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는 걸어 다니기조차 힘들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라스베이거스는 관광과 도박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이날 모인 사람들의 주목적은 비즈니스다.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11)를 둘러보고 올해 전자·IT산업의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온 것이다.
지난 1967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CES가 올해는 지난 1월6~9일에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는 무려 2700여 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자·IT업계의 간판들이 모두 CES 2011에 전시장을 꾸렸다. 글로벌 전자·IT업체 중 이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업체는 애플 정도다. 애플은 대외행사보다 자체 행사를 통해 제품을 공개하는 정책을 쓰고 있어 CES에 나오지 않는다.
CES 2011에 다녀간 인원은 15만명으로 추산된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내로라하는 국내 경영자들이 CES 2011을 찾았다. 국내 업체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 앨란 멀랠리 포드 사장,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 우르슐라 번즈 제록스 회장 등 세계 굴지의 글로벌기업 CEO들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국내외 CEO를 비롯해 15만명이 CES 2011에서 보고 간 트렌드는 무엇일까. 전시제품의 특성으로 볼 때 올해의 트렌드는 ‘스마트 TV 등을 통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태블릿’, ‘3D(입체)’ 등으로 요약된다.
올해 CES에서는 단순히 사용하는 수준에 그치던 전통적 가전의 개념에서 한 걸음 진화해 스마트 TV처럼 인터넷·앱을 활용해 즐기는 제품이 대거 선보였다.
또 가전쇼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태블릿PC를 비롯해 다양한 모바일 기기도 전시됐다.
CES 2011에서 구현된 제품들의 기능을 종합해보면 ‘인공지능 홈’이라는 키워드도 뽑아낼 수 있다. 숨가쁘게 진화하는 첨단기술이 인간 삶을 오히려 불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되며 제품 스스로 이용자를 편하게 만드는 기술을 철저히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가정 깊숙이 파고들겠다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 올해 CES의 주력 제품으로 부상한 스마트 TV가 좋은 예다. 스마트 TV는 ‘더욱 더 편리한 조작’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스티브 발머 MS CEO는 사용자의 몸동작과 얼굴 표정으로 제품을 손쉽게 움직이는 가정용 네트워크 게임기를 활용해 안방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핵심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발머 CEO는 “인간 음성과 손동작만으로 음악을 듣고 TV를 켜는 시대가 왔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 역시 더욱 스마트하고 쓰기 편리한 ‘인공지능’을 지향한다는 취지다.
최고의 트렌드, 스마트 TV
2000년대 초·중반까지 TV시장은 소니 등 일본 업체가 주름잡았다. 하지만 LCD TV가 확산되면서 2006년께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무섭게 부상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현재 글로벌 TV시장의 점유율은 삼성전자(1위), LG전자(2위), 소니(3위) 순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본 업체보다 한 발 앞서 LED TV, 3D(입체) TV 등으로 승부를 걸기도 했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장의 무기로 내세운 게 스마트TV다. 스마트 TV는 TV에 인터넷을 연결한 형태며 이를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OS)을 갖췄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TV를 시청할 뿐 아니라 각종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앱)도 이용할 수 있다.
CES 2011 기간 동안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업체의 전시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구름 관중이 몰렸다. 특히 관람객의 눈길을 많이 받은 것은 올해 CES의 최고 트렌드로 꼽히는 스마트 TV였다. 일부 일본 업체를 비롯해 스마트 TV를 준비하지 못한 채 3D(입체)TV 등에만 매달린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OS)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TV를 전시장의 요지에 선보였다. 또 소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구글 TV(소니 인터넷 TV)를 전시장 초입에 집중 배치해 관람객을 모았다. 이들 업체의 스마트 TV 앞에는 이를 직접 조작해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기도 했다.
스마트 TV는 인터넷 운영체제를 탑재해 TV와 인터넷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따라서 TV시청뿐 아니라 인터넷 기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얼마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작년 2월부터 스마트 TV를 판매해온 삼성전자는 일부 기능을 강화하고 메인 메뉴화면을 이용하기 쉽게 바꾼 새 제품을 CES 2011에 내놨다. 이 회사 제품의 리모콘은 일반 TV 리모콘과 비슷한 형태와 터치화면 방식 두 가지다.
