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 구매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이라는 비물질적 가치에 비용을 지불하는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웰니스(Wellness) 시설이 새로운 프리미엄 요소로 자리잡았다. 덩달아 건설사들도 레지던스와 아파트 단지에 웰니스 시설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단순히 브랜드 이름으로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통해 희소성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곧 브랜드 경쟁력과 자산 가치 상승에 기여한다고 보는 것이다.
웰니스 시설과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요소로 작용한다. 부동산 통계 솔루션 ‘부동산R114’가 2025년 9월15~28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1.7%가 브랜드 가치가 아파트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백새롬 부동산114책임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브랜드 리뉴얼, 입주민 주거 플랫폼 출시, 다양한 감성 마케팅 등을 통해 브랜드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집은 ‘종합 치유 공간’이 됐다. 과거 커뮤니티 시설이 피트니스센터 같은 신체 단련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명상, 심리 안정 등 정서적 건강을 위한 시설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명상 사운드와 아로마 향을 결합한 힐링 공간이나, 수면 분석 프로그램 등이 도입되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지상 42~71층에 위치한 주거용 오피스텔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6성급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와 객실 정돈, 세탁, 조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뿐만 아니라, 42층에 4030㎡(약 1200평)규모의 초대형 고급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거주자를 위한 골프연습장, 요가실, 샤워실 등이 구비되어 있다. 특히 86층에서 운영되는 스파 ‘리트릿’은 시그니엘의 철학을 집대성한 럭셔리 경험을 선사한다.
리트릿은 ‘마음챙김으로 향하는 길(Journey to Mindfulness)’을 콘셉트로 오일 아틀리에, 티 라운지, 별도 샤워실과 화장실이 구비된 7개의 트리트먼트룸 등이 구성됐다. 오일 아틀리에에서 취향에 맞는 오일을 테스트하고 티 라운지에서 고객의 컨디션에 맞게 우려낸 차를 제공한다. 스파가 끝난 후 레스팅 라운지에서 도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그니엘 리트릿 스파의 공간 디자인을 맡았던 태오양 스튜디오 대표는 “자연소재를 활용한 깊이있는 분위기로 진정성 있는 환대와 편안한 첫인상을 전달하고자 했다”라며, 모든 공간에서 고객이 진정한 자아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의 경우, 국내 최초로 거주자 전용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을 운영하며 다이닝, 웰니스, 문화를 결합한 최상의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주거를 넘어 호텔 수준의 서비스와 네트워킹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의 품격을 높이려는 시도다. 세계적인 호텔 브랜드인 카펠라 그룹이 직접 운영하며, 주거 공간에서도 최고급 호텔 수준의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8년 완공될 본 주거단지는 서초구 헌인마을에 위치하지만, 멤버십 클럽은 접근성이 좋은 한남동에 먼저 오픈했다. 이는 입주민들이 퇴근길이나 주말에 도심 속에서 휴식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특히 단순한 사교 모임을 넘어,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는 거주자들 간의 깊이 있는 교류를 지향하며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미식·건강·예술 콘텐츠를 소비하는 삶을 제안한다.
우선,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로 화제가 된 에드워드 리 셰프의 ‘더 루프(The Roof)’와 이승준 셰프의 ‘다이닝 룸 바이 윌로뜨 (Dining Room by Hulotte)’가 입점해 있다. 지하에 위치한 ‘더 복싱 클럽(The Boxing Club)’은 한 타임에 최대 4명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피트니스 공간이다. 상주하는 전문가가 개인별 체력 단련뿐만 아니라 운동 후 수소 흡입 장치를 통한 휴식과 회복까지 고려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간 디자인 측면에서도 도심 속에서 자연을 즐기며,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프랑스 유명 디자인 하우스 ‘크리스티앙 리에거(Christian Liaigre)’가 설계를 맡아, 나무, 돌, 가죽 등 천연 소재를 사용하고 자연 채광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박수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5호 (2026년 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