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프렌차이즈 사업가로 변신한 디자이너
올해 38세인 J씨(여)는 고액연봉을 받던 직장을 과감하게 박차고 나와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녀는 뉴욕에서 유명 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국내 굴지 기업의 디자인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80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일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지만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와중 그녀는 일을 그만 두고 결혼 후 유학길에 올랐다.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 향후 국내에서 수준 높은 외식문화가 발전할 것이라 판단해 1년간 케이터링 유학에 나섰다.
국내로 돌아온 그녀는 디자이너로서 개인적인 전시회를 여는 한편 특별한 케이크에 대한 국내 수요가 있을 것이라 판단해 주문 후 생산 방식으로 소량으로 케이크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최소 30만~200만원가량. 한 달에 평균 3건 정도의 주문을 받아 왔는데 최근 입소문을 타며 고급호텔들이 제휴를 요청해 납품하기로 결정했다.
J씨는 이에 대해 “교습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와 클래스도 병행하고 있다”며 “현재 케이크 판매와 클래스를 통한 교습비를 통해 최소 월 5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납품이 시작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그녀는 최근 오랜 기간 구상했던 브런치 다이닝 카페 오픈을 목전에 두고 있다. 유학을 통해 익힌 요리와 주 전공인 디자인을 접목해 감각적인 다이닝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녀의 구상이다. 프렌차이즈 사업을 염두해 두고 있는 J씨는 인테리어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찾기 위해 디자인 작업에 직접 참여한 것은 물론 전문 셰프 대신 교육을 통해 직접 셰프를 육성할 계획이다.
⊙보고 즐기는 문화예술에 투자한다
변호사 H씨(남·37)는 영화·공연 마니아다. 대학시절 친구들에게 “미팅보다 영화를 택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영화에 관심이 많아 독립영화를 포함해 지금까지 국내외 수천편의 영화를 접했고 또 소장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 유명 공연을 보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기도 한다.
H씨는 “워낙 자주 보고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연출진이나 흥행 여부를 비교적 정확히 짐작할 수 있게 됐다”며 “전문성도 없고 예측도 힘든 주식이나 부동산보다는 전문적인 문화예술분야에 투자해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 단순히 후원 개념으로 참여했다. 크라우딩 펀드가 막 국내에 생겨날 무렵 일정금액을 후원하고 티켓을 받는 메세나 개념으로 참여했다. 후에 점차 문화콘텐츠 투자가 활성화되며 여러 성공적인 영화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벤처캐피탈에 1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수익률은 현재까지 원금대비 2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점차 문화계 인맥이 쌓이며 그는 1년 전부터 몇몇 소형 기획사가 제작하는 뮤지컬이나 연극 공연에 직접투자하고 있다.
물론 승률 100%는 아니었다. 공연장 사정이나 홍보, 날씨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성공은 물론 실패도 맛봐야 했다. 투자금 대비 7~8%의 수익을 얻었다고 밝힌 그는 “현재 공연사업이 워낙 발전하고 있는 추세라 수익의 대부분을 재투자하고 있다”며 “향후 한류바람을 타고 영화나 공연사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앞으로 지분 투자 방식의 크라우딩 펀드가 활성화되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금은 변하지 않는다
금에 올인한 젊은 투자자도 있다. 회계사 K씨(남·35)는 30세가 되는 시점부터 금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사실 금 투자는 새로운 투자처라 보기 힘들지만 K씨의 경우 규모와 열정면에서 남다르다. 많은 자산가들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포트폴리오의 일정부분을 편입하는 수준이지만 K씨의 경우 월급의 절반 수준인 400만~500만원을 꾸준히 금을 사들이는 데 사용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식이나 펀드도 환매해 금값이 떨어진 시점에 매수에 나섰다.
금을 사들인 계기는 간단했다. 그는 “주식투자나 펀드에서 자꾸 손해를 보고 있는 시점에 선배들 돌잔치에 갈 때마다 금반지가 비싸지는 것을 체감했다”며 “물가는 계속 오르고 돈은 계속 찍어내 가치가 떨어지는데 금은 가치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유망주식 모으듯 투자하자고 단순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금에 투자하기 시작했을 무렵 반지 형태로 구입하던 것을 최근에는 보관이 용이한 골드바 형태로 바꿨다. 보관 장소는 집에 마련해 두었던 금고에서 은행 대여금고로 바꿨다.
