육받고 있다. 브랭섬 홀 아시아 측은 “유치부에서 고등학교까지 세 가지 IB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