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30대 그룹 연봉 보고서 ‘천차만별’ 직원 연봉 1억원 시대 온다!
연봉 1억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일선에 나선 구직자들에게 연봉 1억원은 꿈같은 얘기다. 구직자들 뿐 아니라 현재 회사를 다니고 근로자들에게도 연봉 1억원은 그야말로 먼 나라 소식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1억원에 가까운 9700만원을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으로 지급한 회사가 있다. 바로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오롱(주)이다. 코오롱은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으로 9700만원을 지급해, 30대그룹 중 직원 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모든 대기업 계열사라고 해서 모두가 높은 연봉을 주는 것은 아니다. 실제 30대 그룹에 속한 계열사지만 평균 연봉이 2000만원도 되지 않은 곳도 있다.
임원연봉 1·2·3위 삼성 계열사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지난 201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0대그룹 중 임원들에게 가장 높은 보수를 지급한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임원 1인당 평균 13억9700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지급한 곳은 의외로 재계 서열 22위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이다. 현대그룹은 임원 1인당 11억810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현대그룹의 평균 임원 연봉이 높은 데는 상장 계열사가 단 세 곳뿐이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현대증권만이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데,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정은 회장이 등기이사로 포함돼 있어 높은 수준의 연봉을 자랑한다. 현대증권 역시 연봉이 높은 수준인 금융계열사여서 그룹의 평균 임원 연봉이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어 3위에는 현대중공업이 11억47만원을, 4위에는 한화그룹이 10억6200만원을 임원 1인당 연봉으로 지급한 것으로 기록됐다.
반면 30대그룹 중 임원 연봉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곳은 금호아시아나였다. 2010년 M&A 실패로 위기를 겪었던 탓인지 금호아시아나의 임원들은 지난해 1인당 평균 1억2900만원을 받았다.
웅진이 금호아시아나보다 조금 더 많은 1억9200만원을 임원 1인당 보수로 지급했으며, 부동산 침체로 매출이 급감한 대림건설이 30대 그룹 중 세 번째로 낮은 2억1100만원의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임원들의 1인당 연봉이 높은 그룹들의 경우 지난해 수출과 신규 사업 진출 등으로 매출액에서 큰 성장을 이뤘던 곳이 대부분”이라며 “결국 임원들의 연봉은 실적에 비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이 가장 높은 곳은 SK그룹이다. SK그룹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8200만원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적은 연봉(3600만원)을 기록한 한진중공업그룹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뒤를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7100만원으로 두 번째로 높은 연봉 수준을 자랑했다. 재계 빅4로 손꼽히는 현대차와 삼성그룹은 각각 6900만원과 6600만원의 평균 연봉을 자랑했다.
그룹별 직원 평균 연봉에서 하위권을 기록한 대기업들은 대부분 유통그룹들이 차지했다. 최하위를 기록한 한진중공업과 KT, KCC를 제외하면, 웅진·신세계·CJ·롯데·현대백화점이 하위권에 포진했다.
유통그룹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낮은 데에는 직원들의 이직이 잦고, 판매직 사원들이 많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계 전문가들은 “직원 연봉 상위 그룹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중후장대형 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대규모의 자본과 설비투자가 들어가는 산업이 주력인 만큼, 연봉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다”고 분석했다.
동부 등 증권사 직원연봉 상위 다수 포진
30대 그룹의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와 코오롱이 각각 임원연봉과 직원연봉 순위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계열사별 임원연봉 순위에서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2010년 임원들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연봉을 지급한 곳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2010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임원 연봉 총액은 179억7000만원이며, 1인당 평균 지급액은 59억9000만원에 달했다.
이어 같은 삼성그룹 계열의 삼성물산이 두 번째로 임원들에게 높은 연봉을 줬다. 삼성물산은 2010년 임원 1인당 32억5600만원을 지급했다. 삼성물산의 뒤로는 삼성SDI가 평균 30억3100만원씩을 임원들의 연봉으로 사용했다.
