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마케팅부서에 근무하는 김문수 과장은 준중형차로 분당에서 강남까지 출퇴근하는 자가용족이다. 지난 연말 성과급으로 중형차량을 고르던 김 과장은 최근 생각을 바꿔 소형차급 모델을 둘러보고 있다. 김 과장은 “2000원대까지 오른 기름 값에 유지비까지 너무 무리”라며 “소형차 중에 연비가 20km/ℓ를 넘나드는 모델이 많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단 김 과장뿐만 아니다. 물가상승에 유가상승이 이어지자 올 들어 소형차와 준준형차 등 소형차급 모델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상황은 마찬가지. 특히 치솟은 유가에 차량 선택 기준을 경제성에 맞추는 소비자가 늘면서 ‘연비 좋은 차가 결국 (기술)좋은 차’란 인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소형차 점유율 50.8%, 수입차도 씽씽
지난 3월 초 자동차업계의 통계결과 1~2월 판매된 소형차급 차량은 총 7만3878대. 전체 판매차량의 50.8%를 차지하며 중대형차를 앞질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7만1580대가 팔렸으니 3.2%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됐던 2009년의 점유율은 50.9%. 업계에선 올해 소형차 판매가 2009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근거는 호응도 높은 모델의 지속적인 등장이다. 우선 지난해와 올 초 아반떼, 엑센트, 모닝 등 새로운 모델이 연이어 출시됐다.
기아차의 신형 ‘모닝’은 자동변속기 기준 19.0km/ℓ, 수동변속기 기준 22.0km/ℓ로 동급 최고 연비를 자랑하는 경차. 지난 1월24일 출시 이후, 1월 1810대, 2월 1만2160대가 판매되며 전체 차종 가운데 1위에올랐다. 쉐보레 ‘스파크’로 브랜드를 교체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지난해 총 5만9012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갔다. 올해는 브랜드 교체를 발표한 2월까지 8482대가 판매됐다. 소형차 시장의 석권을 노리는 한국지엠은 ‘젠트라’ 후속모델 ‘아베오’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소형차급 차량의 인기는 수입차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폭스바겐의 준중형 해치백 ‘골프’의 경우 올 1~2월에만 1000대가 넘게 팔리며 국내 해치백 시장의 경쟁 차종을 압도했다. 지난해 선보인 ‘골프TDI’와 ‘골프GTD’, 올 1월과 2월 선보인 ‘골프 1.6 TDI 블루모션’과 ‘골프 1.4 TSI’의 연이은 바람몰이가 매서웠다.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3000~4000만원 대의 수입 소형차들이 출시되며 중형차 고객의 마음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두바이유가 100달러를 넘어서고 고유가 부담이 현실로 다가오며 고연비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고유가에 치솟는 기름값에 엔진연료첨가제의 판매율도 덩달아 높아졌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연료첨가제의 판매율은 90% 이상 증가했다. 국내브랜드 불스원의 경우 연료첨가제 ‘불스원샷’의 2011년 2월 판매율은 지난해 대비 151%나 성장했다. 불스파워 역시 205%나 판매율이 급증했다.
2011년 HOT Vehicle
각 제조사에서 판매왕을 노리는 소형차종을 추천받았다. 연비와 안정성에서 탁월한 재능을 겸비한 대표주자다. 소형SUV는 덤이다.
