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연습장에서 연습공을 치고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것. 알고는 있지만 추운 날씨에는 여간해선 연습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이제 이런 겨울이 가고 봄이 성큼 다가오는 길목에서 외면했던 골프가방을 꺼내어 재정비를 하고 문 앞을 나서보면 어떨까? 아직은 쌀쌀한 감은 있지만 그래도 몸을 움직이고 골프스윙을 몇 번 휘두르면 땀이 나기 시작하며 기분 좋게 운동할 수 있다. KLPGA의 미녀골퍼(?) 중 한 명으로서 현명한 운동법에 대한 팁을 밝혀본다. 첫째, 추운 겨울에는 골퍼를 위한 운동, 즉 골프스윙에서 필요로 하는 근육들을 실내에서 단련하는 방법이다. 골프스윙에 필요한 근육은 대체 다른 운동과 무엇이 다를까? 라는 질문에 이렇게 생각해보자. 스모선수는 한눈에 보아도 일반인과 몸이 다르게 생겼다. 마라톤 선수, 수영 선수들도 모두 제각기 다른 몸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같은 운동이지만 쓰는 근육이 다르고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모양으로 형성된다. 결국 골프를 잘하기 위해서는 골프스윙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집이나 헬스클럽에서 틈틈이 준비한 후 봄이 되면 집중적으로 쇼트 게임과 라운딩을 통해서 감각을 살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핸디를 유지할 수 있을 뿐더러 진정한 ‘골퍼의 몸’으로 거듭날 수 있다. 두 번째는 스트레칭인데 많은 경우 이를 가볍게 생각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칭은 부상을 막을 뿐 아니라 운동을 하기 전 온몸에 기름칠을 하는 것처럼 유연하게 만들고 결정적으로 운동을 더 잘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과연 내가 올바른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고 또 그것을 바로 습득해야만 한다. 필드에서 하는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스트레칭 외에 골프스윙에 확실하게 도움을 주는 스트레칭을 알아보자.
1. 오픈암 스트레칭
먼저 양쪽 팔을 길게 뻗어 모은 후 양팔을 벌려준다. 이때 숨을 길게 뱉으면서 어깨 높이로 양손의 위치를 맞춘다. 다시 모아서 원상태로 갔다가 다시 오픈한다.
스윙에 원을 크게 해주면서 상체와 등까지 스트레칭해준다.
단순해 보이는 이 스트레칭은 상완 전면이 모두 스트레칭된다. 10회 반복해서 한다.
2. 와이드 레그 스트레칭
양팔을 모은 후 천천히 상체를 지면으로 내린다. 이때 손으로 양쪽 발목을 잡아도 좋다.
대퇴이두근,반건양근, 반막양근을 통틀어 햄스트링이라고 하는데 골퍼에게 필수적인 스트레칭이다.
3. 사이드 트위스트
와이드 레그 스트레칭 자세에서 오른팔을 지면에 대고 왼팔을 하늘로 올린다. 10초후 반대 팔로 스트레칭한다.
외복사근, 내복사근, 척추기립근이 스트레칭된다. 골프스윙 중에 하체를 고정하고 상체를 회전하는 동작에 매우 큰 도움을 준다.
4. 점프
가볍게 3분씩 3회를 제자리에서 정면을 보면서 뛴다. 특별한 기술 없이도 쉽게 땀을 낼 수 있으며 심장이 빨리 뛰는 효과도 함께 볼 수 있는데 티그라운드에 올라가기 전에 해야 하는 운동이다. 많은 경우 티업을 하기 전에 가벼운 스트레칭 혹은 연습스윙 몇 번으로 공을 친다.
하지만 힘차게 휘두르는 드라이브샷 혹은 동반 골퍼들이 환호성을 낼 만큼 멋진 샷을 날리고 싶다면 분명 스윙은 빠르고 힘차야 할 텐데 가벼운 스트레칭만으로 티박스에서 스윙에 시동을 걸 수 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힘찬 스윙이 될 수 있도록 몸의 유연성과 파워를 꺼내는 데 가장 필수적인 운동이자 스트레칭이다.
■ 여민선 프로는 KLPGA 프로골퍼로 골프 외에도 요가, 권투로 땀을 흘리기를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다. 또한 퓨전 일식 요리사로 와인과 어울리는 안주를 연구 개발 중인 다양한 매력을 지닌 사람으로 ‘골퍼의 몸만들기’ 저자이며 현재 다양한 신문과 매체에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칼럼니스트이다. 삶의 아름다움을 찾아 배우고 전파하기를 바라는 인간 여민선은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여민선 전 PGA 투어 멤버 minnywear@gmail.com / 사진 = 정기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