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이 기온이 뚝 떨어진 추운 겨울철에는 많은 골퍼들의 발길이 필드보다는 연습장으로 향한다. 샷의 정확성과 줄어든 비거리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조금은 춥지만 비장한 각오로 다가오는 봄철 필드에서의 필살기 만들기에 주력한다.
특히 구력이 짧은 골퍼들이나 하이 핸디 캐퍼(High Handicaper)들은 일단 정확성보다는 비거리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모든 수단과 방법, 그 동안에 받아 왔던 레슨 등을 종합해 온갖 스윙을 총동원하지만 효과는 별반 만족스럽지 않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많은 골퍼들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바로 ‘체중 이동’이다. 물론 이론 그대로 어쩌다 제대로 한 번 맞으면 많은 비거리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몸이 좌우로 심하게 움직(Sway)이다 보면 그만큼 타점의 일관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 백스윙 때 오른발 쪽으로 이동시켰던 체중을 다운스윙 때 다시 정확하게 임팩트까지 이동시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간혹 밀었던 체중을 조금 덜 이동시키면 뒤땅(Fat Shot)을 치게 되고 조금 더 많이 이동시키면 토핑(Topping)이나 빗맞게 된다. 백스윙 때 오른쪽으로 밀었던 체중을 임팩트 때 정확하게 가져오지 못할 수 있으므로 차라리 백스윙을 그 자리에서 하게 되면 임팩트가 훨씬 더 일관성 있게 될 것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배상문 선수의 정면 사진이다.(사진1·2)사진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이 두 선수의 예를 들어보면 백스윙 탑에서 이들의 체중은 거의 오른발과 왼발 반씩 나누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설사 체중이동이 좌우로 조금씩 된다 하더라도 양발 안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축(Axis)은 말 그대로 축인 것이다. 축을 중심으로 둔 몸통회전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
좌우 체중이동이 필요 이상으로 심하게 되면 축이 사라지게 돼 제때 힘을 써야 할 때를 놓치기 쉬우므로 역으로 비거리가 줄어드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물론 연습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몸이 좌우로 심하게 움직이는지 감지하기는 어렵다. 이런 경우 쉬운 첫 번째 방법으로 거울을 활용할 수 있다. 거울 중간에 검은 테이프를 세로로 붙여 놓고 몸 중심을 그 테이프에 맞추고 백스윙을 해보면 내 몸이 얼마만큼 오른쪽으로 밀려가는지 금방 알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사진3과 같이 클럽을 오른발 안쪽에다 세우고 오른 무릎은 클럽 샤프트의 안쪽에 오게 한다. 이렇게 해서 백스윙을 했을 때 오른쪽 무릎이 샤프트 안쪽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면 비록 체중이 오른쪽으로 이동되었다 하더라도 오른발 안쪽에 남아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움직임을 방지할 수 있다.
숏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50m 내외의 짧은 거리에서는 차라리 백스윙에서 팔과 어깨로만 하되 체중은 왼발에 그대로 실어두고 다운스윙 때에도 역시 왼발에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면 훨씬 견고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 골프 스윙은 몸 중심을 축(Axis)으로 회전을 이용해 임팩트를 만드는 것이지 좌우로 밀고 당겨 하는 스윙으로 결코 견고한 임팩트를 만들 수 없다.
거리가 줄어든 이유 중 하나는 일단 임팩트가 정확하지 않아서다. 특히 뒤땅(Fat Shot)을 치게 되면 거리는 현저하게 줄어들게 된다. 백스윙 때의 무리한 체중이동이 뒤땅의 원인이 되는데 줄어든 비거리를 되찾길 원한다면 체중이동보다는 정확한 임팩트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골퍼 톰 왓슨(Tom Watson)의 말이 생각난다.“Thin to Win!”
[유달산 / Club S 소속 프로·PGA 멤버 yudalsangolf@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