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새끼 하마 ‘무뎅’의 대선 결과 예측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태국 촌부리주 카오 키여우 동물원은 대선 전날인 지난 5일 무뎅이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는데, 여기서 무뎅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다.
영상에서 동물원의 한 관리자는 용과와 수박 등 과일을 담은 두 개의 접시를 준비해 각각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을 적어 놓고, 무뎅에게 접시를 선택하도록 했다. 물속에 있는 무뎅이 걸어나와 과일을 먹은 곳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접시였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남자 쪽이 아니야”라며 무뎅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무뎅의 예측은 적중한 셈이 됐다.
지난 6월 태어난 무뎅은 지금은 중국으로 간 우리의 아기 판다 푸바오 못지않은 인기를 태국에서 누리고 있는 새끼 하마다. 무뎅의 여러 영상이 SNS상에서 퍼지며 글로벌한 관심도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방콕포스트는 “무뎅이 태어난 이후 최근 3개월간 2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동물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지라유 홍섭 총리실 대변인은 “무뎅은 동물원 주위의 관광객 유입을 늘리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미 대선 예측에서 명성에 흠집이 난 사람도 있다.
지난 40년간 10번의 미국 대선 중 9번을 정확히 예측해온 미국 아메리칸대 역사학 석좌 교수 앨런 릭트먼은 2024년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빗나가고 말았다.
릭트먼 교수는 올해 7월부터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꾸준히 점쳐왔으며, 대선 직전에도 이를 고수했다.
그는 지난 10월 31일 “(자신은) 여론조사나 선거 유세 중 발생한 사건들에 흔들리지 않는다”며 예측을 바꾸지 않았다.
릭트먼 교수는 그가 직접 개발한 ‘대권의 13개 열쇠 모델’을 통해 대선 결과를 전망해 오고 있다.
그의 13개 열쇠 모델은 △집권당의 입지 △대선 경선 △후보의 현직 여부 △제3 후보 △단기 경제성과 △장기 경제성과 △정책 변화 △사회 불안 △스캔들 △외교·군사 실패 △외교·군사 성공 △현직자의 카리스마 △도전자의 카리스마 등 13개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집권당 후보가 8개 이상의 항목에서 우위에 있으면 대선에서 승리하고 반대로 6개 이상의 조건에서 불리하면 패배한다고 본다.
릭트먼 교수는 해리스 부통령이 8개 이상의 항목에서 앞서고 있다고 지난 7월부터 강조해 왔다.
[문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