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홀에서 바다가 보이는 멋진 골프장, 세계적 명문 골프장을 설계해온 데이비드 데일이 이끄는 골프플랜사의 노하우가 살아있는 코스, 세계적 자연주의 건축가 이타미 준의 혼이 담긴 클럽하우스, 거기에 더해 세계 200여 명문 골프장 준회원 자격까지 주는 골프장.’
2012년 5월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지금 한창 시범라운딩이 진행되고 있는 대부도 아일랜드CC(대표 권오영 회장) 이야기다.
아일랜드CC는 한쪽에 바다를 끼고 있는 게 아니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시사이드(Sea-side)가 아니라 시서라운드(Sea-surround) 골프장이라고 한다. 당연히 어느 홀에서건 바다가 보인다. 첫 홀부터 쭉 뻗은 페어웨이 뒤로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보면서 티샷을 할 수 있으니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아침 일찍 라운딩을 하면 잔잔하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오후 늦게 라운딩을 한다면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음미할 수 있는 것 또한 아일랜드CC에서만의 매력이다.
아일랜드리조트코리아는 이 골프장을 미국 서부의 명문 골프장인 페블비치처럼 링크스 코스로 조성했다. 차이가 있다면 어느 홀에서건 도열한 해송을 볼 수 있는 ‘한국형 링크스 코스’라고나 할까. 바람이 불 때면 아가씨의 긴 머리칼이 나부끼듯 풀잎이 하늘거리는 링크스 코스지만 6000그루나 되는 해송이 홀 사이를 구분해주고 맑은 공기에 피톤치드까지 더해준다.
완공 후를 예상해 그래픽한 14번 hole
그렇다면 실제 코스 모습은 어떨까.
아일랜드CC 시공은 골프장 건설 노하우가 풍부한 삼성에버랜드가 맡았다. 그래서인지 올해 초 착공했다는데 10개월 만에 전체 27홀 가운데 18홀을 완성해 시범라운딩에 들어갔고 나머지 9홀도 11월 중 완공할 예정이다. 통상 골프장 하나 만드는데 24~32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엄청난 기록이다. 그렇게 빨리 만들었지만 삼성에버랜드가 만든 20여 골프장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고 한다.
실제 코스에 서니 그 말이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형적 링크스 코스답게 양잔디를 깔아 가을인데도 코스 전체가 짙은 파란 색으로 덮여 있다. 당연히 사계절 라운딩이 가능하다. 군데군데 마무리 공사를 하는 곳을 유심히 보니 잔디 밑으로 모래를 두텁게 깔아놓은 게 눈에 들어왔다. 전 홀에 20cm 이상 모래를 깔고 잔디를 심어 배수가 완벽하게 되도록 했단다. 그래서인지 페어웨이를 걸을 때 푹신푹신한 느낌이 더했다. 벙커엔 고운 백색 모래를 깔아 우선 눈으로 보기에 좋았다. 모래 밑엔 매트를 깔아 역시 배수가 잘 되도록 했다. 그린엔 서브에어 시스템을 도입해 사철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그래서인지 만든 지 얼마 안됐는데도 그린 상태가 양호했다. 경사도나 빠르기도 적절해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으면서도 실력 차이가 나도록 했다.
모든 홀에서 바다를 보는 코스
코스를 제대로 느끼려면 라운딩을 해보는 것은 당연한 일. 오너인 권오영 회장조차 잔디가 아까워 두 홀만 돌다 돌아섰다는 코스로 나섰다.
골프장은 천(天), 해(海), 지(地) 등 세 코스로 나뉘어졌고 코스별로 9홀씩 총 27홀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천과 해 코스에서 시범 라운딩을 하고 있다.
먼저 나선 곳은 해(海) 코스 1번 홀. 파4인데 블랙 티에서 459야드, 화이트 티에서도 410야드나 된다. 처음부터 입이 벌어질 만큼 길다. 대신 티샷한 공이 떨어지는 랜딩존이 매우 넓다. 폭이 90~100야드나 될 정도라 오비가 나거나 해저드로 공이 들어갈 것을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드라이버를 휘두를 수 있다. 멀리 벙커가 보이기는 하지만 프로라도 장타에 속해야 도달할 거리다. 주말 골퍼들은 힘껏 드라이버를 휘두르며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다만 바람이 불면 게임이 녹녹치는 않을 듯. 또 거리가 길어 세컨 샷으로 그린에 올리는 게 만만치 않다. 욕심을 버리고 편하게 쓰리 온 작전을 펼치는 게 좋을 듯. 비즈니스에서도 과욕을 버리라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세 번째 샷으로 깃대에 붙이는 전략이 좋을 듯. 그러면 무난히 파를 노릴 수도 있다.
