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ESG다
매일경제 ESG팀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 2만원
“ESG가 뭔가요? 이거 꼭 해야 하는 겁니까.”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이런 질문은 흔했다. 하지만 올 들어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ESG가 대세가 된 것이다. 하지만 당장 ESG를 실천해야 할 기업들의 고민 또한 커졌다. 참고할 만한 선례가 없고 이를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매뉴얼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ESG의 역사와 의미부터 최신 경영 사례까지 ESG의 ‘알파와 오메가’를 담은 책이 나왔다. 매일경제 ESG팀이 집필한 <이것이 ESG다>는 이론적 서술에 그치지 않고 현장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시원한 편집과 도안으로 가독성을 높였다.
국내외 기업의 생생한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사례와 전문가 노하우를 담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태양전지를 적용한 친환경 리모컨 도입과 재생 플라스틱 사용을 통한 탄소 배출량 저감 계획을 밝혔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으며 포스코는 기업시민 가치를 화폐로 환산하는 작업에 나섰다. 기업시민은 포스코가 사회 일원으로서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공존·공생의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경영 이념을 담고 있다. 해외 기업 ESG 경영 사례로는 폭스바겐, 넷플릭스,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포함했다.
전문가 인터뷰도 ESG의 알토란 같은 메시지를 담아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윤순진 탄소중립위원회 민간위원장, 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 투자정책위원장, 이재혁 고려대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한국 대표, 임성택 지평 대표변호사, 조윤남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 등의 생생한 제언이 포함됐다.
프롤로그에는 ESG 개념과 역사, 오해와 진실을 담았다. 1장은 ESG 경영을 촉발한 블랙록의 공습과 각국의 대응 정책을, 2장은 ESG를 비용이 아닌 투자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3장은 기업과 연기금의 최근 동향을 언급했으며, 4장은 ESG 평가의 실체를 심층 분석했다. 5장은 기업들의 생생한 사례를 조명했고, 6장은 ESG 전문가들의 지식과 인사이트를 소개했다. 지속가능보고서 작성법과 ESG 정보 출처 등을 담은 부록도 독자들의 흥미를 끌 만하다. 당장 기업들 반응은 뜨겁다. LG화학 관계자는 “실제 사례를 통해 ESG 개념과 중요성을 알기 쉽게 풀이했다”며 “ESG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ESG 교육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휴먼 클라우드
매튜 모톨라·매튜 코트니 지음/ 최영민 옮김/ 한스미디어/ 1만7000원
저자 매튜 모톨라와 매튜 코트니는 프리랜스 노동과 인공지능 기술 전문가다. 이들에 따르면 앞으로 5년 안에 노동 인구의 절반가량이 프리랜서가 될 것이라고 한다. 비즈니스가 원격으로 협력하는 구조, 유연한 고용 방식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의 바탕에는 휴먼 클라우드와 머신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도구가 있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휴먼 클라우드는 사람들이 프로젝트 단위로 만나고 협업하는 새로운 업무 플랫폼이고, 머신 클라우드는 단조로우면서도 시간을 잡아먹는 일을 대신 해주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저자들은 자신의 경험부터 휴먼 클라우드를 통해 만난 동료들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사례와 함께 휴먼 클라우드에서 일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또 조직의 관점에서 왜 외부 인력과 일해야 하는지, 이때의 장점과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도 짚어본다.
우리는 독점 기업 시대에 살고 있다
데이비드 데이옌 지음/ 유강은 옮김/ 열린책들/ 2만5000원
탐사보도 전문 기자 데이비드 데이옌이 미국 독점 기업의 실태를 추적해 보여준다. 미국은 현재 6개 주요 은행과 4개 항공사, 4개의 통신사가 각 산업을 독점하고 있다. 식료품, 마트, 약국, 의료업체 또한 소수의 기업이 장악한 구조로,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
저자는 산업별로 독점 기업들이 어떤 식으로 시장을 지배하는지, 이들은 왜 인수합병을 하고 투자자들은 왜 독점 기업에 몰리는지 이야기한다. 또 독점 기업 때문에 고통을 겪는 보통 사람들의 사례를 들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독점의 폐해를 전달한다.
독점 옹호론자들은 기업이 커질수록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제품의 질이 향상되면서 가격은 낮아진다고 하지만, 저자는 현실은 정반대라며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규모의 저주’를 일으킨다고 말한다. 모든 피해는 소비자이고 노동자인 우리에게 돌아온다고 경고하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제시한다.
플랫폼 사회가 온다
이재열·하상응·임동균·이원재 외 지음/ 한울아카데미/ 2만원
플랫폼 기업은 새로운 산업화의 주역이다. 교육, 업무, 쇼핑, 여가 등 일상의 거의 모든 일이 이제 플랫폼을 거쳐 일어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는 온라인 초연결에 속도를 붙였다.
초연결 사회는 한편으로 새로운 문제들을 쏟아내고 있다. 조직 해체, 계급의 분화와 불평등, 플랫폼 의존의 심화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책은 플랫폼 사회에서 제기되는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탐색한다. 우리의 변화하는 일상을 정치적 담론·개인들 간 관계·세대 간 거리·공연예술의 변화 등에서 살펴보고, 인공지능·알고리즘·플랫폼·노동 등 기술 변화가 어떻게 제도와 맞물리는지 분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과 중국으로 양분된 플랫폼 외에 네이버·카카오가 한국형 플랫폼 기업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책에서는 새로운 규제 방향, ‘가치추구형 혁신 대기업’ 모델을 제시하며 한국형 플랫폼 사회로 가는 길을 모색한다.
50,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
오세욱 지음/ 페이퍼버드/ 1만6000원
노화는 근력의 감소를 부르고 기능 장애, 보행의 어려움, 낙상을 일으키는 등 일상생활에 제한을 준다. 근육은 40대부터 1%씩 줄어들기 시작하며, 동시에 뼈도 약해진다.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근육이 모자라면 당뇨병의 위험도 커진다.
20대 중반에 처음 근육운동을 접해 운동을 즐기게 된 저자는 25년간 쌓아온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법’을 알려준다. 40~50대가 다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적합한 운동법과 운동 루틴, 운동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일러주며, 전신 신진대사 운동으로 기반을 잡은 뒤의 각 근육별 중량 운동법도 담았다.
운동·영양·휴식의 조화를 위해 운동을 하면서 영양과 휴식을 어떻게 취하는 것이 좋은지도 설명한다. 노화는 혈관계와 인지 능력에도 변화를 가져오는데, 뇌의 노화를 예방·지연하고 정신적인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도 운동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