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성장 슈퍼앱.’ 커리어 플랫폼 ‘코멘토’의 수식어에는 성장이란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2015년에 창업해 9년째 코멘토를 이끌고 있는 이재성 대표는 “사회생활을 준비하는 대학 시절부터 취업 이후 커리어를 쌓고 성장하는 시기까지, 전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멘토는 커뮤니티와 채용, 교육 분야에서 ‘직무부트캠프’ ‘익스턴십’ ‘드림버스 컴퍼니’ ‘실무PT’ 등의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개인과 대학, 정부, 기업 등 채용 관련 대상이 모두 코멘토의 고객이다.
이 대표는 “취업준비생이 자기소개서와 예상 면접 질문을 올리면 현직자가 답변해주는 커뮤니티가 코멘토의 시작이었다”며 “커뮤니티를 발판으로 2019년 현업에서 접하는 과제를 직접 수행해보는 프로그램인 직무부트캠프(Boot camp·신병 훈련소)를 출시했고, 3주간 캠프 운영 후 인재를 채용하는 익스턴십으로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그렇게 코멘토를 거쳐간 누적 가입자는 총 160여 만 명. 대기업 현직자가 멘토로 참여하는 직무부트캠프는 그동안 4만 명 이상이 수료했다.
그런가 하면 기업과 협업해 재직자들을 교육하는 ‘실무PT’는 과제 중심의 실무교육 프로그램이 입소문을 타며 기업 관계자들의 주목을 얻고 있다. 이재성 대표는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며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재직자를 위한 교육 서비스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5년 경북 경주 외곽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두산그룹에 들어가 4년 반 동안 전략실에서 근무했다. 2015년 9월 코멘토를 창업했다.
Q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A 저희 활동 분야에 서비스 영역과 사업 영역이 있는데 모두 개인과 대학, 정부, 기업이 대상이에요. 대부분 1~2월에 사업을 제안하고 재계약이나 수주가 이뤄지는데, 지금이 그러한 협의를 진행하는 시깁니다.
Q 코멘토를 ‘커리어 성장 슈퍼앱’이라고 설명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하신다면.
A 코멘토는 구직자들이 커리어와 관련된 질문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예요. 현직자들에게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현재 누적 가입자수가 160여 만 명에 이르고 매월 50만 명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Q 구직자가 현직자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건 꽤 특화된 콘텐츠인데요.
A 저희 플랫폼 안에서 현직자들이 직접 교육 클래스를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어요. 기업에 커리어 관련 교육을 제공하기도 하고, 채용 계획이 있을 때 정부 사업과 연계해주거나 저희가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채용 솔루션인 익스턴십과 연계해 채용을 돕기도 합니다. 채용 관련 내용이 많다 보니 대학 고객도 많은데, 현재 전국의 92개 대학이 저희 고객이고 지자체까지 포함하면 약 160개의 기관이 저희 고객사죠.
Q 기업 고객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A 현재 기업과 협업해 3주간의 직무부트캠프를 운영하고 인재를 채용하는 ‘익스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구직자나 기업 모두에게 반응이 좋습니다. 한솔그룹, YBM, 서한그룹, 휴맥스, KB데이터시스템 등이 저희와 정부 관련 사업을 함께하고 있고, 한솔과 동국제약이 저희 채용솔루션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와 LG디스플레이, 대한항공은 교육 서비스 고객사입니다.
Q 기업 대상 교육 서비스는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A 실무PT 관련 교육이에요. 소규모 그룹으로 일정 기간 동안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진행됩니다. VOD 서비스가 기반인 교육과는 달리 직접 대면이나 온라인 대면 방식이죠. 실무에 바로 적용하고 업무 성과로 연결될 수 있는, 교육이라기보단 문제를 같이 풀어가는 거죠. 일례로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전 마케터를 대상으로 실무에서 요구되는 디지털 스킬 교육을 진행했는데, 이후 역량평가에서 초급 단계의 실무자들이 모두 중급 이상으로 향상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지난해 실적이 궁금해지는데요.
