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MEN·오픈서베이·잡코리아 공동조사 |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삼성전자와 구글`
입력 : 2013.11.08 17:19:00
수정 : 2013.12.20 11:50:38
조사 어떻게 이뤄졌나LUXMEN이 국내 최대 모바일 여론조사 업체인 아이디인큐(오픈서베이), 국내 최대 취업포털인 잡코리아와 함께 진행했다. 전국 대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79%p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전공별 취업 희망 기업’을 따로 조사했다. 1차로 전공을 7개 계열로 나눈 뒤, 각 계열에 속하는 57개 전공별로 따로 취업희망 기업을 선정했다. 또 취업희망 기업의 경우 1차로 5곳의 취업하고 싶은 기업을 중복선택한 후, 2차로 오직 한 곳을 선택하게 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의 신뢰도롤 높였다.
이와 함께 취업희망 기업을 선택한 이유와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전공연관도, 그리고 취업 후 맡고 싶은 직무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의 성비는 남자 1390명(46%), 여자 1610명(54%)이었으며, 전체 응답자 중 57%(1722명)가 수도권에 거주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라이벌?
글로벌 IT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에 맞서 안드로이드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이번에는 라이벌이 됐다.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 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14일 매일경제 LUXMEN과 모바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아이디인큐(대표 김동호),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공동으로 전국 대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취업 희망 기업’ 순위에서다. 삼성전자는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차지했고, 구글은 오차범위 내에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공별 취업 희망 기업’ 조사에서 이공계열에서는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며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선정됐다. 반면 인문계열 전공 대학생들은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구글을 선택했다.
‘대학생이 향후 취업하고 싶은 기업(5곳 중복선택)’ 상위 BEST10으로는 삼성전자(1위)-구글(2위)-네이버(3위)-대한항공(4위)-현대자동차(5위)-한전(6위)-국민은행(7위)-아시아나항공(8위)-아모레퍼시픽(9위)-CJ제일제당(10위) 순으로 선정됐다.
10위권에서는 국내 대표 제조업체들과 함께 두 국적 항공사, 그리고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이 유일하게 눈에 띈다. 특히 한류열풍을 통해 전 세계에서 한국의 미를 알리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9위에 이름을 올린 점이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과 좋은 기업 이미지를 가진 회사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며 “대학생들이 기업을 선택할 때 과거와 달리 기업의 이미지를 고려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Best10은 구글(1위)-삼성전자(2위)-네이버(3위)-한전(4위)-대한항공(5위)-현대자동차(6위)-한국관광공사(7위)-CJ제일제당(8위)-SK하이닉스(9위)-아모레퍼시픽(10위) 순이었다. 중복선택을 허용한 취업하고 싶은 기업과 유사한 결과로 보이지만, 관광공사가 7위에 이름을 올리며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대한항공 역시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서비스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제조업과 금융업에 집중됐던 대학생들 취업희망 기업의 순위가 서비스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서서히 옮겨가는 모습도 보인다.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여가생활이 중요해졌고, 이에 과거에는 높은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서비스산업이 현재는 대학생들이 일하고 싶은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취업희망 기업의 선택기준으로는 여전히 ‘금전적 보상’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회사의 규모와 지속가능성, 복리후생제도 등이 취업희망 기업의 선택기준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시로 불리는 삼성그룹 등용문 SSAT
지난 10월 13일 전국이 들썩거렸다. 삼성그룹의 하반기 대졸 공채 2차전형인 직무적성검사(SSAT)가 시행된 전국 83개 고사장에 무려 10만명의 응시자가 몰렸다. 당초 삼성그룹 하반기 공채로 선발하려 했던 인원은 5500명. 경쟁률만 따져도 20:1을 넘어선 셈이다.
이중에서도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가장 집중되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평균 연봉 6970만원에다 이와 별도로 연초에 상당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전자는 어떤 기준으로 채용인원을 선발할까. 김종헌 삼성전자 인사팀 상무는 “열정을 갖고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 학습과 창조성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업을 중요시하는 사람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면접과정에서 인성부분은 지원자의 태도와 가치관 및 조직 적응성을, PT에서는 전공과 지원 분야 이해력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고 덧붙였다.
