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편 가속화] Part Ⅰ 4대 그룹 | 과감한 선택과 집중… 미래 비즈니스 선점 전략, 간판사업도 돈 안 되면 ‘메스’ 신성장동력 ‘베팅’
김병수 기자
입력 : 2021.03.05 16:51:01
수정 : 2021.03.05 16:51:38
‘살아남기 위해 다 바꾼다.’
재계에 구조조정과 신규사업 진출을 양축으로 비즈니스 리셋(Reset) 바람이 불고 있다. 신성장동력에는 과감한 인수합병에 나서고, 과거 주력이었던 사업분야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수십년 된 로고와 사명도 바꾸고 있다(박스 기사 참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다. 특히 재계의 주도권이 젊은 오너 3·4세로 넘어가면서, 보다 개방적이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력을 잃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을 끌고 가기보다는 미래 산업에 투자하는 게 그룹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선대나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은 총수들은 기존 사업을 단순히 이어받기보다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새롭게 재편하지 않으면 생존조차 불확실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이런 사업 재편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삼성, 현대차, SK, LG 등 재계 주요 기업들은 핵심사업, 조직문화, 인사 등 기업의 뿌리를 흔드는 변화를 전에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기존 간판사업이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으로 바뀌고 있다.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승어부(勝於父: 아버지보다 나음)’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법정에서 “중소기업·벤처기업·학계와 유기적으로 협력해 우리 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것이 이뤄질 때 저 나름의 승어부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재용 부회장은 2014년 삼성테크윈 등 방산과 일부 화학 사업을 한화에 매각했고 2015년에는 삼성정밀화학 등 다른 화학 계열사를 롯데에 팔았다. 2016년에는 전장업체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미래 신사업인 ‘시스템반도체’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2019년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 투자 전체 규모는 32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8% 증가했다. 이 부회장도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선 안 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매출 기준 파운드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대만의 TSMC가 55.6%로 삼성전자(16.4%)에 크게 앞서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증설과 관련한 신규 투자 계획을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일부 외신을 통해 삼성전자가 미국에 20조원에 육박하는 파운드리 투자를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반사이익을 노리는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 경쟁에다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안정적 재고를 확보하려는 세트 업체들의 수요 강세까지 더해져 파운드리 시장에서 강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대규모 사업조정이나 인수합병 등은 중단된 상태라는 점이다. 특히 수십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옥중에서 결정하는 건 쉽지 않다. 개별 기업 CEO가 과감하게 투자 결정을 내리기에도 지나치게 큰 규모다. 삼성 관계자는 “2017년에도 이 부회장이 옥중 경영을 했지만 이미 투자계획이 있던 의사결정만 가능했다”며 “새로운 대규모 투자나 M&A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장기적인 안목의 의사결정은 힘들 것”이라고 봤다.
