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보편타당한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예로부터 상식은 가장 정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좌파, 우파 할 것 없이 반대편을 공격하는 무기로 자주 쓰였던 역사적 사례가 즐비하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부터 시작해 18세기 스코틀랜드와 네덜란드, 미국, 프랑스를 거쳐 20세기 근대 유럽까지 상식이 세계사에 미친 영향을 따라간다.
인문경영으로 리드하라 신동기 지음, 엘도라도, 1만5000원
하버드, 프린스턴 등 명문 대학들의 인문학을 중시하는 교육법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인문학의 15개 테마를 4가지 조직 경영 관점으로 나누어 집중 조명한다. 역사에서 리더십을 읽고, 정치·경제에서 전망을 보고, 철학을 통찰로 풀었다. 인류 최고의 지성들로부터 지혜를 빌리며 다양한 관점으로 균형 잡힌 인문학적 지식을 갖출 수 있게 했다.
구글 이후의 세계 제프리 스티벨 지음, 웅진지식하우스1만4000원
구글의 창업주인 래리 페이지는 인공지능의 최고 권위자 아래에서 뇌 과학을 공부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구글의 검색엔진을 설계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일까? 저자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책은 왜 글로벌 대기업들이 뇌 과학에 주목하는지를 밝힌 혁신적인 트렌드 보고서이자, IT업계의 천재인 저자가 제시하는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담았다.
디자인과 진실 로버트 그루딘 지음, 북돋움, 1만6800원
오늘날 디자인이 가진 파급력과 힘은 절대적이다. 제품을 구입할 때 성능보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저자의 주장처럼 ‘디자인은 생활 방식과 삶의 철학을 드러내는 것’에 동의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이처럼 디자인은
사소해 보이지만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이 책은 디자인이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잡동사니의 역습 랜디 O. 프로스트 외 1인 지음, 윌북, 1만4800원
우리는 스스로를 물건을 모으기만 하고 버리지 못하는 ‘저장 강박자’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책 속 저장 강박자들이 잡동사니에 보이는 애착과 욕망은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심리전문가이자 교수인 저자들이 저장 강박자들과의 만남과 상담을 통해 증상을 관찰하고 원인을 분석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풀어냈다.
만들어진 승리자들 볼프 슈나이더 지음, 을유문화사, 2만3000원
모차르트, 나폴레옹, 마르크스, 콜럼버스…. 이들의 공통점은 인류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다. 저자는 업적을 뒤집어 보고 또 명성과 역사에 가려진 사실들을 추적한다. 전쟁 애호가 처칠, 주변 이들의 주머니 속 돈을 제 것인 양 꺼내 쓰는 마르크스, 사실은 세 번째 아메리카 대륙 발견자인 콜럼버스,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작품 활동에 매진한 도스토옙스키 등 뒤집어 본 승리의 문화사는 새로운 관점을 보여 준다.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타밈 안사리 지음, 뿌리와 이파리, 2만8000원
9.11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다. 실제로 이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회적 통로는 적고, 서구 언론에서는 ‘폭력의 이미지’를 끊임없이 보도한다.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균형 잡힌 시각과 꼼꼼히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예언자 무함마드 이야기 등을 흥미롭게 전한다. 이슬람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활짝 열어준다.
촘스키, 러셀을 말하다 노암 촘스키 지음, 시대의창, 1만3800원
20세기 대표 지성인 촘스키가 자신의 연구실에 러셀의 초상화를 걸어두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촘스키는 러셀의 어떤 점에 주목을 한 것일까. 그 해답은 러셀의 치열한 탐구 정신과 마지막 순간까지도 시들지 않았던 비판 지성에 있다. 이 책에서는 경험주의 철학과 러셀, 강대국의 군비 경쟁과 미국의 베트남 전쟁을 막으려 한 러셀의 사상을 2강에 걸쳐 살펴보고 있다.
고흐의 다락방 프레드 리먼 외 1인 지음, 마음산책, 1만4000원
이 책은 반 고흐의 마지막 거처에서 시작된다.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를 비롯해 그림과 판화, 사진 등의 자료를 근거로 고흐의 삶을 재구성했다. 최후의 순간까지 그가 무엇을 보았고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상세히 다뤄, 마치 화가와 동시대를 사는 듯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예술가들에게 당시 유럽에서 카페를 겸한 여인숙이 어떤 공간이었는지 들려준다.
파격 임금자 지음, 다섯수레, 1만6800원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정교하게 엮은 소설이다. 책 제목은 ‘신분제 철폐’를 뜻하며, 조선시대 천주교 전래 초기의 모습을 신분제 타파라는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 수녀이자 중국철학을 전공한 저자가 그려내는 생생한 인물 묘사와 역사의 뒷얘기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장인지 luxme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