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창업 초기 인력 확보, 자금 조달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A 연세대 예비 창업 패키지에 참여하면서 매쉬업엔젤스(현 매쉬업벤처스)의 투자제안을 받고 법인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저의 정책 실무 경험과 이희준 최고기술책임자(CTO)의 AI 기술 이해도를 합쳐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코딧을 설립하게 된 거죠.
Q 정책 현장 경험은 많아도, 스타트업 운영은 처음인데 운영과 성장과정에서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A 다양한 스타트업 프로그램과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IR 피칭이나 투자 조언을 얻기도 했고, 이택경 매쉬업벤처스 대표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창업 초기 정책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OECD에서 파견 나와 알게 된 정부 부처 담당자들과 네트워크로 협조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에서도 정책을 알리고 싶고, 데이터 접근성을 높이려는 코딧의 비전에 공감했기 때문에 데이터 공개부터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보좌진들의 의견을 받아 코딧 플랫폼의 사용성을 크게 개선시키기도 했죠.
Q 최근 대통령 주재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AI 산업 성장을 위해 공공데이터 개방과 품질 개선에 대해 강조하셨는데요. 어떤 데이터를 공개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A 정책 입안 과정에서의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회의록을 공개해야 합니다. 정책을 이해하려면 의사결정까지 이뤄지게 된 배경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전체 회의 내용을 공개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집단을 위해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문화가 생겨야 합니다.
Q 일부에서는 공공데이터의 양식과 규격을 통일해야 AI 학습에 적합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A 데이터 양식과 기준을 통일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관련 회의에 여러 번 참여했었지만, 각 부처별로 정해진 양식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죠. 대신 코딧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정책문서를 읽고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줍니다.
Q 작은 조직임에도 미국 50개 주, 일본, 싱가포르까지 커버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확장이 가능했던 기술적 배경이 궁금합니다.
A CTO의 역할이 큽니다. 오픈소스 AI 에이전트를 적극 활용해 해외 정부 정책 데이터 수집과 검수 과정을 자동화한 것이 핵심이에요. 데이터 형식이나 양식이 달라도 AI 에이전트가 처리하기 때문에 글로벌 확장이 가능해졌습니다. 현재 미국 50개 주 행정명령, 일본, 싱가포르, 대만 데이터를 확보했고 유럽과 중국으로 확장 중입니다.
Q 공공성을 강조하는 코딧의 특성상,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매출 성장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그동안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프로젝트 용역으로 수익을 내기도 했습니다 . 정부기관과 국내 기업들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보다 구축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SaaS 고객 확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해외 시장에서 코딧 플랫폼의 경쟁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베타 서비스 단계에서 이미 다수의 미국 기업들이 ‘챗코딧’을 구독할 만큼, 서비스 자체에 대한 수요는 보장된 상황이라고 봅니다. 경쟁 플랫폼에 비해 편리한 사용성과 합리적인 비용 등이 장점입니다. 간결한 챗봇 인터페이스에 필요한 정보만 검색할 수 있고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원하는 규제 정보 업데이트를 주는 식입니다.
Q 유사 서비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챗코딧 서비스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단순히 규제 검색에 그치지 않고 지능형 비서 역할을 합니다. 사용자가 기업의 홈페이지 주소나 직책을 설정하면, 어떤 사업을 하는지 파악하고 기업에 특화된 규제 답변을 제공합니다. 기업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해 사내 데이터와 외부 규제 데이터를 결합한 답변을 도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때부터 각기 다른 국가의 법체계와 상·하위법 구조를 표준화하여 사용자가 여러 나라의 정책을 쉽게 비교해 볼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한국어로 미국 규제를 묻거나, 영어로 한국 규제를 물어볼 때 질문자의 이해도에 따라 답변과 추가적인 맥락을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입법 과정이나 기업이 알아야 할 업데이트를 주기적으로 보고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지원합니다.
Q 빠르게 주요 국가들의 규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경쟁력이군요.
A 국내에서도 법제처가 해외 법령, 연구보고서, 최신 입법동향을 번역해서 세계법제정보센터 사이트에 업로드해줍니다. 하지만 번역에 시간이 걸리고 정해진 검색 키워드로만 찾아볼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AI에이전트가 실시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면 더이상 번역이 중요하지 않죠. 질문의 의도에 따라 정보를 찾고 답변을 주면 되니까요.
Q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A 스타트업 대표가 된다는 것은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생각하고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죠. 특히 결혼을 하거나 아이가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과 기반을 갖춰놓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Q 국내 AI 산업계에서 여성들이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A 갈등 관리 능력이 중요합니다. 조직 내에서든 스타트업 창업이든, 여성들이 경쟁에 몰두하거나 갈등을 피하려다 고립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자들을 술, 운동으로 긴장을 풀기도 하는데 여자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갈등 관리 능력과 함께 적극성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지 말고 1번으로 해라”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박수빈 기자 · 사진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6호 (2026년 3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