반면 30대 그룹 계열 상장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임원 연봉을 기록한 곳은 효성그룹 계열의 효성ITX(3800만원)였다. KT그룹 산하의 KT뮤직은 이보다 높은 4500만원을, 금호아시아나는 5000만원을 임원 1인당 연봉으로 지불했다.
재계 관계자는 “임원 연봉이 낮은 회사의 경우 그룹 내 비주력 계열사거나, 산업 자체가 갖고 있는 파이가 작아 전체적으로 연봉이 낮은 경우가 많다”면서도 “하위그룹에 속한 금호산업과 진흥기업은 모 기업의 어려움 때문에 낮은 연봉을 기록한 것 같다”고 전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가 아닌 코오롱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으로 97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임원 ‘연봉 킹’ 기업인 삼성전자와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인 동부증권이었다. 두 회사는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으로 8600만원을 지급했다. 이어 삼성생명과 기아차가 8200만원을,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증권의 직원들이 평균 81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살펴보면 금융회사의 고연봉 추세는 여전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지급액 상위 리스트에 다섯 곳의 금융회사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상위리스트에 포함된 금융회사들은 동부증권,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SK증권으로 이 부분에서도 삼성그룹의 강세는 여전했다.
근속연수 높은 중화학공업
반면 30대그룹 계열사임에도 평균 연봉이 2000만원도 되지 않은 회사도 있었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1700만을 지급한 효성그룹 계열 효성ITX가 주인공이다. 효성ITX는 컨택센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대부분의 직원이 센터직이기 때문에 1인 평균 연봉이 상당히 낮게 나왔다.
이밖에도 2900만원을 지급한 CJ그룹의 CJ프레시웨이, 2800만원대를 기록한 롯데쇼핑과 신세계푸드, 2400만원 수준의 CJ E&M이 있다. 2300만원의 웅진에너지와 KT뮤직, 2200만원의 SKC솔믹스 등 대기업 계열 상장사임에도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3000만원을 넘지 않는 곳이 상당수 있었다.
■ 조사 어떻게 했나 30대그룹 전 계열사의 연봉을 비교하고 싶었으나 비상장사는 자료가 없어 대상을 상장기업으로 제한했다. 분석을 위해 9월 1일 현재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30대그룹 계열사 중 지난해(2010년)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등기임원 및 직원 연봉을 직접 집계했다.
Part 2 업종별 연봉분석 고연봉·평생직장으로 변신한 굴뚝산업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일로 불리는 3D업종. 그래서 젊은이들이 큰 관심을 주지 않는 3D산업이 사실은 백조였다. 30대 대기업집단의 직원 평균 연봉을 비교·분석한 결과 3D산업이 고(高)연봉에 평생직장으로 환골탈태했기 때문이다.
'Luxmen'이 창간 1주년을 맞아 조사한 30대 대기업집단 계열사 상장사 연봉 현황에 따르면 철강과 조선, 제조, 화학 등 이른바 3D산업이 평균을 상회하는 고연봉을 기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직원들의 근속연수 역시 15년을 대부분 넘기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금융업 강세 속 3D업종 연봉, 평균 상회
‘금융권은 연봉이 높다’는 세간의 속설처럼 30대 대기업집단의 상장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금융회사들의 직원 연봉은 30대 대기업집단 평균인 5300만원대를 훌쩍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직원 1인당 가장 많은 임금을 받은 곳은 코오롱그룹의 지주회사 코오롱(주)으로 지난해 1억원에 조금 못 미친 9700만원을 직원 평균 연봉으로 지급했고 이어 삼성전자와 동부증권이 8600만원을, 삼성생명과 기아차가 8200만원을 직원 1인당 연봉으로 지급했다. 직원 1인당 연봉 TOP 10을 살펴보면 무려 금융회사가 무려 다섯 곳이나 포진해 있다. ‘금융권은 고임금’이라는 속설이 사실로 드러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평균 연봉인 5300만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금융회사보다는 제조·화학·조선·설비 사업 같은 이른바 3D업종 회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등은 모두 7000만~8000만원대의 평균 연봉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자동차와 금융회사들을 제외하면 조선업체와 화학업체들의 연봉이 가장 고액으로 나타났다. 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모두 7000만원대의 고연봉을 기록했다. 호남석유화학과 한화케미칼, 예스코 등 화학업체들의 직원평균 수준도 7000만원대로 파악됐다.