파4인 두 번째 홀은 블랙 티에선 447야드로 짧지 않지만 화이트 티에선 380야드로 무난하게 파를 잡을 거리이다. 역시 랜딩존이 넓어 아주 편하게 드라이버를 휘두를 수 있다. “드라이버샷은 편하게, 세컨샷은 정교하게 하는 컨셉트로 전 홀을 만들었다”는 김학영 아일랜드리조트 본부장의 설명 그대로다. 오른쪽에 호수가 보이지만 부담을 주기보다 경관을 아름답게 할 뿐이다. 거리와 바람이 변수지만 기본 드라이버 거리만 유지한다면 파온은 무난하다. 그런데 거리가 나지 않으면 세컨샷으로 그린에 올리기가 만만치 않다. 해저드와 넓은 벙커가 상당한 부담을 준다. 그린 오른쪽이 넓지만 제주도온이라 퍼팅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3번 홀 티샷은 해저드를 넘겨야 하지만 부담을 주지는 않는 거리다. 다만 티샷이 짧으면 세컨샷을 길게 잡아야 한다. 4번 홀은 롱홀. 장장 572야드나 된다. 아마추어들이 쓰는 화이트 티에서도 508야드나 된다. 숫자로 보면 엄청 긴 듯한데 사실 이런 홀은 드라이버 한 번에 일곱번 아이언 두 번이면 안착할 수 있는 거리다. 티샷이 짧으면 세컨 샷에서 긴 해저드를 만나게 되는 게 문제일 뿐이다. 티샷을 욕심내지 말고 편안하게 쳐야 두 번째, 세 번째 샷 모두 편안하게 된다. 비즈니스에서도 자기 분수를 지키라는 교훈을 주는 홀이다.
5번 홀은 파3인데 237야드나 된다.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 것 같은데 다행히 아마추어들이 주로 서는 화이트 티에선 185야드로 가깝다. 롱 아이언을 잘 써야 파를 잡을 수 있는 곳이다.
6번 홀은 도그렉인데도 570야드나 된다. 화이트 티에서도 508야드. 티샷을 어느 쪽으로 보내야 좋을지 고민하게 만드는 홀이다. 악성 훅이 나면 공은 바다로 향하고 슬라이스 나도 문제가 된다.
7번 홀은 화이트 티에서 368야드에 불과(?)하니 이 코스에선 서비스홀(핸디캡 8번). 다만 맞바람이 만만치 않아 때론 레이업까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린이 호수에 떠 있는 아일랜드홀인 8번 홀은 119야드(화이트 티 기준)에 불과하다. 그린 주변으로는 벙커가 빙 둘러 있어 경관이 더욱 멋있다. 거리가 짧으니 숏 아이언이 정교하다면 바다와 호수를 함께 보는 멋진 경관을 즐기며 좋은 스코어까지 기록할 수 있다.
9번 홀은 352야드(화이트 티 기준). 전반 라운드를 편하게 마무리하라고 배려한 것 같다. 우측에서 부는 바람이 신경을 쓰게 하지만 랜딩존이 넓고 평이해 좋은 기분으로 퍼팅까지 갈 수 있다.
천(天)코스는 하늘천 자가 붙었지만 하늘 뿐 아니라 바다 조망이 아주 좋다. 1번 홀부터 바다와 섬을 바라보며 티샷을 하게 된다. 만조로 물이 들어오면 경관이 더욱 끝내주는 홀이다. 351야드(화이트 티 기준)로 거리 부담도 없다. 홀 주변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지만 하얀 모래를 넣은 벙커조차 그 너머 바다색과 조화를 이뤄 더욱 매력적이다.
파3인 3번 홀부터 바다가 아주 가까이 보인다. 18홀을 마칠 때까지 계속해서 가슴이 확 트일 만큼 시원한 풍광을 즐기게 된다.
한 주 내내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비즈니스맨이라도 이곳에서 18홀을 돌고 나면 활력을 얻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이타미 준의 유작이 된 클럽하우스
‘빛과 물’의 교회 조감도
지난 6월26일 일본에선 한 세계적 건축가가 타계했다. 바로 재일교포 2세인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이타미 준은 제주도의 핀코스미술관이나 포도호텔, 방주교회 등과 도쿄의 M빌딩, 먹(墨)의 집 등 자연미를 살린 건축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아일랜드CC 클럽하우스는 그의 유작이다. 이타미 준은 이곳 클럽하우스 뿐 아니라 아일랜드리조트 내에 들어설 타운하우스형 빌리지 타운(250가구)과 빛과 물의 교회, 성(聖)극장까지 함께 설계했다. 600평 규모의 빛과 물의 교회는 이미 공사가 시작됐고, 이어 5천석 규모의 성극장도 건립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괌이나 사이판 등의 웨딩채플과 겨룰 만한 예식장이 들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랭카스터 카운티의 밀레니엄 성극장처럼 기독교 관련 뮤지컬 공연으로 세계적 명소를 만든다는 게 아일랜드리조트의 구상이다.
