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술술 넘어가 ‘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술술 잘 넘어간다 해서 다 같은 술이 아니다. 주종이 다양해진 만큼 특별한 향과 맛을 가진 프리미엄 주류의 세계도 진화했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발달한 술 문화로 새로운 맛과 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높은 품질의 술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속속 VVIP들을 타깃으로 한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을 필두로 초고가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시음회나 클래스와 같은 프로모션도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업체 입장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고가의 제품이 잘 팔리면, 불황을 타는 제품의 실적을 만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이에 더해 고가 마케팅으로 브랜드 프리미엄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이러한 전략이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일반 제품 판매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며 프리미엄 주류의 등장배경을 설명했다.
대부분 초고가 주류는 유명 마스터 블렌더(Master Blender) 또는 아티스트와의 협력으로 탄생한다. 블렌더는 여러 가지 위스키 원액을 섞어 새로운 맛과 향을 창조해 내는 사람) 이렇게 탄생한 주류는 워낙 수량이 적은데다 높은 가격장벽으로 투자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희소성이 높은 리미티드 라인의 경우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판매가의 몇 배로 거래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21병 한정출시 판매가 2억 넘어
로얄 살루트 트리뷰트 투 아너
2011년 12월 초 로얄 살루트는 전 세계 21병 한정 출시 예정인 트리뷰트 투 아너(Tribute to Honour)를 공개했다. 사진작가 김중만의 '스코틀랜드& 스카치(Scotland & Scotch)' 사진전과 함께 열린 공개행사장에는 스코틀랜드의 행정, 문화,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사진 40여 점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왕관이자 스코틀랜드의 최고의 보물인 ‘스코틀랜드의 왕관(The Honours of Scotland)’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제작됐다는 이 위스키는 원액 중 최소 45년 이상 숙성된 것들로 이뤄졌다. 위스키 병은 영국 왕실에 보석을 납품하는 가라드(Garrard)사 장인들이 제작했다. 수공으로 만들어진 흑(黑)빛 자기에 413개의 화이트, 블랙 다이아몬드가 장식됐으며 금과 은에 세팅된 22캐럿의 보석은 장식용 깃으로 꾸며져 있다. 모든 병은 개별적으로 넘버링되며 하나는 로얄 살루트 금고에 보관될 예정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위스키의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고 한다. 이는 높은 판매원가와 세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될 경우 가격은 4억원이 넘는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국내 10병 출시 판매가 2300만원
발렌타인 17 스카파 에디션 스몰 스틸 에디션 / 맥캘란 라리끄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맥캘란은 2010년 12월15일 전 세계 400병 한정 생산하고 국내에는 10병 출시 예정인 새로운 위스키를 선보였다. 크리스털 명가 라리끄와 손잡고 만든 ‘라리끄 스몰 스틸 에디션’은 2005년부터 세계적인 프랑스 크리스털 공예 명가인 라리끄와 함께 내놓은 라리끄 시리즈의 하나다. 국내에 10병만 선보인 라리끄 스몰 스틸 에디션의 가격은 2300만원에 판매된다. 한편 2011년 11월 라리끄와 함께 단 1병만을 제작한 ‘라리끄 서퍼듀’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46만 달러(약 5억17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스카치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은 2010년 12월 남산동에 위치한 VVIP 멤버십 클럽 ‘더 스테이트 룸’에서 ‘발렌타인 17 스카파 에디션’출시 론칭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는 ‘발렌타인 17 스카파 에디션 컨셉트룸’도 함께 선보이며 VVIP초청 테이스팅 행사도 함께 열렸다. 스카파 에디션은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Highlands) 지역에 위치한 스카파 디스틸러리(증류소) 스페셜 에디션의 두 번째 작품이다. 발렌타인 관계자에 따르면 “위스키는 제조 지역별로 맛과 향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며 “이번 에디션은 스코틀랜드 스카파 해안에 자리 잡고 있는 지역적인 특성이 부드러운 과일맛과 바닐라 향으로 강화돼 특히 달콤한 위스키를 원하는 여성 상류층의 니즈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2011년 11월1일 출시된 발렌타인 17 스카파 에디션은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700ml 15만5000원)
한편, 발렌타인은 이번 에디션 출시를 기념 소비자 대상으로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올 1월 말까지 전국 주요 발렌타인 판매처에서 ‘발렌타인 17 스카파 에디션’을 구매하는 제품 캡슐을 통해 당첨이 확인된 소비자에게는 경품을 증정하는 것. 특히 1등 당첨자에게는 발렌타인의 탄생지인 스코틀랜드를 여행할 수 있는 왕복 항공권이 증정되며 이외에도 고급여행가방과 스마트폰 등이 경품으로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