초창기부터 거의 5년간 꾸준히 모은 금 가격은 작년 주택구입을 위해 2억원 정도를 매도해 현재 남은 것은 7Kg 정도로 약 5억원 남짓이다. 재작년부터 금값이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가 나온 시점에도 그는 투자를 그치지 않았다. 그는 “어차피 급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떨어지면 더 구매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금에 투자하는 H씨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의 양적완화 소식에 오히려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최근 떨어진 금값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자 그는 “기대수익률 300%와 목표형성자산 10억원 정도가 될 때까지는 10% 수준의 급락이 없다면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허나 향후 지나치게 금값이 올랐다고 판단된다면 다른 원자재에 투자할 계획은 있다”고 밝혔다.
⊙재능 살려 새로운 수익형 부동산 개발
디지털 뉴미디어 기반 디자인 서비스&서비스 브랜드 개발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J씨(남·35)는 자신의 주 분야의 재능을 살려 통 큰 투자에 나섰다.
일반적인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본인의 전문성을 살려 투자에 나서는 것이 확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새로운 형태의 수익형 부동산 사업을 구상 중이다.
그는 현재 주 전공분야인 디자인 작업에 직접 나서고 6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High-end층을 타깃으로 한 Private Small 컬쳐 레지던스를 개발 기획하고 있다. J씨는 “새로 투자할 컬쳐 레지던스는 세컨드 숙소이면서 프라이빗한 파티나 다양한 문화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꾸밀 생각이다”라며 “수익은 개발 후 부동산 운영과 브랜드 가치가 통해 브랜드 소유권을 제외한 개별 사업권 매각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랜드 소유권을 제외한 매각대금으로 투자금액의 약 200% 수익을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뉴욕 할렘가 진출한 광고쟁이
“경기가 어려워지면 어느 나라나 주류 판매가 늘어난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광고업에 종사하는 K씨(남·44)씨는 3년 전 뉴욕 할렘가에 주류백화점을 오픈했다. 그는 자신을 미국에서 태어나서 오랫동안 자라 현지 문화에 익숙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당시 그는 미국 경기가 어려워지고 실업률이 높아지며 주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은 섰으나 직업을 버리고 갈 수는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뉴욕에 살고 있는 친척과 함께 동업하는 형태로 문을 열었다.
“사촌 역시 다른 직장이 있는 관계로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스마트폰의 발달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해주더라. 카운터, 주차장, 가판대 모두 CCTV가 설치돼 실시간으로 가게 상황을 볼 수 있다.”
또한 그는 국내와 다르게 상점이 일찍 문을 닫아 할렘가라고 해서 치안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투자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정확한 수익금을 따져보지 않았지만 2년간 투자금액은 모두 회수하고 작년 한 해 동안은 수익을 냈다. 덕분에 작년에 인근에 2호점을 오픈하게 됐다.”
단 그는 해외투자는 현지 사정에 밝지 않을 경우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스마트 환경이 발전했다고 해도 방문해 충분한 시장조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경우가 아니면 시작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단 현지 사정에 밝고 지속적으로 충분한 관리가 가능한 경우라면 해외로 눈을 돌려 투자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다.”
⊙안목만 있다면 괜찮은 미술투자
대학에서 설치 미술을 전공하고 현재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는 W씨(여·45)는 미술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워낙 미술작품을 좋아하는지라 취미삼아 모으던 것이 투자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종잣돈이 모이기 전까지 그녀는 주로 온라인 경매를 통해 작품을 구입했다. W씨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품과 에디션 작품이 많이 출품되기 때문에 가격부담도 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신진 작가와 중견작가의 작품 전시를 찾아다니며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몇 가지 보험 상품 가입 외에 다른 투자에는 눈 돌리지 않고 있다는 그녀는 현재까지 이렇게 모은 미술품이 어림잡아 50여점 정도 된다고 했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간 보유하던 작품은 대략 1.2~1.5배의 가격으로 경매로 내놓았다. 종잣돈이 모이면서 유명작가의 작품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중견 작가 A씨(남·43) 역시 ‘자신의 필드’인 미술품을 구매해 이익을 거뒀다. 약 12년 전인 30대 초반 처음 미술품을 구입하기 시작한 A씨는 주로 후배인 신진 작가들의 서양화나 동양화, 오래된 민속품을 위주로 투자를 구매했다. 그는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작가나 미술품이 유명하거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 여겨 산 것이 아니다”며 “그저 집에 걸어 놓으면 좋겠다 싶어서 구입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보니 유명해지고 가치도 높아져 있었다(웃음)”고 밝혔다.