리모콘 안의 ‘스마트 허브’키를 누르면 앱, 각종 콘텐츠, 검색창이 들어 있는 메인화면이 바로 뜬다. 더 쉽게 스마트 기능으로 찾아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가한 기능이다. 검색창은 웹브라우저의 기능을 할 뿐 아니라 스마트 TV와 연결된 스마트폰·캠코더 등의 콘텐츠도 찾아서 화면으로 보여준다.
리모콘 안의 터치마우스를 조정해 ‘Your Video’를 선택하면 추천 영화들이 떠오른다. 이것은 스마트 TV가 평소 이용자의 영화 취향을 분석해 적당한 목록을 제시하는 기능이다. 다시 메인메뉴로 나와 소셜TV 기능을 선택하자 TV를 시청하면서 채팅을 하거나 트위터 등에 글을 남길 수 있는 화면이 뜬다. 터치화면 리모콘에는 TV 화면을 띄울 수도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 TV의 최대 강점은 경쟁사에 비해 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작년 2월부터 축적된 앱이 300여개가 넘는다. 또 앱 개발대회 등을 통해 개발자들이 앱을 만드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버튼이 많아 다소 복잡해 보이는 리모콘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스마트 TV는 인터넷 기능도 있지만 집안에서 편하게 봐야 하는 만큼 작동법이 쉬워야 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LG전자는 이번 CES에 첫 스마트 TV를 선보였다. 이 회사의 스마트 TV 앞에서 리모콘을 흔들면 화면 속의 커서가 움직인다. 이게 LG전자가 자랑하는 동작인식형 ‘매직 리모콘’이다. LG제품의 최대 강점은 간단한 리모콘. 볼펜 3~4개를 묶은 크기의 리모콘 안에 있는 버튼은 음량·채널 등을 포함해 7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기능들은 매직 리모콘을 손에 쥐고 움직이면서 메뉴화면에서 선택하면 실행되기 때문에 조작이 쉬운 편이다.
홈대쉬보드라고 불리는 메인화면은 실시간 TV, 프리미엄 카드(주로 이용하는 프로그램 목록), 앱스토어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검색을 하거나 글을 써야 할 때는 자판을 화면에 띄우고 리모콘으로 글자를 선택하며 쓴다. 메뉴 중 미디어링크를 선택하면 집안에 있는 PC, 휴대전화 등과 무선으로 연결돼 동영상·사진 등을 불러온다.
하지만 LG전자는 이제 첫 스마트 TV를 내놓은 단계라 앱 숫자가 100여 개로 경쟁사보다 적다. 콘텐츠가 스마트 TV의 경쟁력이니만큼 앞으로 이 점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전시한 구글 TV의 강점 중 하나는 ‘검색 기능’이다. 리모콘으로 화면의 ‘구글 크롬’을 선택하면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다. 특히 검색한 것들을 TV로 재생하기 좋은 순서로 배열해 보여주는 기능도 있다. 소니의 구글 TV 화면에서 ‘큐리어시티’를 선택하면 소니픽쳐스 등이 제공하는 영화가 뜬다. 이게 바로 소니 구글 TV의 장점이기도 하다. 소니는 소니픽쳐스, 소니뮤직 등을 통해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큐리오시티에서 제공되는 음악만 전 세계적으로 600만 곡에 달한다는 게 소니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소니 스마트 TV 리모콘이 너무 복잡하다고 지적한다. 소니 스마트 TV 리모콘은 쿼티키보드와 마우스가 달린 형태다. 크기가 줄어든 컴퓨터 자판처럼 보인다.
3D TV와 스마트 가전
3D TV는 작년부터 관심을 끌어왔으며 올해 CES에서도 주요 아이템 역할을 했다. 특히 CES 2011을 통해 3D TV는 삼성전자·소니 중심의 셔터안경식과 LG전자와 중국TV업체 중심의 편광안경식으로 양분되는 분위기다.
셔터안경식은 TV에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용 영상이 번갈아 나오고 셔터안경이 이에 반응하며 빠른 속도로 번갈아 열려 3D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편광안경식은 TV에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용 영상을 동시에 보여주고 이를 편광안경을 통해 분리해 인식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셔터안경식 제품을 유지하면서 3D용 안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 명품 안경브랜드인 오스트리아 ‘실루엣’과 제휴해 3D용 셔터안경 중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착용감도 개선한 제품을 CES 2011에서 공개했다.
