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가득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시에 전 세계 축제 리더들이 모였다. 지난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피나클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도시 컨퍼런스’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아일랜드,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등 11개국 60개 도시, 100여개 축제, 45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화백컨벤션뷰로와 세계축제협회(IFEA) 아시아지부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스티븐 우드 슈메이더 IFEA 회장과 데이빗 이즈 미국 패서디나 토너먼트 오브 로즈 CEO, 슈퍼볼 세레모니를 기획한 켈리 오닐 웬젤 오닐 이벤트 마케팅 매니지먼트 회장, 게일 매기본 아일랜드 슬라이고 도시활성화재단 CEO, 림싱위 칭타오국제맥주축제 수석 컨설턴트, 위라퐁 라트롯 태국 치앙마이 부지사, AK탄 말레이시아 팡코르섬축제 설립자와 국내 축제 관계자들이 참석해 ‘축제, 문화유산 그리고 야간경제’를 주제로 심도 깊은 의견과 성과를 공유했다.
행사 첫날인 3월 18일에는 ‘세계축제협회(IFEA) 이사회’가 열렸다. 195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IFEA는 50개국 3000여명의 정회원과 5만여명의 준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이벤트 국제기구로 전 세계 축제와 이벤트 전문가를 지원, 활성화하고 있다. 미국과 남아프리카 지역 외에서 이사회가 개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3월 20일 ‘피나클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도시 컨퍼런스’ ‘2025 아시아 축제도시 지정식’ ‘아시아페스티벌어워즈’로 이어졌다. 우선 아시아 축제도시 컨퍼런스에서 정강환 IFEA 아시아지부 회장(배재대 교수)은 “이번 컨퍼런스는 아시아축제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적인 축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의미 있는 순간”이라며 “오는 10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바로 그 자리에서 앞으로 지속 가능하고 영향력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국제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송호준 경주시 부시장은 “지난해 태국 파타야에 이어 올해 경주에서 행사를 개최하게 돼 영광”이라며 “도시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 다양한 축제를 통해 APEC 이후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스티븐 우드 슈메이더 IFEA 회장은 “지방정부의 수장들이 많이 참석했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축제와 지방 도시가 얼마나 긴밀하게 연관돼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컨퍼런스를 마치고 귀가할 때 축제가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데이빗 이즈 미국 패서디나 토너먼트 오브 로즈 CEO는 패서디나의 로즈퍼레이드를 중심으로 5가지 성공 비밀을 전했다. 매년 새해 첫날 미국 패서디나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137년간 명맥을 이어온 대표적인 신년 축제다. 데이빗 이즈 CEO는 “역사, 자원봉사자, 협력, 지역사회, 혁신을 오해 성공한 로즈퍼레이드가 겨울이 비교적 따뜻한 패서디나의 관광을 이끄는 매개체가 됐다”며 “메인 행사와 부대행사의 스폰서를 통해 행사 비용을 충당하고 미국 내 7개 방송국과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전 세계 55개국에 생중계된다”고 전했다. ‘아일랜드의 야간경제와 축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게일 매기본 아일랜드 슬라이고 도시활성화재단 CEO는 “우리는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야간 경제활동을 관리하고 지원한다”며 “중국의 지난해 야간 관광은 1.57조 위안, 2022년 영국의 야간경제 소비는 1365억 파운드, 호주의 2022~23년 핵심 야간경제는 1740억 호주달러에 이르는데, 인구 2만 명의 작은 도시 슬라이고의 경제를 살린 것도 야간축제와 관광 등 야간경제”라고 설명했다. ‘칭다오 국제맥주축제가 야간경제의 강력한 엔진이 된 이유’에 대해 발표한 림싱위 중국 칭다오 국제맥주축제 수석 컨설턴트의 설명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림 수석 컨설턴트는 “칭다오 여행의 3대 필수 아이템은 바다, 맥주, 해산물인데 모두 맥주 축제와 밀접하다”며 “야간 조명을 통한 별빛 거리, 등대 매트릭스, 고출력 레이저 장비, 불꽃놀이, 100대의 드론이 수놓는 부대행사 등 야간 행사를 통해 도시의 야간경제를 직·간접적으로 촉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 704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린 지난해 칭다오 국제맥주축제의 관광, 교통, 숙박 등 관련 산업 수입은 96억2000만 위안(한화 1조3000만원)에 이른다. 전년 동기 대비 7.2%나 증가한 수치다. 림 수석 컨설턴트는 “이 중 야간경제의 기여도가 80%”라며 “1인당 야간 소비액이 낮보다 1.8배나 높다”고 덧붙였다.
