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에게 최고의 부자로 알려져 있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그들의 공통점은 정당한 노력으로 부를 축적했을 뿐 아니라 축적한 부를 적극적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면서도,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이들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우리에게도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같은 ‘상생’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앞장서온 포스코는 지난 8월 ‘3T’, 즉 Trust, Together, Tomorrow를 상생협력의 모토로 정했다.
협력기업과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동반성장이라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공고히 하고자 지금까지 시행해왔던 금융 지원, 기술 협력, 교육 훈련 등 다양한 상생협력 사업을 더욱 강화함은 물론 2, 3, 4차 협력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상생협력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상생협력 모토 새로운 캠페인 전개
이러한 분위기는 광고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9월부터 방송될 포스코의 새로운 캠페인의 주제는 ‘상생’이다.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이미 ‘상생’을 테마로 지난 수년간 광고 활동을 해왔던 포스코가 기존에 다루었던 ‘상생’과는 또 다른 개념의 ‘상생’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당초 같은 주제로 수년간 캠페인을 지속해오면서 일관성 있는 광고 캠페인의 좋은 사례를 만들었고 따뜻한 기업 이미지는 심어주었지만 자칫 같은 주제의 반복에서 오는 식상함을 주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사람들의 인생철학과 가르침을 통해 상생에 대한 포스코의 자세와 의지를 전달하자는 것이다. 유명인의 일화, 일상생활 속 에피소드 등 15초 내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찾던 중 우연히 인터넷에 올라와 있던 경주 최부잣집의 가훈을 발견했다. 재산을 만 석 이상 모으지 마라, 흉년엔 남의 논밭을 사지 마라,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등 생활 곳곳에 배어 있는 우리 선조의 상생철학을 읽어 내려가면서 우리는 만장일치로 “이거다!”를 외쳤다.
경주 최부자 이야기를 광고 소재로 채택하자마자 스태프는 먼저 광고 사용에 대한 허락을 받으러 경주 최씨 종손분을 직접 찾아갔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정정한 최부자 종손은 화면이나 카피가 식상하지 않고 세련되게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부탁까지 하며 최씨 종가가 광고 소재로 활용되는 것에 흔쾌히 동의했다.
이에 자연스레 그분들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좋은 광고를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들었다. 최부잣집에 전해 내려오는 상생의 전통, 그에 얽힌 다양한 역사와 일화들을 들으며 광고를 제작하고 최부자를 배우러 간다는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었다.
크리에이티브는 그간 포스코 캠페인에서 간혹 보이던 틀에 짜인 이야기 구조에서 벗어나 경주 최부자의 가르침을 찾아가는 현대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식으로 독특하게 표현했다. 이미 TV 드라마 <명가>를 통해서도 잘 알려진 경주 최부자의 이야기를 임팩트 있게 전달하기 위해 명가에 내려오는 독특한 가훈을 자연스러운 멘트와 자막을 활용해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영상을 다듬었다.
경주 최부잣집 가르침 전파
광고의 내용은 오늘을 사는 평범한 젊은이가 경주 최부자 종가를 방문해 그의 숨결이 서려있는 곳을 둘러보면서 가르침을 하나하나 되새긴다. 그러면서 ‘당신에게 배웁니다’란 키워드를 통해 상생철학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촬영은 최부자 종가가 위치한 경주에서 진행했다.
이번 촬영의 가장 큰 변수는 무엇보다 날씨였다. 특히 비가 많았던 올 여름에 일기예보까지 불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비가 올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다행히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 무사히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오히려 생각하지 못한 폭염이 모든 스태프를 지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내 아름다운 고택의 자태와 꾸미지 않은 자연 풍광에 매료돼 최부잣집과 그 안에 담긴 철학의 의미까지도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어렵고 팍팍한 시기일수록 사람들의 배려와 나눔이 크나큰 버팀목으로 느껴질 것이다. 다 함께 잘 사는 사회로 나가기 위해 상생의 철학이 무엇보다 필요한 요즘 우리가 잊고 살았던 아름다운 상생의 전통을 되살려 세상을 향해 큰 가르침을 전하는 포스코의 ‘당신에게 배웁니다’ 캠페인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