이 안경의 무게는 28g이다. 또 3D용 셔터안경에서 가장 많은 무게를 차지하는 구동회로와 배터리를 안경다리의 ‘귀 뒤쪽 후방’에 배치해 코에 걸리는 무게를 줄이고 착용감을 개선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충전기에 올려놓기만 하면 무선으로 자동 충전되는 기능이 탑재됐다. 별도의 전원 버튼을 조작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안경을 쓰거나 벗으면 이를 자동으로 탐지해 전원이 켜지거나 꺼지는 기능도 추가됐다.
LG전자는 ‘시네마 3D TV’라는 이름으로 FPR(필름패턴·편광안경식) 3D TV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만들었다. LG전자는 FPR 3D TV가 화질이나 눈의 편안함 측면에서 셔터안경식보다 우월하다는 입장이다. 셔터안경식에 비해 안경 무게가 절반 이하여서 이용자가 편할 수 있고 크로스톡(화면 겹침)이나 플리커(화면 깜박거림) 현상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셔터안경식과 비교할 때 크로스톡은 4분의 1, 플리커는 2000분의 1이라고 LG전자는 강조했다. FPR방식의 3D TV방식에는 중국의 6대 TV메이커, 일본 도시바 등이 합류했다. 따라서 올해와 내년에 걸쳐 삼성전자와 소니를 중심으로 구성된 셔터안경식 진영과 LG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FPR방식이 3D TV시장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가전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스마트 가전’으로 재탄생시킨 것도 이번 CES 2011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특징이다. 이영하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올해는 스마트 가전이 활성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스마트 가전의 기능들로는 스마트 그리드, 스마트 진단, 스마트 액세스 등이 있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요금을 시간대별로 분석해 가장 저렴한 시간에 전기를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스마트 액세스는 모바일기기 등으로 집 밖에서 가전제품을 조종하는 것이다. 스마트 진단은 가전제품이 자체적으로 상태를 진단해 서비스센터에 알리거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기능이다.
이번 CES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IT기술과 자동차의 만남이 이제는 ‘약혼’ 수준까지 왔음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현대, 도요타, 포드, 아우디 등 20여 개 자동차 관련 업체가 텔레매틱스 기술을 선보였다. 도요타는 텔레매틱스 플랫폼(Entune)을 발표했다. 리서치인모션(RIM)의 태블릿 단말인 플레이북과 같은 QNX OS를 채용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단말이나 아이폰 등의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2년 전 MS와 협력해 텔레매틱스 플랫폼(SYNC)을 출시한 포드도 스마트폰 앱을 공개했다. 운전자는 차량의 주행 상태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스마트폰을 카 내비게이션 대신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싱크앱링크(Sync AppLink)라는 앱을 이용하면 트위터 업데이트 메시지를 차량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도 자체 텔레매틱스 시스템 불루링크(Blue Link)를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음성검색 기능을 비롯해 트위터 등 SNS,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집에서 PC를 통해 자동차의 주행 상황을 추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태블릿PC 바람과 스마트폰 두께 경쟁
“CES는 가전쇼인데 올해는 모바일쇼가 된 느낌입니다.”
CES 2011에서 만난 피터 길버트 페리퍼럴 로직스 대표는 올해 행사 특징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답했다. CES 2011에 전시된 태블릿PC는 80여 종에 달한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올해 CES 주요 화두로 태블릿PC를 꼽았다. 애플 아이패드를 견제하는 각양각색 태블릿PC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롤라, 델, 도시바, HP, 림 등이 7~10인치 크기 신모델을 일제히 들고 나와 태블릿PC 대중화를 선언한다.
일명 ‘글로리아’로 알려진 삼성전자 10인치 태블릿PC는 윈도7 운영체제(OS)를 탑재해 MS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애플과 구글 OS 아성에 도전장을 낸 셈. 특히 스마트폰 쿼티 자판을 연상시키는 키보드를 부착해 글자 입력 편의성을 높였다.
도시바는 애플 아이패드(9.7인치)를 의식해서인지 10.1인치 화면과 안드로이드 허니콤을 적용한 태블릿PC를 선보였고 모토롤라, 델, HP, RIM 등이 태블릿PC 신병기를 공개했다.