건설업체들의 직원 연봉은 대부분 6500만원대 전후로 파악됐다. GS건설과 현대건설만이 7000만원대 이상의 평균 연봉을 지급했다. 대우건설과 두산중공업, 고려개발 등은 6000만원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체의 한 임원은 “과거 화학·정유·철강·조선 등은 3D업종으로 임금이 낮고 대우가 척박했지만, 지금은 가장 일하기 좋은 곳으로 변신했다”며 “대부분의 공정이 자동화되면서 컴퓨터를 통한 자동제어를 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임금 수준은 앞으로도 계속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통·서비스·IT 업종은 30대 대기업집단 직원 평균을 하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유통 빅3로 불리는 롯데쇼핑·신세계(주)는 직원 평균 연봉이 각각 3400만원과 2800만원으로 30대 대기업집단 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직원 연봉으로 6000만원을 지급해 평균 이상의 수준을 보여줬다.
직원 평균 연봉에 못 미친 롯데·신세계그룹의 다른 계열사들 역시 직원 연봉이 높지 않은 수준이었다.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제과(3200만원), 롯데미도파(3500만원) 롯데칠성(3800만원) 롯데삼강(4000만원) 등으로 유통 및 식품 부문 계열사들의 연봉이 전체적으로 낮았다. 신세계그룹 역시 신세계푸드(2800만원), 광주신세계(3300만원) 등 30대 대기업집단의 직원 평균 연봉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유통업체인 한화그룹의 한화타임월드(3100만원)와 CJ그룹의 CJ프레시웨이(2900만원) 등도 직원 연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아웃소싱업계 관계자는 이에 “유통·서비스업은 특성상 시간제 파트타이머가 많고, 업무 강도와 양에 비해 임금이 낮게 때문에 대부분 쉽게 이직을 결정한다”며 “전문지식이 없어도 일할 수 있고, 예비인력이 많다는 점이 연봉 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하이테크 업종으로 분리되는 IT 및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도 직원 연봉은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조사 결과 KT그룹의 계열사인 KT뮤직(2300만원)과 CJ그룹의 CJE&M(2400만원), 동부그룹의 동부로봇(3200만원)도 모두 직원 평균을 넘지 못했다. 이밖에도 LCD 가공업체인 SKC솔믹스(2200만원), 서비스업체인 효성ITX(1700만원) 등이 30대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 중 가장 적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차·화·정 평균 근속연수 15~20년에 달해
그래서일까. 직원 연봉이 낮은 회사들의 경우 직원들의 근속연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KC솔믹스가 2.5년 정도였으며, 효성ITX는 1.5년, 웅진에너지 역시 평균 근속연수가 1.4년에 불과했다.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편에 속하는 업종은 단연 유통·서비스업계였다. CJ프레시웨이(4.8년), 현대그린푸드(4.8년), 롯데쇼핑(4.7년), 신세계푸드(4.4년), 웅진코웨이(4.3) 등 유통·서비스 업체들은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5년을 채우지 못했다. 직원 연봉이 낮은 편에 속했던 IT업종 대기업 상장 계열사 역시 근속연수가 짧았다.
갤럭시아컴즈와 동부로봇은 단 3년이었으면,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GS그룹의 디앤샵은 3.3년, KT그룹의 한국통신하이텔(KTH) 3.5,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3.8년 불과했다.
그룹 지주회사들은 회사를 분리설치한 지 오래되지 않아 근속연수가 짧은 편에 속했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주)는 3.7년이었고, GS그룹 지주회사인 GS(주)는 3.9년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주)도 4.1년에 그쳤다.