삼성뿐 아니라 정부 역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 신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이 부회장에게 취업제한까지 통보된 상태다. 경영 구심점 실종에 따른 여파가 당장의 시장 경쟁력뿐 아니라 잠재적인 성장역량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은 구조조정이나 굵직한 인수합병이 ‘올스톱’된 상태다. 다만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이 113조444억원(상반기 기준)에 이르기 때문에 향후 이 부회장이 2030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키워가는 시스템반도체 부문 등에서 대형 M&A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이 초기에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냈으나 사법리스크에 얽매인 이후에는 어떤 여론이 일지 모르니 이를 멈춰버렸다”면서 “비핵심 사업 정리, 기존 사업 경쟁력 유지와 동시에 발빠른 인수합병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 주도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체제 들어 직원들조차 ‘정신이 없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과감한 사업 정리와 신사업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첫 새해를 맞은 정 회장은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전기차 사업의 성장을 예고했다. 올해에는 본격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작업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1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의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20억달러씩 자산을 출자해 ‘모셔널’을 설립했다. 직접 개발로는 도달하기 힘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 그룹은 이 협력으로 자율주행 기술 순위가 15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 들어서는 정 회장이 강조했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수소연료, 로보틱스 사업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내연기관 위주였던 자동차 사업도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친환경차, 차량 공유 등을 포괄하는 모빌리티 사업으로 전면 개편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과거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던 수직계열화는 과감히 벗어던지는 모습이다. ‘일관제철소’라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꿈이 담긴 현대제철이 ‘정의선 시대’를 맞아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대거 정리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철 사업은 정 명예회장이 크게 애정을 쏟았던 사업군으로, 고급 자동차용 강판을 수직계열화하는 차원에서 2010년 충남 당진에 일관제철소를 준공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사업군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컬러 강판 생산 사업은 정리했고, 단조 사업도 분사했다. 재계 일부에선 제철사업의 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제철사업을 포스코 등 관련 업체에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면서 “그만큼 사업구조 개편이 절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의 ‘마천루’ 꿈이 담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설계를 100층에서 50층으로 변경한 것도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 초고층 건물 대신 신사업에 더 투자하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지배구조 개편도 관심이다.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오트론·현대엠엔소프트를 흡수합병하기로 했고, 현대모비스는 현대오트론 반도체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이 이뤄지면서 향후 지배구조 개편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등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정리해 정 회장의 그룹 내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 2019’에서 ‘인간중심의 모빌리티 개발 철학’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 ESG 키워드로 사업재편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주목받는 이는 새로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 최태원 SK회장이다.
최태원 회장의 사업재편 행보는 말 그대로 ‘광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낸드플래시의 경쟁력을 강화해 전반적인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SK그룹이 최근 SK와이번스 매각을 전격 결정한 것도 신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SK텔레콤을 제외하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대부분”이라며 “사업 구조상 프로야구단 운영에 큰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했다.
재계에 ESG 경영 바람을 주도하는 이도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이다. SK건설은 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1조 원을 투자해 인수한 국내 최대 종합 폐기물 처리업체 EMC홀딩스를 중심으로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자로 변신하고 있다.
SK E&S도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9월 새만금 간척지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사업자로 선정됐다. 민간 기업 사상 최대 수주다. SK E&S는 전남 신안에 국내 단일 규모 최대 해상풍력 사업(96MW)을 추진 중이고, 수도권에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설비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전기차 배터리 생산뿐만 아니라 수리, 충전, 재사용 등까지 연계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SK㈜는 지난해 12월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올 초에는 미국의 수소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에 투자한 직후 지분가치가 2조원 넘게 상승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면서 ‘투자 전문회사’로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신약개발과 원료의약품위탁생산(CMO)을 두 축으로 합성신약에서 바이오신약까지 아우르는 사업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SK바이오팜, SK팜테코 등이 그룹의 바이오사업을 담당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1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 연결 방식으로 M16 준공식이 열렸다.