A 지난 5년간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있어요. 2022년 매출이 38억원이었는데, 2023년엔 71억원으로 약 2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올해도 2배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개인, 대학, 정부, 기업 중 사업 비중이 가장 큰 대상은.
A 비슷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데, 최근엔 정부 사업의 단위가 커지긴 했습니다. 올해는 기업과의 사업 영역을 넓혀가려고 합니다.
Q 코멘토가 여타 커리어 플랫폼과 다른 점이라면 역시 커뮤니티인가요.
A 네 맞습니다. 커리어 플랫폼은 대부분 세 가지 서비스가 있는데, 커뮤니티와 교육, 잡포스팅(채용공시)으로 나눌 수 있어요. 모든 플랫폼이 이 세 가지를 생태계 안에 편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육이나 잡포스팅 서비스를 먼저 시작하고 커뮤니티를 갖추는 수순이죠. 그런데 코멘토는 명확하게 커뮤니티부터 시작했어요. 여기서 굉장히 많은 콘텐츠가 생산됐고, 이용자들과 관련된 데이터를 활용해 교육과 채용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커리어와 관련된 관심사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거든요. 예를 들어 마케팅 관련 진로를 생각하다 방향이 달라지면 이력서부터 자기소개서 등 준비하고 알아야 하는 영역이 달라지잖아요. 코멘토는 우선 이용자의 관심영역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미 코멘토 안에서 생산되고 소비된 콘텐츠(질문·답변)를 파악해 저희가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합니다. 저희만의 강점이죠.
Q 최근 기업들이 공채보다 수시채용으로 기울고 있는데, 커리어 플랫폼 입장에선 준비해야 할 게 더 많아 보입니다.
A 플랫폼 입장에선 공채보다 수시채용에 기회 요소가 훨씬 많습니다. 공채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두가 알고 있잖아요. 반면 수시는 앞으로 어떤 공시가 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어야 해요. 기업이든 인재든 관련 서비스가 필요한 지점이죠.
Q 기업에서 코멘토의 서비스를 꼭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A 저희는 우선 채용보다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미 채용된 직원들의 성장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위해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일례로 생성형AI가 도입된 현시점에는 일의 영역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희 내부에서도 담당자들의 업무 역할이 많이 바뀌고 있는데요. 단순반복적인 업무들은 이제 대부분 기계가 처리합니다. 내부의 경험과 변화를 녹여 생성형AI 교육 서비스를 만들고, 기업들이 실제로 현업에 적용해 일하는 방식이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시도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회장이 “AI에 인간이 대체되는 게 아니라 AI를 활용하는 인재에게 대체될 것”이라고 했다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Q 2015년에 창업해 올해 창업 9년 차인데, 10주년 계획이 궁금합니다.
A 10년에 이르렀다는 게 놀랍고, 또 감사한 일이죠. 우선 매출 100억원을 이루고 싶고, 더불어 주주분들에게 이익을 돌려드릴 수 있는 상장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스텝으로 매출 1000억원을 향해 가는 새로운 비전도 생각하고 있어요.
Q 살짝 귀띔해주신다면.
A 하나는 비즈니스 영역의 진화, 그러니까 앞서 말한 생성형AI를 어떻게 활용해야 사람 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지, 그게 소프트웨어 교육이든 다른 분야든 좀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 하나는 코멘트의 주 고객층은 계속 청년일 텐데, 한국인 청년만 우리 고객은 아닐 거라고 예상하거든요. 해외 시장에서 코멘토의 역할을 찾는 게 새로운 비전이고, 그 방향으로 확장해야 1000억원 비즈니스로 성장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누적투자금은.
A 지금까지 60억원을 투자받았어요. 지난해 5월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었습니다. 올해 좀 더 수익성을 확보하려고 합니다.
Q 스타트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A 굉장히 어려운데, 가장 필요한 건 의지하고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동료예요. 코멘토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초기 공동창업자와 리더 5명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합니다. 사업이든 인생이든 예측 가능한 건 없더군요. 출발점은 누구와 얼마나 오랫동안 같이 일할 건지 결정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전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 제가 아니라 함께하는 동료들이 대단한 거죠.
[안재형 기자 ·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3호 (2024년 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