3월 20일 저녁, 만찬과 함께 열린 ‘2025 아시아페스티벌어워즈’에선 10개 부문에 대한 아시아 축제 시상식이 진행됐다. 13개국에서 열리는 130개 축제 중 26개가 선정된 이날 시상식에서 ‘2025 아시아 축제와 야간문화유산구역’ 부문에 경주 신라문화제와 봉황대 및 대릉원 구역이, ‘아시아 축제도시’로는 금산군이 선정됐다. 수상자로 나선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 관광도시로 도시 곳곳이 문화재”라며 “지금까진 245개 국가지정문화재와 문화유적지를 돌아보는 관광이었는데, 이제는 직접 여행코스를 조사하고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관광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인범 금산군수는 “42년의 역사를 쌓으며 발전한 금산인삼축제는 그동안 야간프로그램이 아쉬웠다”며 “올 가을에는 이를 강화해 금산인삼주와 음식 마당을 크게 펼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상식에 앞서 정강환 IFEA 아시아지부 회장이 아시아 최초로 ‘IFEA WORLD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정 회장은 “우리 축제가 앞으로 주민화합형이 아닌 지역개발형 축제로 발전하길 기원한다”며 “신 야간경제가 그 길로 가기 위한 도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5 아시아페스티벌어워즈’ 수상자
1. 아시아 페스티벌 어워즈(엔터테이먼트 부문)
2025 아시아 다이내믹 축제(춤 축제) - 천안흥타령춤축제
2. 아시아 페스티벌 어워즈(자연 및 친환경 부문)
2025 아시아 꽃과 정원축제 - 베트남 달랏 꽃 축제
2025 아시아 친환경 축제 - 무주반딧불축제
3. 아시아 최고의 축제교육기관상
아시아 최고의 축제교육기관상 - 배재대학교
4. 아시아 축제와 신 야간경제(NTE)
2025 아시아 축제와 야간경제구역 - 대한민국 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성 구역 / 중국 칭다오국제맥주축제 금사탄 맥주성 구역
2025 아시아 축제와 야간문화유산구역 - 경주 신라문화제와 봉황대 및 대릉원 구역
2025 아시아 야시장을 포함한 문화유산 야행 – 익산백제국가유산야행 / 방콕나잇앳더뮤지엄
5. 아시아축제도시 지정식
아시아 세계유산도시와 축제 – 치앙마이 / 부여군
아시아 축제도시 - 금산군
6. 아시아 페스티벌 어워즈(음식 부문)
2025 아시아 음식 축제(스트릿푸드 부문) - 대구북구 떡볶이 축제
7. 아시아 페스티벌 어워즈(축제국제협력)
아시아 베스트 국제교류협력 축제 -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8. 아시아 페스티벌어워즈(문화재활용 및 민속 부문)
2025 아시아-태평양 전통(민속)축제 – 강릉단오제 / 태국푸켓채식축제
2025 아시아 지역전통 예술 축제(유형유산 부문) - 고령대가야축제 / 태국 펫차부리 하모니 인형극 축제
9. 아시아 페스티벌 어워즈(엔터테이먼트 부문)
2025 아시아 음악 축제(지역 음악) - 말레이시아 팡코르 섬 축제 / 영동난계국악축제 / 우즈벡 샤크 타로날라티
2025 아시아 음악 축제(팝음악) - 서울강남페스티벌
10. 아시아 페스티벌 어워즈(계절형부문, 마을축제부문)
2025 아시아 해변형 축제 - 태국 파타야불꽃축제 / 보령머드축제
2025 아시아마을축제 - 황링샤이추문화축제
사진 류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