강남에서 50분 거리 아일랜드CC
안산 오이도에서 들어가는 대부도는 제3경인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서울에서 의외로 가까운 곳이 됐다. 수도권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가다 제3경인고속도로 정왕(월곶)IC에서 빠진 뒤 5분 정도 달리면 바로 대부도로 이어지는 시화방조제가 나타난다. 바닷바람이 시원한 방조제를 건너 대부도로 들어서 조금 더 달리면 곧 이어 영흥도 방면으로 아일랜드CC 이정표가 보인다. 양재IC나 송파IC에서 모두 5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권오영 아일랜드리조트코리아 회장 대한민국의 국격 높이는 명품 골프장 될 겁니다
“아일랜드CC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골프장이 될 것이다.”
권오영 아일랜드리조트 코리아 회장은 최근 세계 203개 골프장의 운영을 맡고 있는 세계 3대 골프장 운영업체 트룬골프와 제휴했다며 이를 통해 세계의 명사들이 아일랜드CC를 즐기고, 또 아일랜드CC 회원들이 세계 명문 골프장에서 준회원 자격으로 라운딩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종일관 ‘최고’를 주장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수도권 요지의 골프장인데다, 세계 최고의 코스 설계회사인 골프플랜이 설계했고 클럽하우스나 골프빌리지까지 세계적 건축가에게 맡긴 것도 그런 차원이라고 했다.
“돈을 아끼지 않았다. 통상 700억원 정도 든다고 하는데 1천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회원들은 라운딩을 하면서 그 가치를 느끼게 될 것이다. 시공은 삼성에버랜드가 하는데 자사에서 만든 20여 코스 가운데 최고의 명작이 아일랜드CC라고 한다. 클럽하우스 운영도 삼성에버랜드에 위탁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그래서인지 100명의 창립 회원은 일찌감치 명사들 위주로 마감됐고 이제 1차 회원 300명 모집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권 회장의 꿈은 단순한 골프장을 넘어선다.
“세계 최고의 골프장, 세계에서 최고로 친절한 골프장, 세계 최고의 대우를 받는 직장을 만드는 게 내 꿈이다. 또 이것을 이루자며 매일 직원들과 구호를 외친다.”
대기업 오너도 아닌 그가 최고의 명문 골프장을 그리는 데는 그만한 배포가 있었다. 권 회장은 지난 1988년 200만호 주택건설 당시 레미콘 사업으로 떼돈을 번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후 대부도에 파3골프장인 NCC골프클럽을 열면서 일찌감치 골프장 사업의 꿈을 키워나갔고 부지까지 확보했다. 그렇지만 호사다마라고 큰 사업을 하는 게 모두 순탄치만은 않았다. 300명이 넘는 지주를 설득해 사업을 진행하는 와중에 모 대기업과 송사까지 벌여야 했다.
“죽음까지 생각했을 만큼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죽더라도 어떻게 하면 가문을 살리고 기업을 살리고, 후손에게 떳떳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시련이 컸던 만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더 크게 하게 됐다.”
다행히 시련은 끝났다. 권 회장은 “지나고 나니 시련은 변장된 축복이었다”며 골프장 건설에 더욱 정성을 기울였다.
“도곡동 집에 들어간 지 6개월이 넘었다. 지금 온 가족이 인근 NCC클럽에서 숙식을 함께 하고 있다. 골프장 구석구석 내 손과 발이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다.”
최고의 골프장을 만드는데 함께 한 직원들에게 그는 최고의 직장으로 보답할 생각이다. 골프장 사업만으로는 어렵지만 골프빌리지가 그 꿈을 성사시켜줄 것이라고 했다.
독실한 기독교도인 권 회장은 이곳에 교회와 성극장을 건설하는 동시에 녹색해양관광도시를 만들려는 안산시의 계획에도 동참한다. 이를 발판으로 아일랜드를 세계적 리조트로 키워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교회와 성극장 건설에 필요한 부지 3만평을 이미 기부했다. 안산 동산교회 김인중 담임목사와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 등이 열심히 뛰고 있다.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1년 이상 예약이 밀리는 괌의 웨딩채플처럼 멋진 예식장이 들어서고, 5000석 규모의 좌석을 갖춘 멀티플렉스 성극장엔 뮤지컬을 보려는 관객들이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