MS도 태블릿PC를 통해서도 윈도 제국의 영토를 넓히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CES에서 윈도7을 탑재한 HP 태블릿PC ‘슬레이트’를 공개했던 스티브 발머는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의 10인치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책상 크기의 대형 태블릿PC ‘서피스(Surface)’도 눈길을 끌었다. 서피스는 기억형상 폴리머 기술이 사용된 제품으로 프로그램에 따라 스크린으로 다른 촉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든 게 특징이다. 가령 디스플레이에 가상의 키보드가 표현될 경우 디스플레이 표면이 실제 키보드 모양으로 돌출되며 사용자는 물리적인 키보드를 쓰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CES 2011에서는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 경쟁에 이어 두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슬림 스마트폰 신모델을 각각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두께가 8.99㎜에 불과한 초슬림 스마트폰 ‘삼성 인퓨즈 4G(SGH-i997)’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버전을 탑재한 이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텐밀리언셀러인 갤럭시S(9.9㎜)보다도 1㎜ 얇아진 것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일반폰에 이어 스마트폰에서도 두께와 무게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슬림 트렌드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삼성 스마트폰은 기존 슈퍼아몰레드보다 가독성을 한 단계 높인 슈퍼아몰레드 플러스를 적용해 문자와 사진을 더욱 또렷하게 볼 수 있다.
미국 AT&T를 통해 올해 상반기 미국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S의 4인치 화면보다 0.5인치 커진 4.5인치 WVGA(800×480)급 대화면을 채택한 게 특징이다. 동영상 감상은 물론 e북, 웹서핑, 문서 작업에 편하다. 또한 1.2㎓의초고속 CPU를 탑재하고 800만 화소 카메라, LED 카메라 플래시, 16GB 메모리 등을 적용해 주요 성능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됐다.
LG전자는 올해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블랙’을 소개했다. 측면 두께가 6㎜, 가장 두꺼운 부분도 9.2㎜에 불과하다. 옵티머스 블랙은 밝기와 절전 성능을 개선한 ‘노바(NOVA)’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기존 화면보다 작은 격자무늬를 적용해 더 많은 빛이 통과되도록 하면서도 전력 소모량을 50%가량 줄였다. 야외에서의 선명도도 개선됐다. 이 스마트폰은 올해 상반기 중 세계 주요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MS, 얼굴인식 게임기로 반격
SONY홍보관에 전시된 신형 노트북 / 스티브 발머 MS CEO
“엑스박스 라이브(가정용 네트워크 게임기)와 키넥트(체감형 게임기)가 홈엔터테인먼트의 중심에 설 것이다.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에서나 윈도를 만날 것이다.”
스티브 발머 MS CEO가 CES 2011에서 한 얘기다. 지난해 애플과 구글의 급성장을 목격하면서 가장 절치부심한 인물 중 한 명이 발머다. 이 때문에 CES 2011에서 그가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무성했다.
그가 선택한 전략은 애플과 구글을 무작정 추격하는 게 아니라 MS가 가장 강점을 갖는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바로 가정용 종합 엔터테인먼트의 선봉장으로 꼽히는 MS의 ‘엑스박스 라이브’와 동작인식 컨트롤러(조종기) ‘키넥트’다. 엑스박스는 MS 가정용 게임기의 미디어 통신 서비스고 키넥트는 온몸과 음성을 이용하는 체감형 게임기다.
발머 CEO는 “엑스박스 라이브는 전 세계 가입자 3000만 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실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됐고 키넥트는 출시된 지 60일 만에 800만 대가 팔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있는 동작을 그대로 표현해주며 가족, 친구들과 토론할 수 있는 ‘아바타 키넥트’가 2011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바타 키넥트는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눈썹의 움직임, 입술의 모양까지 그대로 구현해준다. 여기에 MS는 넷플릭스, 훌루 플러스, ESPN 등 미국의 주요 콘텐츠 제공자들과 손잡고 엑스박스 라이브 환경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가상극장을 만들었다. 이 밖에도 엑스박스360은 영화감상, 음악 듣기 등을 사용자가 직접 손을 움직이거나 말을 해 조종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