KIA ‘2011 Morning’
2004년 2월 출시된 국내 최초 1000cc 경차 1세대 모닝에 이어 7년 만에 선보이는 풀 체인지 모델. 프로젝트명 ‘TA’로 개발에 착수해 3년4개월의 연구개발 기간 동안 총 18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됐다. 기아차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 정숙성·고출력·고효율·경량화에 성공한 신형 카파 1.0 MPI 엔진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최고출력 82마력(ps), 최대토크 9.6kg·m로 동급 최고 동력 성능을 확보했으며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19.0km/ℓ, 수동변속기 기준 22.0km/ℓ를 달성해 동급 최고의 연비를 실현했다. 특히 동급 최초로 운전석·동승석·사이드 & 커튼 에어백 등 총 6개의 에어백 적용을 비롯해 기존의 VDC기능에 스티어링 휠(MDPS 적용)까지 제어, 차체 자세의 안정성과 조향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해주는 VSM(차세대 VDC)을 장착했다. 스마트 모델이 880만원~960만원, 디럭스 모델이 1000만원~1050만원, 럭셔리 모델은 1105만원이다.(수동변속기 기준)
HYUNDAI ‘ACCENT WIT’
엑센트 5도어 해치백 모델이다. 후면부에 조각적인 면 분할을 통해 개성을 살린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독특한 스타일이 부각된 테일 게이트 디자인을 적용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2570mm로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확보해 스포티한 스타일을 구현하는 동시에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엑센트 위트’와 함께 프리미엄 소형 세단 ‘엑센트’도 디젤 엔진 모델이 출시됐다. 엑센트와 엑센트 위트에 적용된 1.6ℓ U2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28마력(ps), 최대토크 26.5kg·m, 연비 20.0km/ℓ(자동변속기 기준, 수동변속기 기준 23.5km/ℓ)를 달성해 고성능과 고연비를 실현했다. 기존 1.4ℓ 가솔린, 1.6ℓ 감마 GDI 엔진과 함께 1.6ℓ U2 디젤엔진까지 라인업을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엑센트 위트’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1.4 프리미어 1410만원, 1.6 GDI 톱 모델 1566만원, 디젤 모델이 1.6 프리미어 1680만원이다.
Volkswagen ‘Golf 1.4 TSI’
수퍼 차저와 터보 차저가 결합된 혁신적인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최소의 연료로 최대의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이란 목표를 갖고 2006년 처음 소개된 폭스바겐의 ‘TSI 엔진’은 최신 엔진 트렌드인 다운사이징의 교과서로 불리며 전 세계에서 가장 효율성이 뛰어난 가솔린 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2.5리터 6기통 엔진에 가까운 파워를 낼 수 있는 1.4 TSI 엔진은 가솔린 직분사 엔진(FSI) 기술과 트윈차저 기술을 동시에 적용해 콤팩트하지만 강력한 파워와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동시에 갖췄다. 전 세계 최고의 엔진을 선정해 시상하는 ‘올해의 엔진상(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에서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골프 1.4 TSI’의 최고출력은 160마력(5800rpm)으로 1500rpm에서 4500rpm까지 꾸준히 24.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해 경쾌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초, 최고 속도는 220km/h이다. 국내 공인 연비는14.6km/ℓ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0g이다. 가격은 3370만원이다.
BMW 1Series ‘120d’
2009년 3월 국내에 출시된 ‘BMW 120d’ 쿠페는 BMW의 엔트리 모델이다. 파워풀하고 다이내믹한 쿠페 디자인과 민첩한 핸들링, 역동적이고 효율적인 주행성능으로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강력한 힘과 저감된 CO2 배출량으로 효율성과 친환경성까지 높인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의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하고, 안전최고속도 226km/h, 0-100km/h를 7.6초 만에 주파한다.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기능, 지능형 압력 조절 연료 펌프, 지능형 클리이밋 컴프레셔, 리어 액슬 웜업 매니지먼트 등 BMW의 친환경 기술인 이피션트다이내믹스(EfficientDynamics)가 적용돼 정부공인표준연비 16.5km/ℓ, CO2 배출량은 불과 163g/km로 최고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갖췄다. 기본형 가격은 4020만원이다.
Nissan ‘Cube’
올 연말 출시가 예정돼 있다. 1998년 첫 출시 이후 3세대 모델 체인지를 거친 큐브는 박스카(Box Car)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제시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글로벌 아이콘이다.
비대칭의 신선한 디자인과 기능적이면서 세련된 공간구성, 혁신적인 주행환경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작은 차체에도 긴 휠베이스로 넓은 실내 및 트렁크 공간을 확보해 실용성까지 갖췄다. 여기에 다양한 용도의 수납공간과 다양한 컬러의 계기판, 독특한 차량 색상이 어필하고 있다. 4기통 1.8리터 엔진과 CVT(무단변속기) 미션을 채용, 주행감각이 경쾌하다. 일본에서만 약 1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가격 미정.