반면 3D업종은 대부분 10년 이상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를 기록했다. 특히 철과 관련된 산업인 철강·조선·자동차 업종과 화학·정유 업종에서 높은 근속연수가 나타났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가장 높은 대기업집단 상장계열사는 현대BNG스틸이었다. 현대BNG스틸 직원들은 평균 21.4년 동안 회사에 다니는 것으로 타났다. 이어 유니온스틸이 철강업체로는 두 번째로 높은 18년이란 근속연수를 자랑했다.
철강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19.1년의 근속연수를 기록했고, 대우조선해양의 직원들은 평균 17년 동안 회사를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직원들의 회사에 평균 11.7년에 다니는 것으로 파악돼 경쟁업체들과 차이를 보였다. 자동차 제조업체로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7.5년과 16.6년을 기록했다. 화학·정유 업계에서는 GS그룹의 코스모신소재가 16.2년으로 가장 높은 근속연수를 뽐냈다. 이어 SKC 15.8년, LG하우시스·금호타이어 15.5년, SK이노베이션·케이피케미칼·현대미포조선·부산도시가스·두산인프라코어 등이 15년 이상의 직원 근속을 자랑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근속연수가 늘었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 숙련공들을 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고, 직원들 입장에서는 안정된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두에게 좋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생산직 직원들에 대한 혜택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Part 3 30대그룹 연봉 리포트 오너가 임원인 계열사 연봉도 높다
현대상선 주주총회 장면
연봉은 역시 금융권이 높다?
샐러리맨들 사이에서 연봉이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알려진 것처럼 금융권이다. 직접 돈과 관련된 일을 하는 만큼, 금융권 회사들의 연봉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원 및 직원들의 연봉을 하나하나 비교하다 보면 의외로 금융권을 능가하는 비금융권 회사들이 나타난다. 바로 대기업집단의 주력 계열사들이다.
'Luxmen'이 창간 1주년을 맞아 거래소에 상장된 30대 대기업집단 183개 계열사의 임원 연봉을 파악한 결과 실제 금융지주회사들의 평균치를 웃도는 연봉을 지급하는 회사들은 모두 45사로 나타났다. 또 직원들에게 금융권보다 더 많은 연봉을 지급한 회사들 역시 39개사로 파악됐다. 고연봉의 상징이었던 금융회사들의 월급봉투를 가볍게 보이게 만들 정도로 화끈한 연봉을 지급하는 대기업집단 계열사도 있다. 특히 같은 그룹 내에서도 회사에 따라 임원은 물론이고 직원들의 급여 차이가 많이 나 장손기업과 서얼기업이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룹 주력사 임원 연봉 금융권보다 많아
샐러리맨의 별로 불리는 임원들의 경우 금융권 회사들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대기업 계열사는 모두 45개사로 확인됐다. 이들 고연봉 회사들은 대부분 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매출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은 모두 11개 계열사가 지난해 금융지주회사들의 평균인 9억3000만원보다 높은 연봉을 임원들에게 지급했다. 지난해 59억9000만원을 지급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SDI 등 주력계열사 대부분이 금융지주회사들의 평균 임원 연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그룹 내 주요 금융계열사들 역시 금융지주회사들의 임원 평균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20억2700만원)와 현대모비스(13억3700만원) 등이 고액의 임원 연봉을 지급했다. 주력사 중 하나인 기아차는 6억2500만원의 임원 평균 연봉을 기록해 금융지주회사들의 평균치인 9억3000만원대를 넘지 못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경우다. 재계 서열 22위의 현대그룹의 현대상선은 임원 평균 연봉에서 만큼은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정은 회장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도 재계서열 9위의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주)를 고연봉 TOP 10위 안에 포함시켰다. 두 회사 모두 김승연 회장이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오너 뿐 아니라 일가들이 등기이사로 포진해 있는 경우도 있다.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신성재 대표가 이끌고 있는 현대하이스코는 임원 평균 연봉이 9억5900만원으로 금융지주회사들의 평균을 넘어섰다. 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맏사위 임우재 씨가 임원으로 있는 삼성전기 역시 10억3900만원으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