특이한 점은 지방대 출신의 채용 비중을 35%로 고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상무는 “지역과 지방대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도권 지원자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지역 균등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구직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어학(영어)’ 역시 합격의 기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에는 국내 대학 출신도 외국어가 유창한 경우가 많다”며 “유학을 통해 얻은 경험을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형 바이오 인력 양성하는 CJ제일제당
삼성그룹의 모태로 불리는 CJ제일제당은 식품에서부터 제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산업에도 막대한 규모의 투자에 나서면서 관련 전공자들을 우대하고 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한국폴리텍대학과 ‘취업연계 맞춤인력 양성’ 협약을 올해 초 맺고, 이 과정을 통과한 이들을 전원 채용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대학과 함께 맞춤 교육프로그램을 구축하는 한편, 전문인력을 강사진으로 참여시켰으며 산학협동에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임상조 BIO기술연구소장은 “제일제당이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꼽고 있는 바이오산업의 경우 정교한 기술을 보유한 양질의 인적자원 확보가 관건”이라며 “이번 산학협력을 통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인력들은 CJ제일제당을 포함해 여러 바이오업체에 러브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CJ그룹은 지난 10월 2일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마감했으며, 현재 면접과정을 진행 중이다.
●공학계열삼성전자 강세 속 구글의 조용한 태풍
이공계의 꽃으로 불리는 공학계열 대학생들은 삼성전자를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로 꼽았다. 총 3000명의 응답자 중 공학계열 전공자는 886명. 이 가운데 332명(37.5%)이 삼성전자를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택했다.
뒤를 이어 LG전자(202명, 22.8%)와 구글(179명, 20.2%), 네이버(172명, 19.4%) 등 IT기업이 뒤를 이었고, 포스코(157명, 17.7%)와 현대차(153명, 17.3%), 현대중공업(123명, 13.9%)이 공학계열 학생들의 취업하고 싶은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중복선택을 허용한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이어 오직 한 곳만 선택을 할 수 있는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서도 1위는 삼성전자(118명, 13.3%)였다. ‘이공계 우대정책’을 통해 꾸준하게 이어온 삼성전자의 기술경영이 이공계 대학생들의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구글을 선택한 대학생도 113명(12.8%)에 달하면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했다. 구글은 단 5표 차이로 1위인 삼성전자와 오차범위 내 2위를 차지했다.
공학계열 내 ICT(컴퓨터·전기·전자) 전공자들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취업희망 기업 Best10(중복선택)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체 404명의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218명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지만,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곳을 하나 꼽는 설문에서는 구글이 95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가 공학계열 응답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전공연관성 때문이다. 공학계열 응답자들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입사할 경우 맡고 싶은 직무로 ‘연구·개발’ 부문을 집중적으로 선택했다. 대학에서 배운 학문을 기업에서 의미 있게 활용하고 싶어한 것이다. 특히 ‘직무연관도’에 대한 설문에서 공학계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7%)들이 ‘전공과 연관이 있다’고 답한 것 역시 이런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글로벌 네트워크 키울 수 있는 한국관광공사
공기업 중 한전과 함께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오른 한국관광공사는 구직자들 사이에서 선망의 직장으로 평가받는다. 공기업 중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고, 이와 관련된 복지제도가 잘 정비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열린 채용으로 학력과 출신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28개 해외 지사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관광공사 역시 우수 인력들이 유입되면서 체계적인 보상제도와 인사제도를 구축하고 있다. 중간관리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KTO비즈니스 스쿨을 운영 중이며, 다양한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성과를 중시하는 인사 드래프트 제도를 전면 도입해 직원들이 만족도 역시 높다.