(좌측 위) 한국 지엠 아베오 / (좌측 아래) 기아 모닝 / (우측)닛산 큐브
Chevolet ‘Aveo’
5도어 해치백과 4도어 세단 모델 모두 차량 휠과 휠 하우징을 돌출,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얻은 돌출형 헤드램프는 램프가 외부로 노출돼 입체적이며 크롬으로 주위를 장식해 매력적인 전면 스타일을 완성했다. ‘가변흡기 매니폴드(Variable Intake Manifold)’를 새롭게 적용한 신형 1600cc DOHC엔진은 최대 토크 15.1kg.m(4000rpm), 최대 출력 114마력(6000rpm)을 실현했다. ‘더블 가변 밸브 타이밍(DCVCP: Double Continuous Variable Cam Phasing)’ 기술을 적용, 최적의 흡기 및 배기 밸브의 개폐시기를 조절해 엔진 효율을 향상시키면서 배기가스는 크게 줄였다. 수동변속기의 경우 연비가 17.3km/ℓ이며 자동변속기는 14.8km/ℓ이다. 1.6 가솔린 모델(수동변속기 기준) 가격은 L모델 1130만원, LS 모델 1256만원, LS DLX 모델 일반형 1313만원, LT 1409만원이며, 자동변속기 선택 시 150만원이 추가된다.
Peugeot ‘New 3008’
푸조의 소형 SUV다. ‘New 3008’의 가장 큰 특징은 PSA그룹에서 4년 동안 15억 유로(한화 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해 개발한 신형 1.6 HDi 엔진이다.
미래 자동차 시장의 화두인 친환경성을 목표로 개발됐다. 이전 모델에 비해 10% 가량 향상된 연료 효율성과 개선된 CO2 배출량을 선보여, 21.2km/ℓ의 연비와 127g/km의 낮은 CO2 배출량을 실현했다. 주행 필수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헤드업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가 동급 차량 최초로 적용됐고, 차간거리 경고시스템(Distance Alert), 전자동 주차브레이크(Automatic Electric Parking Brake)시스템,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Park Assist), 힐 어시스트 시스템 (Hill Assist) 등 첨단 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가격은 3890만원이다.
폭스바겐 골프 1.4 TSI / BMW 120d / 푸조 New 3008
■ 고연비 드라이버의 필수덕목 41. 친환경 타이어로 기름값 다운
타이어도 연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며 친환경 타이어가 인기다. 공기압이 낮아지면 타이어의 접지면적이 넓어짐과 동시에 이에 따른 저항 역시 커져 기름을 더 많이 소모하게 된다. 특수소재를 사용해 회전저항과 타이어의 마모를 줄인 친환경 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연비가 최대 10%까지 향상되기도 한다. 금호타이어의 ‘에코윙’. 미쉐린의 ‘파일롯 슈퍼 스포츠’가 인기다.
2. 엔진오일, 배터리, 공기정화기 정비 필수
오염된 엔진오일은 기름 소모를 부추긴다. 특히 장거리 운전 시 엔진 과열로 인해 연비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성능이 떨어진 배터리, 노후된 점화플러그, 먼지가 가득한 공기 정화기, 찌꺼기가 낀 연료 필터 등은 모두 기름값을 낭비하는 주요 원인이다. 봄철 차량 정비가 기름값 아끼는 지름길이다.
3. 에코 드라이빙 습관
급출발, 급제동, 급차선변경 등 주행습관만 고쳐도 기름값 걱정을 덜 수 있다. 급가속 운전의 경우 평소보다 연료 소모량이 약 20% 증가한다. 브레이크 사용 대신 먼 거리에서부터 관성을 이용해 정지하고 출발 시에 가속 페달을 나누어 밟아 가속하면 연비를 개선할 수 있다. 특히 내리막이나 오르막길에서는 탄력을 이용해 주행하는 것이 좋다.
4. 트렁크 정리, 무게 다운
겨울용 타이어와 스키 캐리어, 스노 체인 등 겨울 용품들만 정리해도 불필요한 무게를 줄여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