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다. 긴 연휴 동안 고향을 찾아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일가친척과 친구들을 만나고 풍성한 먹을거리를 나누며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꽃을 피우게 된다. 이런 기쁨과 즐거움도 있지만 연휴 후 허리 통증과 하지의 근육통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연휴 기간 동안 장거리 운전과 귀성 후 장시간 앉아서 음식을 장만하는 등 움직임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온몸에 피로감과 통증이 오기 쉬운데 피로물질인 젖산 분비가 주원인이다. 젖산의 축척은 피로감을 유발시키고 허리, 어깨, 손목, 무릎, 발목 등 온몸에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과거 외국의 한 잡지에 이런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한 중년 여성이 3등석에 탑승하고 장거리 비행을 한 후 사망한 사건이다. 조사 결과 심부정맥혈전증이 사망 원인임이 밝혀졌다. 환자의 개인적인 건강 상태도 연관이 있겠지만 이는 장시간 좁은 공간에서 별다른 운동 없이 앉아만 있었음을 의미한다. 심부정맥 내 조그마한 핏덩이가 폐혈관을 막아 증상이 생긴 것이다. 이후 하지 압박스타킹 등을 착용하는 방법이 제안됐고 이는 실제로 병원에서 하지 수술 후 상기질환을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장시간 장거리 귀성길과 귀경길 자가운전 시에는 온 가족이 함께 1~2시간 간격으로 잠깐의 스트레칭과 휴식을 갖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즐거운 추석 연휴를 위한 간단한 운동법을 제안한다.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통증 퇴치
우선 바지 뒤 호주머니의 두툼한 지갑은 허리 균형을 무너트려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되도록 호주머니를 비워야 한다. 앉은 자세에선 허리에 하중이 많다. 의자는 100도 전후의 각도를 유지, 허리와 어깨를 펴고 엉덩이를 의자 뒤에 밀착시켜 안정감을 줘야 한다.
둘째, 지나치게 푹신한 방석은 오히려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 허리의 곧은 자세를 유지할 수 없어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허리 뒤에 쿠션이나 보조등받이는 척추의 S자형 곡선을 유지시켜 허리에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허리 근육을 이완시키려면 앉은 자세에서 배를 앞으로 내밀어 허리를 세운 후 5~10초간 힘을 주면 허리가 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셋째, 브레이크와 액셀을 번갈아 밟다보면 발목, 종아리, 무릎, 허벅지 근육에 통증이 올 수 있다. 무릎의 각도를 120도 정도로 유지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한쪽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발목을 발등 쪽으로 최대한 꺾은 후 5~10초 정도 유지하면 스트레칭의 효과가 있다. 발목 관절을 원모양으로 그리면서 천천히 돌려주고 발가락도 오므렸다 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넷째, 어깨 스트레칭은 팔꿈치를 편 상태로 90도로 올리고 다른 손으로 팔꿈치를 당겨 가슴 쪽으로 밀착시켜 5~10초 정도 유지하면 효과가 있다. 또한 머리 뒤쪽에서 양손을 깍지 끼운 후 몸통을 좌우로 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섯째, 무엇보다 중요한 건 1~2시간에 한 번 정도 차에서 내려 온 가족이 간단한 체조와 심호흡, 목과 팔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이는 졸음방지에도 도움을 줘 안전한 귀경길을 도울 것이다. 또한 장거리 운전 중에는 어른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에게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한다. 차내 공기도 문제. 에어컨 등으로 쉽게 건조해질 수 있어 피로를 유발시키니 환기 또한 중요한 요소다. 가능하다면 아이스박스 등에 시원한 음료수와 간식, 물수건 등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