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이복 4남매가 한 지붕 아래… `수상한 가족` 김성수·한고은 “남매간 러브라인 이런 건 처음인지라 참…”
입력 : 2012.06.01 17:13:33
수정 : 2012.06.25 17:37:40
로미오와 줄리엣부터 <시크릿가든>의 김주원, 길라임까지. 안 된다고 뜯어말릴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것이 남녀의 사랑이다. 하지만 운명의 상대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숨겨진 이복 여동생이었다면? 오. 마이. 갓. MBN 수목드라마 <수상한 가족>은 출생의 비밀로 얽힌 가족들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재해석했다. 이복남매 천이백(김성수), 천지인(한고은)의 금지된 로맨스를 중심으로 21세기 가족의 의미를 되찾아보게 한다.
지난 5월 9일 첫 방송된 <수상한 가족>은 멜로에만 치중하지 않고 점점 위축돼 가는 아버지의 존재를 통해 가족의 사랑과 형제간 우애를 감동과 유머로 버무려냈다. 첫 회부터 속도감 넘치는 전개로 뜨거운 호평을 받았는데 그 중심에는 한고은, 김성수 그리고 국민 아버지 임현식이 있었다.
“그간 차갑거나, 누군가를 견제하는 역할을 주로 하면서 캐릭터의 말투나 톤을 설정해 연기했다면 <수상한 가족>에서는 사람의 말을 할 수 있죠. 연기라는 맥락에서 크게 다르진 않지만 아무래도 더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한고은) 첫 방송부터 우월한 비주얼로 숱한 화제를 모은 한고은은 드라마 촬영이 마냥 신나는 모양이다. 산후조리원 사장 아버지의 바람기(?) 때문에 졸지에 두 명의 형과 한 명의 여동생을 갖게 된 천이백은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운명의 여인을 기다린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은 너무나 가혹하다. 형사라는 직업적 특성을 살려 사기 피해를 입고 발을 동동 구르는 천지인의 흑기사를 자처하지만 알고 보니 이복 남매지간이란다. 이 해괴망측한 러브라인을 어떻게 헤쳐 나가겠느냐는 질문에 김성수, 한고은의 답변이 쿨 했다. “작가님의 펜 끝에서….”가 정답이다. 하지만 러브라인에 대한 두 사람의 입장이 갈려 인터뷰 중 즉석에서 신선한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본적으론 마음 정리를 해야 하는 건데, 심플하게 정리가 안 되는 남매 사이인 거죠. 그런 사랑은 저도 처음인지라 참….(웃음)”(김성수)
“오빠는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고 저는 왜 안 되느냐는 입장이에요.”(한고은) 운명처럼 만난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되는 사건은 다름 아닌 아버지의 사고다. 아버지가 남긴 10억의 사망 보험금에 배다른 이복 남매 네 명이 모였는데 세상에, 나의 그녀가 왜 그곳에? 이 징글징글한 아버지는 천이백의 애정사업을 끝까지 발목 잡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버지만 보면 왠지 짠해진다. “임현식 선생님과 처음 작업 해보는데, 너무 좋았어요. 눈빛, 주름만으로도 그 상황에 몰입되게 만드시는 분이죠.”(김성수) 임현식과 과거 부녀 호흡을 맞춰봤다는 한고은은 “임현식 선생님은 진짜 아버지 같아요. 존재감이 정말 단단한데 뒤돌아 선 모습을 보면 왠지 애틋하더군요”라고 털어놨다.
<수상한 가족>은 생전 만난 적이 없는 남매들이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고로 한 지붕 아래 모여 좌충우돌하면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게 한다. 식상한 가족주의식 감동 코드가 아니냐고 묻자 김성수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가 매일 밥을 먹지만 반찬은 다르게 해서 먹지요. 드라마도 똑같아요. 가족, 사람 그리고 사람 얘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주제나 소재가 크게 달라지진 않죠. 형제간 애증 관계에서 등장하는 소소한 에피소드가 유치할 수도, 신랄할 수도 있지만 그게 바로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닐까요.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말도 있지만 어쩌면 물이 피보다 진한 상황이 올 수도 있을 듯합니다.”
<수상한 가족>은 트렌디 드라마도, 청춘 드라마도 아니다. 하지만 예민할 수 있는 소재를 해학적으로 풀어내면서 웃음과 감동을 주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드라마다. <수상한 가족>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하늘과 땅이 주는 자연의 선물 <로드다큐 맛있는 여행>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화려한 음식으로 눈을 현혹하고 백화점식으로 가게를 늘어놓는 기존 맛집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MBN의 <로드다큐 맛있는 여행>이 화제다. 일주일 간 여행하며 담아낸 전국의 맛집 또한 화제. 전형적인 오지마을, 산골마을, 바다마을 등 숨은 보석 같은 길과 여행지, 그리고 동네에 숨은 맛까지. 여름 휴가철의 초입에 <로드다큐 맛있는 여행>이 추천하는 여행의 묘미를 소개한다.
맛있는 통영여행
통영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일몰이 일품이다. 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513, 530, 536 버스를 타고 달아공원 정류장에 하차한다. 달이 뜨기 전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넘이 풍경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