관광공사는 공공기관 채용정보 포털인 ‘잡-알리오’를 통해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정부가 운영하는 잡-알리오는 관광공사 뿐 아니라 공항공사, 공무원연금공단 등 정부 산하의 공기업들의 인사채용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구직자들 사이에서 반드시 알아야할 곳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 자연계열제조업체 선호 현상 뚜렷
화학과 수학 물리 등 자연과학 계열 대학생들은 제조업체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전체 조사 대상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01명의 응답자들이 기업 취업보다는 연구소나 R&D센터로의 취업을 원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자연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을 전공하는 만큼, 경제활동보다는 학술연구에 더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취업을 준비 중인 응답자들은 향후 취업하고 싶은 기업(5개사 복수응답)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LG화학을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택했다.
취업희망 기업 순위 5~10위권에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수학과 전공 대학생들이 집중적인 선택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향후 가장 취업하고 싶은 1개 기업 선택에서도 공학계열 전공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가 9.6%로 1위, CJ제일제당은 8.4%로 2위에 올랐다.
IT기업인 구글 역시 7.6%의 선택을 받으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에 오른 대한항공과 함께 자연계열과의 전공연관성은 적지만, 높은 복리후생제도와 기업의 글로벌 이미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 지식서비스산업에 집중인문계열
인문계열 전공자들은 3차 산업의 대표적인 업종으로 불리는 서비스업과 IT업종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총 394명의 응답자 중 20% 정도가 모두 아시아나항공과 구글, 대한항공, 네이버를 취업하고 싶은 기업(중복선택)으로 선택했다. 이들 기업들은 모두 서비스와 지식산업을 토대로 하는 회사들이다.
이중에서도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은 구글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한국관광공사가 뒤를 이어 이공계열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인문계열 전공자의 경우 문학을 전공한 이들이 많기 때문에 자신이 전공한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대한항공과 관광공사에 대한 취업선호도가 높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공계와 자연계 대학생들에게 취업 희망 1순위로 선택됐던 삼성전자는 4위를 기록했다. 인문계열 취업생들 역시 삼성전자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공계에 비해 보유기술이 없기 때문에 선택을 피했을 것이란 게 인사 전문가들의 견해다.
● 상경계열 금융권에도 관심
경영, 경제, 통계 등 상경계열 대학생들은 금융권 회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000명의 설문조사 패널 중 471명의 상경계열 응답자들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 Best 10에 금융권 회사가 4곳이나 포함됐다. 특히 5개까지 중복선택을 가능한 취업하고 싶은 기업 순위에 국민-신한-농협-우리은행이 나란히 자리잡아 금융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상경계열 대학생들이 금융권을 선호하는 이유는 일단 전공연관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권은 신입사원을 선발하면 금융연수원에서 금융 관련 기본지식을 가르치는 연수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은 상경계열 합격자들에게는 대학수업 시간과 거의 대부분 유사하다.
금융권은 일반 제조업체들보다 평균연봉이 더 높다. 매출액 100대 상위기업 중 48위에 해당하는 한국외환은행은 평균연봉이 9090만원으로 4위에 올랐다. 고용구조도 안정적이다. 내부적으로 실적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안정적인 고용에 고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경계열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선택됐다.
금융권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한 기업은 구글과 삼성전자였다. 두 기업은 오차범위 내에서 1, 2위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결과는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순위였다. 중복선택을 허용했던 취업하고 싶은 기업 조사에서 거의 비슷한 선택을 받았던 구글과 삼성전자는 한 곳만 선택하도록 한 2차 설문에서 확연하게 차이를 드러냈다. 구글은 전체 상경계열 응답자 중 14.9%가 선택해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8.7%)와 큰 격차를 보이며 최고의 직장으로 올라섰다.
상경계열 응답자 중 절반 이상(308명)을 차지하는 경영학과 전공자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중복선택이 가능한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서 구글과 삼성전자간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한 곳만 선택하도록 한 2차 설문조사에 구글(17.2%) 선호도는 삼성전자(8.4%)를 상당 폭 앞질렀다.