▶구광모 LG 회장, 전장·바이오·AI 사업강화
가장 젊은 총수에 속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그야말로 파격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2018년 5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별로 비주력이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왔다. LG화학이 지난해 6월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하고, 2019년 2월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투자했던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도 청산하는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했다. 그해 4월에는 LG디스플레이가 조명용 올레드 사업을 철수했고, 7월에는 LG전자가 수처리 관리·운영회사 하이엔텍과 환경시설 설계·시공회사 LG히타치워터솔루션을 매각했다. 11월에는 LG이노텍이 적자를 이어온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도 정리했다. 대신 2018년 7월 LG전자가 산업용 로봇제조업체인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고, 지난해 12월 세계 3위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등 로봇과 미래차 분야에 투자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를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다. 구 회장은 계열분리를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와 파워트레인 등 자동차용 전장사업에 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엔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공식 출범한다. 이를 통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집중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이 취임 이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연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인공지능(AI) 전담 조직 ‘LG AI 연구원’이 출범했다. LG화학은 또한 올해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연구·개발(R&D)에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배정했다. LG화학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던 전지사업본부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한 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점찍은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 재료, 지속가능솔루션, E모빌리티 소재와 더불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바이오산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선 LG의 체질 변화 과정에서 LG전자 MC사업본부 구조조정의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보고 있다. 과거 LG전자의 주력 사업의 한 축이었고 나름의 상징성을 지닌 스마트폰 사업이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면 과감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전략모델을 구축한다는 LG만의 생존방식이 본격화하는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구광모 LG 대표(가운데)가 내연기관과 대등한 주행거리를 갖춰 전기차 시대를 본격 앞당길 게임 체인저로 개발 중인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대기업 간 ‘경계 없는 합종연횡’ 눈길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과정에서 업종 간 경계나 기존 경쟁관계를 허무는 ‘합종연횡’도 주목받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의 전기차 협력이 대표적이다. 현대차와 SK네트웍스는 최근 서울 강동구 길동 옛 주유소 부지에 전기차 충전소 및 복합문화공간 ‘길동 채움’을 열었다. 지난해 7월 두 회장의 ‘배터리 회동’ 이후 첫 결실이다. 1층에는 현대차가 개발한 초고속 충전 설비(350㎾급) ‘하이차저’ 8기를 갖춘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이 들어섰다. 3층에는 SK매직 브랜드숍 ‘잇츠매직’을 선보인다.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공장을 직접 방문해 총수들과 잇달아 회동을 가졌던 만큼 올해에도 ‘K배터리 동맹’의 중심축에서 주요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함께 ESG 경영 관련 협력 방안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미래차나 수소 사업 등을 주목하고 있다. SK㈜는 최근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 생산업체 에스파워테크닉스 지분 33.6%를 인수하는 등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포스코는 최근 친환경차 통합 브랜드 ‘이 오토포스(e Autopos)’를 선보이며 수소전기차용 금속분기판 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가 미래차 첨단 소재 개발 등에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통적인 사업 구분이나 ‘자존심’ 싸움은 불필요하다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엔 포기하지 않고 뚝심 있게 사업을 밀어붙이는 게 경영 리더십으로 각광받았다면, 융복합이 화두인 현 시대에선 과감히 포기하고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고 경쟁사와도 협력할 수 있는 리더십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기업 상징도 바꾼다
기아차에서 ‘차’ 떼고, SK는 로고 디자인 보강
SK 새 로고, 기아 새 로고
기업들의 로고가 바뀌고 있다. 최근 현대차 그룹의 기아가 회사 로고를 바꿨고 LG, SK는 디자인을 보강했다. 현대기아차의 다른 계열사들 역시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사명에서 ‘현대’를 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이 통신사에서 ICT기업으로의 변신에 걸맞게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기아자동차는 사명에서 차를 떼고 기아로 새 출발했다. 1990년 기아산업에서 기아차로 이름을 바꾼 지 31년 만이다. 앞으로 기아는 전기자동차와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 자율주행·친환경 목적기반차량(PBV) 등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1월 공개한 중장기 전략 플랜S에 따라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서비스 ▲PBV 등에서 신규 상품을 대거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전기차는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 차원에서 처음 공개한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적용된다. 기아는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형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올 1분기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는 전 세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6%가량을 점유하고 2026년까지 연간 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2027년까지 CV를 포함해 총 7개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특히 기아는 청정에너지와 재활용 소재 활용을 늘려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개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기아는 이미 2019년 인도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 올라, 2018년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그랩에 각각 투자를 단행했다.
SK가 로고에 변화를 준 이유는 오프라인에 비중을 뒀던 홍보와 마케팅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으로 확장됐기 때문이다. SK그룹은 기존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구성된 공식 로고 ‘행복날개’의 색상을 녹색·파란색·보라색·검은색 등 10가지로 확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향후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철학을 동의하고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과 소셜벤처 등 외부에 행복로고를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버거킹, 교촌, 맘스터치 등이 회사 로고를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