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MBN의 저녁시간을 책임지는 두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저녁 7시에 방영되는 <로드다큐 맛있는 여행>과 밤 11시에 방영되는 <현장르포 특종세상>이 그 주인공이다. 새로운 포맷과 신선한 화제가 두 프로그램의 키워드다. 일주일 간의 리얼다큐 <맛있는 여행>
금요일 저녁 7시에 방영되는 <로드다큐 맛있는 여행>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카메라에 담는다. 여행길에 만나는 낯선 이들, 인생의 멘토, 우연히 들러본 곳에 펼쳐진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 설렘과 지역에 숨어있는 맛까지 소소하고 디테일한 포커스가 어느 것 하나 거르지 않고 고스란히 전달한다. 답사 기간만 3일, 촬영은 기본 5일 이상이니 실제 제작기간은 일주일 이상, 기본적인 구성안만 갖고 촬영에 임해 모든 현장 상황이 리얼다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이들에게 듣는 인생의 굴곡을 취재하며 즉흥적인 휴먼다큐를 완성하는가 하면, 와글거리는 장터와 사람들의 풍경, 알려지지 않은 길 등을 소개하며 마을 사람들이 추천한 숨어있는 명소를 소개하기도 한다. 5D가 가능한 스테디 카메라를 사용해 롱테이크 컷으로 길게 담아낸 화면은 사람의 눈높이에서 촬영돼 사실감을 더하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은 빼어난 영상미로 완성된다. 카메라의 시선은 곧 내레이터의 시선, 시청자와 대화를 나누듯 일기처럼 나열한 내레이션은 눈앞의 상황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철새의 움직임을 따라 카메라가 이동한 ‘철새로드’, 강원도와 경상도의 고택을 찾아 나선 ‘깊은 맛의 명가’, 기차를 타고 강원도의 숨겨진 삶을 찾아 정선, 태백, 삼척 등으로 떠난 ‘기차 따라 만나는 강원도의 맛’ 등이 방영됐다.
이슈의 사각지대 <현장르포 특종세상>
금요일 밤 11시에 방영되는 <현장르포 특종세상>은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끔찍한 참사, 외면하고 지나칠 수만은 없는 약한 사람들의 현실,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
그동안 전남 함평군의 한 마을에서 벌어진 독극물 비빔밥 사건, 스타를 소유하려는 사생팬, 일가족을 몰살시킨 순천 화재 미스터리 등의 사건을 취재했다.
특히 한동안 온라인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분당선 지하철 담배녀를 독점 취재해 그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언론이 비추지 않은 분당선 담배녀의 일상은 연출진 4명이 따라붙어 본인과 가족 동의를 얻은 후 병원에 입원시키는 장면까지 독점으로 담아냈다. 한 달 전까지 지하상가에서 카레집을 운영하던 그녀가 무너진 원인은 서른일곱에 만난 이혼남이 아이까지 있는 유부남이었다고 설명하며 평범한 이가 사회와 담을 쌓으며 겪게 되는 일탈을 전달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