취업 전문가들은 상경계열 학생들이 구글을 최고의 기업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글로벌 IT기업으로서의 위상과 함께 국내 기업들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연봉체계, 그리고 체계적인 복리후생 제도가 매력적으로 보였기 때문으로 고려된다”면서 “기업들이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 사회계열 커뮤니케이션 관련 기업에 관심
인류의 사회생활에 대한 연구로 시작된 사회계열 전공 응답자들(280명)은 다양한 기업군에 관심을 보였다. 인사전문가들은 사회계열 응답자들의 설문조사에 대해 “지식서비스산업 중 커뮤니케이션와 관련된 기업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중복선택을 허용한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조사 결과 네이버와 구글, 관광공사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취업 희망 기업 Best10을 살펴보면 항공사를 비롯해 리테일, 금융 등 굉장히 다양한 기업군을 선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은 구글-관광공사-네이버 순이었다. 상위 Best10 기업체들 역시 순위변동은 있었으나, 새로운 기업이 두각을 보이지는 않았다.
● 예체능계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집중
미술을 비롯한 음악, 디자인, 체육 등의 예체능 계열 전공자들은 자신의 전공과 끼를 살릴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277명의 응답자들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중복선택)으로 CJ E&M과 네이버를 공동 선택했다. 이어 구글과 LG패션, 제일모직 등 패션회사가 강세를 보였다.
오직 한 곳만을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11.6%로 구글이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CJ E&M과 네이버가 뒤를 이었다.
예체능 계열의 설문조사 특징은 응답자의 3분의 1 정도가 기업이 아닌 ‘기타’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이는 대학생들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방식과 틀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성향이 설문조사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 법학·행정·사범계열 구글 선호 뚜렷
법학과 행정, 사범계열 응답자(298명)들은 구글과 네이버, 삼성전자를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지목했다. 그 중에서도 법학·행정 계열 전공자들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고용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을 선택했다. 구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금융권과 공기업이 순위권에 올라왔다. 사범계열 역시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그러나 응답자 중 상당수가 예체능계열과 마찬가지로 기업이 아닌 ‘기타’를 선택했다. 한 인사전문가는 “법학·행정·사범계열 재학생들은 대부분 취업이 아닌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임용고시 등을 염두에 두고 전공을 선택한 경우 취업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Fun 경영으로 즐거운 직장 만드는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여성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직장으로 손꼽힌다. 임신휴가제, 수유시설 운영 등 관련법이 정하는 수준 이상의 임신-출산-육아 관련 지원제도를 통해 여성직원들의 지속적인 근무 환경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입사 1년이 지난 사원들의 경력개발 계획을 논의하는 개별 면담과 직무재배치를 요청할 수 있는 리프레시 제도, 신입사원을 위한 6개월간의 멘토링 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어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서류전형과 면접, 인성-직무능력검사(KALSAT), 신체검사를 거친 뒤 12월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즐길 줄 아는 인재를 찾는 꿈의 직장 구글
서울 강남구 역삼역. 하늘 높이 솟은 강남파이낸스센터 22층에 올라서면 놀이동산에 온 듯한 광경이 펼쳐진다. 바로 구글코리아다.
2004년 설립된 후 2006년 R&D센터가 추가되면서 본격적인 채용에 나선 구글코리아는 현재 전체 직원 150여 명이다. 직원은 엔지니어와 스태프로 구분되며, 스태프는 다시 사무직원과 영업직원으로 분류된다. 특이한 점은 공개채용이 없다는 점. 구글코리아는 공석이 생길 경우 수시로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력직 비중이 높다. 경력직은 유관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살펴볼 뿐, ‘영어’ 실력은 크게 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신입직원을 선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채용 과정은 꽤나 까다롭다. 일단 면접만 4차례 이상 본다. 학부 성적보다는 학교생활 자체에 무게 중심을 두는 점 또한 새롭다.
구글코리아가 높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바로 ‘연봉’ 때문이다.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만큼 정확한 평균연봉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고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미국 기업들처럼 철저한 ‘실적’ 우선주의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연봉보다 실적에 따른 스톡옵션이 더 클 때도 많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구글코리아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해외 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회사 차원에서 직원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국외 오피스에서 일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구글코리아를 사퇴하고 해당 국가의 현지법인에 재입사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