현재까지 총 30여점 정도의 작품에 3000만원 정도를 투자했다는 그는 “정확하게 감정은 해본 적이 없지만 구입할 때 보다는 2배는 오르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단 그는 무작정 미술품에 뛰어들기보다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안목을 키움과 동시에 취미 삼아 뛰어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주변에서 미술작품에 투자한다고 무작정 하는 것보다는 소액으로 취미 생활로 조금씩 시작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좋다.”
⊙재테크의 기본은 자산 재활용부터
대기업 직장인인 H씨(남·35)는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을 적절히 활용해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물려받을 당시만 해도 임야였던 녹지를 산책로로 개발해 레스토랑과 방송촬영장으로 활용하고 있어서다.
H씨는 지금으로부터 오래전에 해당 임야를 사들였다. 하지만 그린벨트 지역에 묶이면서 개발제한구역에 포함돼 아무런 재산활동을 할 수 없었다. 오랜 기간 묵혀 놨던 그 땅을 시간 날 때마다 가서 정원으로 가꾸었고, 시간이 흘러 지금의 아름답고 멋진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인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은 없었다. 이런 이유로 그는 바로 옆 개발이 가능한 상가 부지를 좀 더 매입했다. 그리고 뜻이 맞는 동업자들과 함께 산책을 할 수 있는 다이닝바로 문을 열었다. 특별한 산책로를 가진 다이닝바란 소문이 나면서 현재 이 다이닝바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재테크의 기본은 일단 내가 보유한 자산을 파악하고, 그것부터 제대로 활용해 수익을 내는 데서 출발한다”며 “가진 자산이 수익을 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돌에서 황금을 캐는 원석 무역
종로에서 소규모 무역업체를 운영하는 L씨(남·41)는 요즘 개발도상국에 위치한 광산을 다니는데 여념이 없다.
원래 희소성이 높은 광물을 국내로 극소량 들여와 연구소와 기업체에 납품해왔지만, 최근에는 보석을 만들 때 사용되는 원석을 취급하고 있다. 해외 광산에서 얻은 원석을 국내로 들여와 세공을 거쳐 판매했는데 그 과정에서 높은 수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해외 개발도상국에 위치한 광산에서는 원석이 있어도 이를 가공할 기술이나 기계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라 높은 가치가 없는 원석은 그냥 버려진다. 그런 원석을 싼값에 사들여 국내 기술로 아름답게 세공하면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원석 무역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잘못된 원석을 가져오는 일도 있어 손해도 났지만, 지금은 원석 매입가의 10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문적인 분야지만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 이런 원석 공급 무역업체를 따로 설립할까 고민 중이다.”
그러나 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도 크다. 원석의 경우 해외에서 통관절차가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에 작은 돌멩이 하나도 몰래 가져가 경찰에 적발되면 큰 사단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L씨는 “원석 무역이나 세공업은 시간과 여유를 갖고 천천히 사업을 진행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내가 아는 부분에 투자한다
공기업 기술직으로 근무하는 C씨(남·45)는 증권가에서 굉장히 잘 알려진 투자고수다. 그는 2006년 500만원의 투자 원금으로 시작해 현재 1억원이 넘는 자금을 증권을 통해 굴리고 있다. 이처럼 많은 금액을 주식에 투자하지만, 그의 본 직장은 공기업 엔지니어다.
그는 자신이 이처럼 높은 수익을 얻게 된 가장 큰 이유로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관련된 종목에만 투자한다는 것. 그리고 한번 사들인 종목은 꾸준하게 계속 매입한다는 것이다.
전업투자자로 변신한 K씨(남·46) 역시 비슷한 경우다. 그는 대기업 과장 시절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본 후,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IT기술주에 투자해 큰 성공을 거뒀다.
K씨는 “주식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소문과 정보다. 내가 모르는 분야인데도 남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입은 일이 태반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업투자자로 일하면서 투자자문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자영업자도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지방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K씨(남·33)의 직업은 보험설계사다. 하지만 퇴근 후에는 편의점 3개를 운영하는 성공한 자영업자로 변신한다.
시작은 학창시절 아르바이트였다. 학비 마련을 위해 학교 인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것이 편의점과의 첫 인연이었다. 그는 “작은 매장에서 시작해 1년에 한 곳씩 3곳의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들은 모두 제가 다닌 학교 뒤 주택가에 있어 관리하기에도 편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그는 3곳의 매장에서만 월 1300만원 정도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 이 자금은 고스란히 저축하는데, 생활비는 보험설계사를 통해 번 돈으로도 충분하단다.
K씨는 “지금 운영하는 편의점이 5곳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면 아예 편의점 운영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올해에도 매장을 한 곳 더 내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매장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